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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카타르, 설욕만큼 중요한 건?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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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카타르, 설욕만큼 중요한 건?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1.17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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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vs 카타르.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카타르에 설욕할 기회를 얻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멕시코전 스스로 무너졌던 대표팀이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벤투호’ 축구 대표팀은 17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오스트리아 BSFZ 아레나에서 국제축구연맹(FIFA·피파)랭킹 57위 카타르와 축구 국가대표 친선경기(SBS·네이버스포츠·아프리카TV 생중계)를 벌인다.

카타르는 피파랭킹이 한국보다 19계단 낮다.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이 우위고, 역대 상대전적 역시 5승 2무 3패로 앞선다. 하지만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서 0-1로 지는 등 최근 2연패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카타르가 결코 쉽지 않은 상대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대표팀이 1년 만에 최정예로 모였다. 지난 15일 멕시코전 2-3 패배 아쉬움을 뒤로 하고 어렵게 잡은 소중한 평가전 의미를 잘 살릴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카타르와 A매치를 예정대로 치르게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축구협회(KFA)는 16일 대표팀 전원에 대해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3번째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한 결과 선수 중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자 카타르와 A매치를 예정대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국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린 25명 중 19명이 경기에 뛸 수 있다. 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은 ‘골키퍼 1명 포함 13명 이상 출전 가능하면 경기 진행이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번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선 스태프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선수 중 확진자는 없었다. 이에 따라 이번 오스트리아 원정 중 벤투호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김문환, 이동준(이상 부산 아이파크), 조현우(울산 현대), 황인범(루빈 카잔), 나상호(성남FC)와 먼저 소속팀에 돌아간 권창훈(SC프라이부르크) 등 선수 6명과 스태프 2명 포함 총 8명이다.

카타르전이 치러지는 17일부터 오스트리아에 외출이 제한되는 전면적 봉쇄령이 내려질 예정이다. KFA는 “오스트리아 정부와 대사관을 통해 최대한 빨리 출국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와 스태프를 위한 입국 절차도 한국 정부·유관기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창훈을 제외한 대표팀 확진자들은 현지 방역 규정에 따라 숙소인 래디슨 블루 파크 로열팰리스 호텔에서 각자의 방에 머물며 열흘간 격리생활에 돌입했다.

멕시코전 패배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카타르전 좋은 경기를 다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규정을 그대로 적용하면 이들은 대표팀 일정이 다 끝난 뒤에도 격리 생활을 이어가야 한다. 그럴 경우 소속팀 울산이 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참가하는 조현우의 경우 향후 스케줄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빠른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벤투 감독은 나머지 인원들로 카타르전 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을 다짐하고 있다. 멕시코전 문제가 됐던 수비지역에서 패스미스를 줄여 빌드업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변형 스리백과 포백 중 어떤 카드를 꺼낼지 역시 관심사다.

벤투 감독은 KFA를 통해 “멕시코전에서 어떤 점이 부족했고,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하는지 분석했다. 멕시코는 우리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그래서 평상시 원했던 것 보다 내려서 수비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카타르전 앞서 전술적, 기술적으로 어떤 게 요구되는지 선수들에게 잘 설명하고 분위기를 잘 잡아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보답하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카타르전은 어떤 포메이션과 전술로 임하든지 간에 반드시 공격적으로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어느 경기나 마찬가지다. 멕시코전도 그렇게 준비했지만 안 된 부분이 있다. 카타르전은 멕시코전과 분명히 다른 경기가 될 것”이라며 “카타르는 오랫동안 손발을 맞춘 선수들이 많은 강팀이다. 공격이나 수비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잘 보완해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손흥민 등 가용할 수 있는 최상의 라인업을 꺼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벤투 감독이 말하는 공격 축구 선봉에는 단연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있다. 손흥민은 늘 경기에 나서고 싶어 하는 선수지만 사흘 간격으로 벌이는 이번 11월 A매치 주간 체력 안배도 필요해 보인다.

그는 “최상의 스쿼드로 경기를 치르는 게 제일 중요하다. 그래야만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다. 규정상 소집하지 못 한 일본 J리그 선수들도 있고, 중국 C리그 선수들도 소속팀 차출 거부로 오지 못했다. 엔트리가 발표된 이후에도 여러 가지 사유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선수단 운용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나도 클럽팀 감독을 해봤다. 하지만 대표팀 감독 입장에서 선수가 소속팀에 있을 때 대표팀을 위해서 어떤 것들을 고려해달라는 부탁을 하진 않는다. 선수들이 대표팀에 있을 때는 마찬가지로 소속팀보다는 대표팀 일원으로 최선을 다하는 게 서로에게 좋다. 이런 원칙으로 대표팀을 운영하는 부분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힘줬다.

벤투 감독 인터뷰를 돌아보면 카타르전 역시 가용할 수 있는 최상의 라인업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이번 카타르전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이동준, 엄원상(광주FC), 정태욱(대구FC), 윤종규(FC서울) 등 내년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23세 이하(U-23) 대표팀 ‘김학범호’에서 콜업된 인원들이 A매치 데뷔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여부다. 지난 멕시코전에서 원두재가 A대표팀 소속으로 첫 발을 뗀 바 있다. 이강인(발렌시아) 역시 후반 교체 투입돼 만회골을 간접적으로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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