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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세리머니' 이동국 덕분에 행복했던 K리그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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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세리머니' 이동국 덕분에 행복했던 K리그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1.05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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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동=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아직 은퇴란 게 실감나지 않는다. 영상을 보고나니 또 한 번 울컥하게 된다. 23년 프로 생활하면서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마지막까지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이동국(41·전북 현대)이 은퇴를 선언한 지 열흘. 5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0 하나원큐 K리그1(프로축구 1부) 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1998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데뷔한 해 11골을 넣고 신인상을 받았던 이동국이 2020년 11경기에서 4골을 넣고 전북을 우승시키며 화려하게 피치를 떠난다. 2009년 전북 입단 후에만 8차례 우승하며 우승이 없던 전북을 리그 최다우승팀(8회)로 만들었다. 그동안 548경기에서 최다득점(228골), 최다공격포인트(305개), 최초 70(골)-70(도움) 클럽 가입 등 유산을 남겼다.

이동국(오른쪽)이 은퇴하는 시즌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동국은 올 시즌 주전으로 나서진 못했지만 K리그 리딩클럽으로 자리매김한 전북의 정신적지주로 선수단 중심을 잡아줬다. 지난 1일 대구FC와 올 시즌 최종전에선 주장 완장을 달고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팬들 앞에서 눈물로 작별을 고했다.

지도자 교육 과정을 밟으며 제2 축구인생을 준비하고 있는 이동국은 이날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은퇴를 하면서 '이렇게까지 화려하게 은퇴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 만큼 감사하다는 말이 늘 머릿 속에 맴돈다. K리그가 항상 최고의 리그,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리그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동국(오른쪽)은 베스트 포토상 주인공으로도 등극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날 그는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상도 거머쥐었다. 전 세계로 중계된 올 시즌 공식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선보인 ‘덕분에 챌린지’ 세리머니로 베스트 포토상을 받은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진료와 치료에 헌신하는 의료진을 응원하는 의미가 깃든 동작이었다. 또 한국이 코로나19와 전쟁에서 가장 선진국임을 지구 반대편까지 알린 장면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6월 FC서울전에선 미국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에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희생되자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던 인종차별 반대 운동의 일환으로 한 쪽 무릎을 꿇는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그동안 최우수선수(MVP), 득점왕, 도움왕, 베스트일레븐까지 각종 상을 휩쓴 그는 올해 영플레이어상 시상자로 나서 역시 포항에서 데뷔해 활약 중인 송민규에게 트로피를 건네기도 했다.

전북이 2년 연속 극적인 역전우승에 성공하면서 이동국은 그야말로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었고, 박수 받으며 시작한 그는 마지막에도 박수갈채 속에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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