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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효과, 선발이 마땅한 이유 [발렌시아 레알마드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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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효과, 선발이 마땅한 이유 [발렌시아 레알마드리드]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1.09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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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강인(19)이 선발로 나섰고 발렌시아는 또다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상대는 세계가 인정하는 빅클럽 레알 마드리드였다.

이강인은 9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에스타디오 메스타야에서 열린 레알과 2020~2021 스페인 라리가 홈경기에서 81분간 활약하며 팀의 4-1 대승을 도왔다.

거함을 잡아낸 발렌시아는 3승(2무 4패)째를 따내며 승점 11을 기록했다. 바르셀로나에 득실에서만 뒤진 9위다.

강력한 슛이 골대를 강타하자 아쉬워 하는 이강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강인은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4-4-2 전형에서 막시 고메스와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는데, 이강인은 처진 스트라이커로서 미드필더 진영까지 넘나들며 자유롭게 움직였다.

상대가 상대인 만큼 발렌시아에 많은 기회가 주어지진 않았다. 점유율은 35%-65%, 슛(7-16), 제공권 다툼(8-14) 등에서 밀렸다. 전반 23분 카림 벤제마에게 선제골까지 내주며 힘겨운 승부가 예상됐다.

그러나 몇 차례 기회를 날카롭게 살렸고 그 과정에서 행운도 따랐다. 전반 35분 마르코 아센시오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카를로스 솔레르가 마무리했고 43분 라파엘 바란의 자책골까지 보태 역전한 채 후반을 맞이했다.

후반 2분 이강인이 빛났다. 상대 수비수를 등지고 공을 받은 이강인은 유려한 턴에 이어 날카로운 왼발 슛까지 날렸다. 무회전이 걸린 공은 골문 오른쪽 하단을 향해 날아갔는데 상대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의 손 끝에 스친 뒤 골포스트를 때리고 나왔다. 이강인은 탄식했다.

이강인에겐 불운이었지만 행운의 여신은 여전히 발렌시아를 바라보고 웃고 있었다. 후반 9분과 18분에도 연달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모두 솔레르가 마무리하며 페널티킥으로만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레알 마드리드 수비진 2명을 가볍게 따돌리는 이강인(가운데). [사진=AFP/연합뉴스]

 

시즌을 앞두고 주요 선수들을 내보낸 발렌시아는 시즌 초반 주춤했다. 지난달 치른 3경기에선 모두 졌다. 개막전부터 2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은 어찌 된 일인지 좀처럼 선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1일 경기 선발로 나선 이강인은 활발히 뛰며 팀에 소중한 승점 1을 안겼다. 팀은 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은 강팀을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로 활약했고 대승에 힘을 보탰다.

이강인이 선발로 나선 리그 경기에서 발렌시아는 3승 1무 1패로 잘 싸웠다. 반면 그렇지 않았던 경기에선 1무 3패였다. 발렌시아의 승리엔 항상 이강인이 있었다. 2경기 연속 선발 기회에서 가치를 증명한 이강인이다. 이날도 유럽 축구통계 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해트트릭의 주인공 솔레르(8.2), 측면 수비수 호세 가야, 골키퍼 하우메 도메네크(이상 7.4)에 이어 양 팀 4번째로 높은 평점 7.2를 부여했다.

서서히 가치를 입증하고 있는 이강인에게도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다. 이날 후반 막판 통증을 호소했고 이내 근육 경련까지 발생해 교체된 것. 이강인은 유럽에서 펼쳐질 오는 15일 멕시코, 17일 카타르와 A매치 2연전을 치르기 위해 파울루 벤투호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큰 부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대표팀은 주전 경쟁이 치열한 소속팀에 비해 심리적 부담이 덜 할 수 있기에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안성맞춤일 수 있기에 아쉬움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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