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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베일 복귀포, 마침 손흥민 부진할 때 [EPL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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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베일 복귀포, 마침 손흥민 부진할 때 [EPL 순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1.02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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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손흥민(28)의 연속 경기 골이 멈춘 날 드디어 가레스 베일(31) 복귀포가 터졌다. 해리 케인(27)과 이룰 토트넘 홋스퍼 공격 삼각편대 ‘KBS(케인-베일-손흥민)’ 라인은 이제 본격적인 비상을 시작할 수 있을까.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튼과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리그 득점 선두 손흥민이 침묵했지만 케인과 베일이 동반골을 터뜨리며 승점 3을 수확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토트넘 홋스퍼 가레스 베일이 2일 2020~2021 EPL 7라운드 브라이튼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더불어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4승 2무 1패(승점 14), 리버풀(승점 16)에 이어 단독 2위로 도약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의 2년차 초반부터 무서운 기세로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친정팀으로 돌아온 뒤 실망감만 안겼던 베일이 4경기 만에 골을 넣었다는 점이 무엇보다 뜻 깊다. 토트넘에서 월드클래스급 공격수로 성장한 베일은 2013년 당시 세계 최고 이적료를 팀에 안기고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맹활약했다.

그러나 최근 몇 시즌 부상과 줄어든 출전 기회로 인해 임대생 신분으로 토트넘에 돌아왔다. 잃었던 경기 감각을 되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부상을 안고 이적해 온 베일은 초반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이후 출전 기회를 서서히 늘려가고 있었음에도 경기력은 예전 같지 않았다.

특히 지난달 29일 열린 앤트워프(벨기에)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선 선발 출전하고도 둔한 움직임을 보였다. 경기를 내준 무리뉴 감독이 “전반 뛴 11명을 모두 바꾸고 싶었다”고 우회적으로 비판을 가할 정도였다.

무서운 골감각을 보이던 손흥민(오른쪽)은 이날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사진=AP/연합뉴스]

 

이날도 시작은 벤치였다. 손흥민과 케인을 중심으로 공격진이 꾸려졌는데 케인이 전반 13분 페널티킥으로 골을 성공시킨 반면 손흥민의 경기력은 평소 같지 않았다. 84분간 뛰었는데 슛은 단 하나였다. 패스성공률도 63%로 낮았고 이렇다 할 드리블 돌파도 없었다.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그를 향한 상대의 견제는 유독 심했고 체력적으로도 지친 것처럼 보였다. 

후반 초반 동점골까지 내줬다. 무언가 변화가 필요했고 무리뉴 감독은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후반 9분 은돔벨레 대신 지오바니 로 셀소, 6분 뒤엔 에릭 라멜라를 빼고 베일까지 투입했다.

곧바로 효과를 봤다. 세르히오 레길론이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공을 베일이 임팩트가 실린 헤더로 연결했다. 골망을 흔드는 결승골이 됐다.

단순한 한 골 이상의 의미다. 토트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예년에 비해 늦게 시작한 리그 일정과 유로파리그 등이 겹치며 빡빡한 스케줄을 이어오고 있었다.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토트넘에서 가뜩이나 물이 오른 손흥민은 쉬어갈 틈이 없었다.

경기 후 케인(오른쪽)과 악수를 나누는 베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폼을 유지하는 선수라도 늘 활약할 수는 없는 법. 손흥민은 초반 잠깐 돋보였던 걸 제외하면 이후로는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팀에서 가장 득점력을 갖춘 공격수가 부진하면 이길 수 있는 수는 줄어들기 마련.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에서 베일이 튀어나왔다.

무리뉴 감독은 부임 후 2년차 때 제 능력을 발휘하곤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곤 다니엘 레비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속 원하는 선수들을 데려오며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중원의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나 사이드 수비수 레길론과 맷 도허티는 확실한 도움을 안겨주고 있지만 공격수 스티븐 베르바인과 카를로스 비니시우스, 베일의 활약이 미진했다.

더 높은 목표를 실현시키기 위해선 이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언제까지 ‘환상의 듀오’ 손흥민과 케인에게만 의존할 수는 없다. 대처법은 나오기 마련이고 그럴 때 다른 방법으로 골을 노릴 수 있어야 한다. 체력적 부담도 나눠가질 수 있는 이들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베일의 이날 골은 토트넘에 희망을 안겨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베일의 이적이 확정되며 구축된 ‘KBS’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다. 모두 제 기량을 뽐낸다면 어떤 빅클럽 공격수 조합에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였다. 이젠 그 기대감이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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