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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챔피언스리그] FC서울-울산현대 '행복회로', 전북-수원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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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챔피언스리그] FC서울-울산현대 '행복회로', 전북-수원 '과연'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1.2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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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울산 현대와 FC서울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행복회로’를 가동하고 있다. 다소 불리한 위치에 놓인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도 대회 첫 승을 신고하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울산은 2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퍼스 글로리(호주)와 2020 ACL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대니얼 스타인스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막판 김인성, 주니오의 연속골에 힘입어 값진 승점 3을 수확했다.

앞서 FC도쿄(일본)와 1-1로 비기고 상하이 선화(중국)를 3-1로 제압한 울산은 연승을 챙기며 3경기 무패(2승 1무) 조 선두(승점 7)로 올라섰다.

다음 일정 역시 조 최약체 퍼스와 맞대결이 예정됐다. 한 번 더 승리를 챙길 경우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현재 최강희 감독의 상하이(승점 6)가 2위고 도쿄(승점 4)가 3위다.

K리그 득점왕 주니오가 결승골을 넣고 환희 웃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날 울산은 주니오 대신 비욘존슨, 김인성 대신 이근호를 선발 투입하며 일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사흘 간격으로 계속 경기해야 하는 강행군을 벌여야 하는 터라 체력 안배 및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이뤄진 선수 운용이다. 

전반 점유율 65%를 기록하는 등 경기를 주도했지만 후반 막판까지도 유효슛은 2개에 그칠 만큼 효율성이 떨어졌다. 오히려 후반 26분 선제실점하며 끌려갔다.

패배의 그림자가 짙어지던 후반 막판 이근호 대신 들어온 김인성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44분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윤빛가람이 내준 공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오른발로 정확히 밀어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또 김인성은 후반 추가시간 왼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주니오의 오른발 발리슛을 도우며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K리그와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모두 2인자에 머문 울산은 ACL 우승에 도전한다. 이날 졌을 경우 도쿄, 상하이와 순위 싸움이 혼전 양상이 될 수 있었는데, 경기종료 직전 놀라운 집중력으로 승리를 생산하며 16강 진출 전망을 밝혔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무엇보다도 결과를 가져온 경기다.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승리하고자하는 집념으로 얻은 결과”라며 “그동안 경기에 나가지 못했던 선수들도 준비를 잘 하고 퍼포먼스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어 좋은 분위기를 이끌어나가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기뻐했다.

FC서울도 대승을 챙기며 16강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같은 시간 서울은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E조 경기에서 치앙라이 유나이티드(태국)를 5-0 완파했다. 멜버른 빅토리(호주)를 1-0으로 꺾고 베이징 궈안(중국)에 1-2로 졌던 서울은 2승째 챙기며 E조 2위(승점 6)에 자리했다.

조에서 전력이 가장 약한 치앙라이를 맞아 공격적인 4-1-4-1 전형을 내세웠다. 한승규, 정한민, 윤주태, 이인규 등 공격진이 고루 득점하며 기세를 올렸다. 사흘 뒤 다시 치앙라이를 상대하는 만큼 그룹 스테이지 통과 8부능선인 3승 고지를 일찌감치 점하겠다는 각오다.

이원준 서울 감독대행은 “오늘 경기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승점 3이 필요한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잘 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침착하게 의욕적으로 경기에 임해줘서 고맙다”고 밝혔다.

후반에 들어와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MOM(경기 최우수선수)으로 선정된 윤주태는 “사실 그동안 골을 많이 넣지 못했는데, 득점하고 이길 수 있어서 팬들에게 감사하다. 이제 예선 3경기가 남았는데 차근차근 준비 잘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전북은 남은 경기를 전부 승리로 장식해야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기대 이상 경기력을 보여준 수원도 남은 일정이 중요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조별리그 반환점을 돈 가운데 이제 시선은 전북과 수원으로 옮겨간다.

K리그와 FA컵을 연달아 제패하며 창단 첫 더블(2개 대회 우승)을 달성한 전북은 트레블(3개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지만 앞서 조별리그 3경기에서 1무 2패(승점 1)에 그쳐 탈락 위기에 몰렸다.

사실상 남은 3연전 전부 승리해야 토너먼트 대진표에 이름을 올릴 확률을 높인다. 경쟁 팀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와 상하이 상강(중국·이상 승점 6)에 크게 뒤져 있다. 지난 22일 상하이전에선 스쿼드가 얇아진 탓에 실점하고도 경기를 뒤집을 동력을 만들지 못했다. 여전히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25일 최하위 시드니FC(호주)를 반드시 잡고 다음을 생각해야 한다. 

수원은 지난 22일 광저우 헝다(중국·이상 승점 1)와 득점 없이 비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중단되기 전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에 패한 전적이 사라진 덕에 16강 진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25일 비셀 고베(일본·승점 3)가 광저우를 잡고 1위로 올라서고, 수원이 12월 1일 예정된 광저우와 리턴매치에서 승리할 경우 조별리그 통과에 성큼 다가선다. 

허나 양 팀 모두 핵심 전력이 이번 대회 함께하지 못하고 있다는 건 여전히 불안요소다. 전북은 올 시즌 K리그 최우수선수(MVP) 손준호를 비롯해 쿠니모토, 이용, 이주용 등이 빠졌고 한교원과 이승기의 컨디션도 완전하지 않다. 수원도 타가트와 헨리, 염기훈이 부상 및 지도자 강습으로 명단에서 제외돼 공수 구심점 역할을 할 인물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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