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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울산 현대가(家) 더비 끝, ACL로 향하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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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울산 현대가(家) 더비 끝, ACL로 향하는 시선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1.09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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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간 현대가(家) 더비가 모두 끝났다. K리그1(프로축구 1부)과 대한축구협회(FA)컵에선 전북이 웃었다. 이제 시선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로 옮겨간다.

전북은 8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2-1로 이겼다. 도합 3-2로 승리하며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승기가 멀티골로 2014년 FA컵 4강 승부차기에서 실축했던 아픔을 털어냈다. 이동국은 마지막 경기에서 커리어에 FA컵을 추가하며 화려한 은퇴를 신고했다.

지난 1일 K리그1 최종전에서 우승을 확정한 전북은 8일 프로에서 아마추어까지, 국내 모든 축구팀이 출전할 수 있는 FA컵에서도 정상에 서며 더블(2개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2013시즌 포항 스틸러스에 이어 더블에 성공한 국내 두 번째 팀이다. 내친김에 아시아 첫 트레블(3개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아직까지 아시아에서 자국 프로축구 리그와 컵, 그리고 ACL을 모두 제패한 팀은 없다. 전북이 ACL에서 우승할 경우 통산 최다우승(3회) 타이 기록도 쓴다.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포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전북이 더블을 달성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전북이 중동의 거액 제안에도 왼쪽 풀백 김진수(알 나스르)를 지켜내려 했던 건 ACL 우승 야욕을 품고 있기 때문이었다.

아시아 강호가 모두 모이는 ACL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일은 해를 거듭할수록 어려운 일이 되고 있다. 중국, 중동 팀들이 자본을 등에 업고 전력을 강화하고 있고, 토대가 탄탄한 일본 팀들 역시 늘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K리그 팀들은 지난 시즌 조별리그에서 2개 팀, 16강에서 2개 팀 탈락하며 고전했다. 전북과 울산 역시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전북은 현재 스쿼드가 완전하지 않다. 팀 붙박이 오른쪽 풀백 이용과 공격형 미드필더 쿠니모토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이용은 FA컵 결승 1차전에서 쇄골이 부러졌고, 쿠니모토는 2차전에서 피로 골절상을 입었다. 리그 팀 내 최다 득점자(11골 4도움) 한교원도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FA컵을 마친 뒤 이승기는 “우리는 선수 한두 명으로 좌지우지되는 팀이 아니다. 한두 명 없다고 전북이 무너지지는 않는다”는 말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미 유럽에서 트레블을 경험해 본 조세 모라이스 감독도 열망을 숨기지 않는다. 그는 2009~2010시즌 인터 밀란(이탈리아)에서 수석코치로 조세 모리뉴 현 토트넘 홋스퍼 감독을 보좌하며 3관왕에 오른 바 있다.

김도훈 감독의 울산도 아직 ACL이 남아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모라이스 감독은 더블 달성 뒤 “선수들을 믿고 또 한 번 도전해 보겠다”고 밝혔다. 늘 선수단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는 그다운 포부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입단해 FA컵 득점왕을 차지한 구스타보 역시 "역사를 쓰겠다"며 ACL 출전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ACL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됐다가 카타르에 모여 치르는 방식으로 재개됐다. 서아시아 경기일정은 이미 종료됐고, 페르세폴리스(이란)가 결승에 선착했다.

동아시아 경기는 오는 18일부터 다시 이어진다. H조 전북은 22일 상하이 상강(중국)과 조별리그 3차전에 나선다. 전북은 앞서 1무 1패로 부침을 겪은 터라 상하이전 2경기 포함 남은 4경기에서 최소 2승 이상 따내야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난해 16강에서 상하이에 패했기 때문에 설욕을 노리고 있다.

올 시즌 전북과 5번 만나 1무 4패로 승리하지 못한 결과 리그와 FA컵 트로피를 모두 내준 울산도 더 큰 무대인 ACL에서 좋은 성적으로 만회하겠다는 마음이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클럽인 만큼 높은 단계로 오르기 위해 노력하겠다. 그것이 울산의 목표”라고 밝혔다. 앞서 F조에서 FC도쿄(일본)와 무승부를 거뒀고, 2차전부터 다시 출격 대기하고 있다.

단 전북 송범근, 이주용, 손준호, 조규성, 울산 조현우, 정승환, 김태환, 원두재, 설영우, 이동경 등 주전급 자원이 각급 대표팀에 차출돼 체력적으로 부침을 겪을 수 있어 컨디션 관리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한편 E조 FC서울은 앞서 1승을 따냈고, G조 수원 삼성은 2패를 당했다. 양 팀 모두 리그에서 파이널B(하위스플릿)로 떨어져 구긴 체면을 회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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