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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밴드포커스] 117. '인디팝' 대명사, 바닐라어쿠스틱 첫 홀로서기 싱글 ‘친 업(Chin up)’ (인터뷰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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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밴드포커스] 117. '인디팝' 대명사, 바닐라어쿠스틱 첫 홀로서기 싱글 ‘친 업(Chin up)’ (인터뷰 포함)
  • 박영웅 기자
  • 승인 2020.11.24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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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Q리뷰]는 박영웅의 밴드포커스와 인디레이블탐방, K팝포커스에서 다 담지 못한 뮤지션들의 앨범 리뷰를 간단하게 다루는 콘텐츠 입니다. 앞으로 성장해나갈 뮤지션들의 음악 이야기를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인디팝 장르의 전성기를 만들어낸 밴드 중 하나인 바닐라어쿠스틱이 지난 22일 오후 6시 새 싱글 ‘친 업(Chin up)’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소속사를 옮기고 무려 8개월만에 발매하는 앨범인 만큼 바닐라어쿠스틱 멤버들과 팬들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담긴 앨범일 수 밖에 없다. 

[사진=소행성뮤직 제공]
[사진=소행성뮤직 제공]

 

◆‘친 업(Chin up)’ 간단 리뷰

이번 신곡은 바닐라어쿠스틱이 들려주던 이전 곡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조금 더 정통 팝과 가요 적인 색채가 강조된 모습이다.

기존 바닐라어쿠스틱의 곡들은 리더 바닐라맨의 어쿠스틱 기타와 메인 보컬 성아의 감미로운 보이스를 기본으로 한 말랑말랑한 어쿠스틱&팝스타일의 노래들이었다. 하지만 이번 싱글에서는 알앤비(R&B) 리듬을 기반으로 좀 더 가요 적인 색깔이 짙게 느껴지는 멜로디를 활용하면서 이전과는 조금 다른 바닐라어쿠스틱의 노래를 만들었다.

이는 인기 그룹 볼빨간사춘기의 음악 작업에 많이 참여하면서 대중 지향적인 음악에 대한 확실한 노하우를 습득한 바닐라맨의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한국계 미국인 신예 작곡가 Scott B와 데뷔 초부터 그룹과 함께 호흡을 맞춰온 이택승 작곡가와의 협업을 통해 좀 더 가요 적이고 정통 팝적인 세련된 곡을 만들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홀로서기에 돌입한 바닐라어쿠스틱의 음악이 이런 식으로 바뀔 것 같다는 단정적인 예측은 할 수 없다. 다만 이번 싱글은 소속사를 옮기며 '파격 변신 혹은 스타일 유지'라는 고민에 빠질 수도 있는 바닐라어쿠스틱의 향후 음악적 방향성을 어느 정보 보여주는 앨범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사진=소행성뮤직 제공]
[사진=소행성뮤직 제공]

 

◆바닐라어쿠스틱 직격 인터뷰

1. 이번 앨범 새 앨범 소개 그리고 작업 과정, 등 전반적인 이야기를 해달라

"이번 싱글 앨범은 3월 싱글 발매 이후 약 8개월 만에 발표한 앨범입니다. 'Chin up'이란 곡으로 밝은 분위기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고 싶어서 만들게 됐어요. 요즘 사회 분위기상 좀 침체한 느낌도 있고 해서 모두가 기죽지 말고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이 담긴 곡입니다. 올 초부터 저희 팀도 계획된 행사나 공연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오프라인 활동은 전혀 하지 못한 상황이라 저희 자신도 좀 힘을 내보고 싶은 마음도 담긴 것 같습니다."

2. 전작들과 비교해 이번 새 앨범은 어떤 변화가 있는지 말해달라

"기존 곡들을 들으셨던 분들은 조금은 달라진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로 제가(바닐라맨) 가사나 멜로디 등 전반적인 부분을 도맡아서 해왔는데 12년 넘게 활동을 해온 만큼 새로운 색깔을 보여주는 것에 한계도 좀 있고 해서
한국계 미국인 'Scott B'라는 신예 작곡가를 영입해 협업을 통해서 만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성아의 보컬과 바닐라맨의 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 속에서 변화를 시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3. 바닐라어쿠스틱 하면 볼빨간사춘기와 같은 소속사로 알려져 있는데 이곳을 떠나 새로운 레이블을 설립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2008년도에 데뷔해서 오랜 시간 동안 작품활동을 해오다 보니 저도 좀 지친 것도 있고,
앞으로 10년 뒤에 어떤 모습이 될까를 고민해봤을 때 한 소속사의 아티스트로 남아있기보다는 좀 더 폭넓게 음악 하는 친구들도 만나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제약 없이 활동하기에는 독립을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바닐라어쿠스틱'도 예전처럼 많은 활동보다는 조금 더 편안하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곡을 발표하고 자유롭게 활동하고 싶은 부분도 있었습니다."

4. 소행성 음악 소개 및 소속사를 옮긴 바닐라 어쿠스틱 앞으로 활동 방향

"소행성 음악은 개성 있는 뮤지션들이 하나의 소행성이 되고 그 소행성들이 모여서 작은 우주를 만들자는 의미가 있습니다. 주변을 보면 집이나 작은 작업실에서 자신만의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이 꽤 많고  그들중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보석의 원석 같은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발견하고, 그 음악을 좀 더 완성도 있게 다듬고 서로 의견을 모아 발전적인 방향으로 같이 나아가는 걸 추구합니다. 그 안에서 '바닐라어쿠스틱'도 후배 뮤지션들과 협업도 하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음원과 음반 발매를 해나갈 생각입니다. 올해는 싱글 2장에 그쳤지만, 내년에는 정규나 미니 앨범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예전보다 오프라인 활동은 줄어들겠지만, 더 완성도 있는 음악을 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5. 팬들이 오랜 시간 새 앨범을 기다려왔으니 한마디 해달라

"그동안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여전히 저희의 음악을 기다려주시고, 또 오래 활동해 달라는 말을 보곤 합니다. 그런 말들이 힘이 돼 음악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특히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한 연말 되시기를 바랍니다. 내년에도 좀 더 자주 좋은 음악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소행성뮤직 제공]
[사진=소행성뮤직 제공]

 

◆바닐라 어쿠스틱 정보

바닐라어쿠스틱(Vanilla Acoustic, 멤버 구성: 바닐라맨, 성아)은 지난 2008년 정식 데뷔해 12년여 동안 활약하며 인디신 인기 밴드 중 하나로 올라섰다. 특히 국내 인디신이 '인디팝'이라는 장르에 지배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밴드 중 하나가 바닐라어쿠스틱이다. 대중적 멜로디와 깔끔한 보이스, 아름다운 보이스는 세대를 넘나들며 큰 사랑을 받아왔다.

바닐라맨의 경우 볼빨간사춘기의 대중적 히트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이기도 하다.

현재 이들은 신생 레이블 ‘소행성뮤직’으로 소속사를 옮기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소행성뮤직’은 그룹 리더이자 볼빨간사춘기의 프로듀서인 바닐라맨과 음악전문지 핫뮤직 편집장 출신의 김훈이 의기투합해서 만든 새로운 레이블이다. 기존의 음악 시스템에서 주목하지 않은 숨은 고수들을 발굴하고 젊고 아티스트들을 발굴하겠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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