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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 진 대전 '어부지리', 이랜드-전남 한끗 차 '통한' [K리그2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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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 진 대전 '어부지리', 이랜드-전남 한끗 차 '통한' [K리그2 순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1.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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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대전 하나시티즌이 경남FC에 졌지만 K리그1(프로축구 1부) 승격을 위한 마지막 기회를 얻었다. 타구장에서 서울 이랜드FC와 전남 드래곤즈가 비기면서 ‘어부지리’로 준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게 됐다.

경기 앞서 각각 4, 5위였던 이랜드와 전남은 21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2(2부) 27라운드 최종전에서 1-1로 비겼다. 승점 1씩 더하는 데 그친 양 팀은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실패했다.

오히려 같은 시간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6위 경남이 3위 대전을 잡으면서 순위가 뒤집혔다. 경남은 대전(이상 승점 39)과 승점이 같지만 득점(40골)에서 대전(36골)에 앞선 3위로 점프했다.

반면 이랜드는 경남, 대전과 승점 동률을 이루는 데 성공했지만 33골로 득점에서 밀린 5위에 만족해야 했다. 전남은 이 3개 팀에 승점 1 뒤진 6위(승점 38)로 마감했다.

올 시즌 K리그2에서 가장 많은 무승부를 거둔 전남은 최종전에서도 비겼고, 승격을 위한 여정을 멈추게 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승리가 절실했던 양 팀 모두 경기 초반부터 골을 노렸고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다. 특히 전남은 골 장면 외에도 두 차례나 골망을 더 출렁였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또 전반 추가시간 연달아 코너킥을 내주는 과정에서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을 리드한 채 마치지 못한 게 통한으로 남았다.

이랜드도 후반 막판 파상공세 속에 여러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정정용 감독은 원기종, 고재현, 김수안 등 공격적인 자원을 연속해서 투입하며 역전승을 노렸지만 한끗 차 5위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경기를 마친 뒤 전경준 전남 감독은 “이랜드도 마찬가지고 결과를 가져왔어야 했는데 안타깝다. 이 한 경기에 굉장히 큰 게 걸려있었기 때문에 너무 아쉽다”면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많이 놓친 게 아쉽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안 된다. 공격에 힘이 실리지 않아 분위기를 탈 때 힘을 받지 못했다. 득점하면서 올라갈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며 이번 시즌을 돌아봤다.

전남은 올 시즌 2연승이 최다연승일 만큼 좀처럼 승수를 쌓지 못했다. 최종성적은 8승 14무 5패. 우승 팀 제주 유나이티드(3패) 다음으로 적게 졌지만 가장 많은 무승부에 발목이 잡혔다. 전 감독은 “무승부를 승리로 바꾸었다면 결과가 많이 바뀌어 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정정용 감독은 2년 연속 10위로 마쳤던 이랜드를 5위로 끌어올렸다. 3위, 4위와 승점이 같으니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끌어냈다고 볼 수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정정용 이랜드 감독은 “올 시즌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의 중심을 잡고 최대의 노력을 다했다. 선수들도, 구단도 하나 된 계기 삼겠다. 스타트를 끊었다고 생각한다. PO에 갔다면 선수들이 좀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겠지만 우리 팀에 부족한 부분을 발전시켜 내년에는 꼭 원하는 승격에 도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준비하면 할 수 있겠다’는 경험을 한 것 같다. 2년 연속 꼴찌였던 만큼 서로 신뢰를 가지고 해왔던 점 잊지 않고, 기능적인 부분을 발전시키면 내년 K리그2에서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선수들도 분명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2015년 창단 이래 첫 두 시즌 승격을 노크했지만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던 이랜드는 최근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기도 했다. 지난해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정 감독과 함께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낳는다.

이로써 K리그2 3위를 차지한 경남과 4위 대전이 2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리는 준PO에서 재차 격돌한다. 경남은 무승부만 거둬도 29일 2위 수원FC와 치르는 PO 단판승부를 벌일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설기현 경남 감독은 생활체육TV와 인터뷰에서 "처음 프로 감독을 하다보니 생각했던 것과 차이가 있어 어려움을 느꼈다. 축구는 항상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고, 그런 과정을 넘겼을 떄 좋은 팀이 될 수 있다. 아직도 현재진행형이고, 우리는 계속해서 만들어가고 있다"며 "선수들 컨디션에 중점을 두고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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