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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불리해진 울산, 마지막 전북전엔 웃을까 [FA컵 결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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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불리해진 울산, 마지막 전북전엔 웃을까 [FA컵 결승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1.05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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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울산 현대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긴 불운의 꼬리를 잘라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울산은 4일 안방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홈구장 이점을 안고 나선 경기였지만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 오는 8일 전주 원정에서 불리한 환경 속에 치를 결승 2차전에서 필승을 다짐해야 했다.

4일  2020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1차전을 마친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대표 공격수 구스타보(왼쪽)와 주니오가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올 시즌 K리그에서 전북에 무릎 꿇었던 울산이다. 시즌 막판까지도 선두를 유지했지만 전북에 덜미를 잡히며 막판 또다시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지난해에도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시즌 막판에 전북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던 울산이기에 타격은 더욱 컸다.

이날 FA컵은 설욕의 기회였다. 홈 팬들 앞에서 속 시원한 승리를 거둔다면 리그 준우승의 아쉬움을 터는 동시에 2017년 이후 다시 한 번 정상에 한 발 가까이 다가설 수 있었다. 울산은 득점왕 주니오와 비욘 존슨을 동시에 선발로 내보내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K리그 4연패 팀이자 창단 첫 더블 달성을 노리는 전북은 역시 까다로운 상대였다. 구스타보와 바로우, 무릴로, 쿠니모토까지 4명의 외국인 선수를 총동원 한 전북의 공격은 매서웠다.

3차례나 골대를 때리며 오히려 울산에 패배의 그림자를 드리우게 했다. 전반 7분 쿠니모토의 왼발슛이 골대를 강타했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경기를 시작한 울산이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전북은 울산을 더욱 거세게 밀어붙였다. 전반 27분엔 김보경의 오른발 슛이 골대 모서리를 때렸다. 41분엔 무릴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날린 회심의 슛마저 골포스트를 맞고 나갔다.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울산 선수들이 홈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행운의 여신이 울산을 향해 웃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전북은 후반 초반 기어코 득점에 성공했다. 쿠니모토가 올린 크로스를 바로우가 가슴 트래핑 후 구스타보에게 연결했다. 구스타보는 침착하게 흘려줬고 무릴로가 완벽한 팀플레이로 골을 사냥했다.

다급해진 울산은 후반 12분 신진호를 빼고 이동경을 투입했다. 공세를 높이던 울산은 이른 시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윤빛가람이 상대 수비 사이 공간으로 찔러준 공을 주니오가 받아서 돌파 후 골을 터뜨렸다.

후반 25분 전북 오른쪽 풀백 이용이 불투이스 태클에 넘어지며 어깨를 다쳐 교체됐다. 울산은 더욱 공격에 힘을 실었지만 주니오의 득점은 오프사이드로, 김인성과 이동경의 슛은 상대 수비에 막혔다.

우승 트로피는 오는 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2차전 승리팀이 차지하게 된다. 올 시즌 전북전 4경기 1무 3패를 거둔 전북으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원정이다.

이날 열린 2020 K리그1 시상식에서 베스트11을 5명이나 배출한 울산이다. 누가 뭐래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전북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울산이 과연 전북 공포증만 떨쳐낼 수 있다면 리그 우승 실패의 아쉬움을 털고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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