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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이집트] 이승우 '아'-송범근 '와', 김학범호 브라질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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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이집트] 이승우 '아'-송범근 '와', 김학범호 브라질전 과제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1.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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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고 하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다시 닻을 올린 김학범호엔 희망적인 요소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가 공존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이집트 카이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집트와 친선대회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사실상 해외파를 마지막으로 테스트 할 수 있는 기회였기에 김학범 감독은 이들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기 위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집트에 맞섰다.

이승우는 13일 이집트와 U-23 친선대회 1차전에서 활발히 움직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표팀은 4-2-3-1 전형으로 경기를 시작했는데 최전방엔 조규성(전북 현대)이, 2선은 김대원(대구FC), 이승우(신트트라위던), 정우영(프라이부르크)가 이뤘다. 그 뒤를 백승호(다름슈타트), 김정민(비토리아SC)가 받쳤고 백4는 김진야(FC서울), 김재우(대구FC), 김현우(NK 이스트라), 설영우(울산 현대)가 지켰다. 골문엔 송범근(전북 현대).

이승우와 김정민, 김진야 등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정우영과 김대원 등은 올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을 일궜던 선수들. 이재익(로열 앤트워프)과 김현우 등은 지난해 U-20 월드컵에서 발을 맞췄다. 송민규(포항 스틸러스) 등은 처음 발탁돼 호흡이 매끄러울 수 없었다. 경기 초반부터 선수들은 큰 소리로 소통하며 전열을 정비했다.

전반엔 분위기가 괜찮았다. 전반 8분 역습 과정에서 김대원이 이승우에게 공을 건넸는데, 이승우가 마무리 대신 패스를 택한 게 상대 수비에 막혀 아쉬움을 자아냈다. 과정 자체는 괜찮았으나 보다 과감한 슛으로 연결되는 게 더 좋아 보이는 상황이었다.

문제는 후반이었다. 조규성 대신 천성훈(아우크스부르크)을 투입하며 시작했지만 상대 공세를 막아내기 바빴다. 전반 한 차례 놀라운 선방을 보인 송범근이 더욱 바빠지기 시작했다. 후반 11분에도 실점 위기에서 모하메드의 강슛을 슈퍼세이브하는 등 수차례 실점 위기를 지웠다.

경기 후 아쉬워하는 백승호(오른쪽에서 2번째)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송범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후반 20분 이승우와 김정민을 빼고 이수빈(전북 현대), 김강산(부천FC)을, 26분 김대원과 김현우 대신 조영욱(FC서울), 김동현(성남FC)를 투입했지만 큰 효과는 거두지 못했다. 좀처럼 위협적인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백승호의 프리킥도 옆그물을 때렸고 후반 막판 송민규와 이동경(울산 현대)이 피치에 나섰지만 분위기를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이번 경기는 해외파들에게 마지막 기회다. 김학범 감독은 소집 명단을 발표하며 “유럽에 나가 있는 연령대 선수를 최대한 불러 확인할 수 있는 경기”라며 “유럽파를 평가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 선발했다. 기존 선수들과 어울려 플레이할 수 있는지 면밀하게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U-23 챔피언십 우승을 이뤄낸 멤버들의 자리가 공고하다. 원두재(울산 현대)와 이동준(부산 아이파크), 엄원상(광주FC), 정태욱(대구FC)는 기량을 인정받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 차출됐을 만큼 도쿄올림픽 본선행에 함께 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소속팀에서 꾸준히 나서지 못하고 있는 이승우, 김정민, 백승호, 정우영 등에겐 특히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는 기회다.

1차전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돌아가게 된 정우영(왼쪽)은 과감한 돌파에 비해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첫 경기 이 중엔 이승우가 가장 좋은 점수를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결정적인 상황마다 골을 터뜨리며 김학범호의 비밀병기로 활약했던 이승우는 이날 도 날카로운 돌파와 패스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전반 초반 슛을 아꼈던 게 옥에 티였다. 경고를 불사치 않으며 열정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는 것도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낼 만한 움직임이었다.

아쉬운 건 정우영이었다. 장기인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로 수비를 흔들기도 했으나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더구나 독일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 강화로 인해 자가격리 기간이 늘어나 동료들보다 앞서 브라질전에 나서지 못한 채 돌아가게 돼 아쉬움은 더욱 커졌다.

이번에 A대표팀에 발탁된 이강인(발렌시아)도 김학범호 발탁이 유력하고 최종 엔트리엔 와일드카드 3명도 합류한다.

대표팀은 14일 오후 10시 브라질과 같은 장소에서 2차전(SBS 생중계)을 치른다. 소속팀은 물론이고 김학범 감독에게도 확실한 눈도장을 찍지 못한 해외파들에겐 브라질전이 진정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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