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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울산이 달라졌어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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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울산이 달라졌어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2.01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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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울산 현대가 국내에서 겪은 2연속 준우승 아픔을 뒤로 하고 아시아 무대를 호령하고 있다. 올 시즌 K리그1(프로축구 1부)과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뒷심 부족에 트로피를 내주고 고개를 떨궜던 호랑이 축구단이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선 후반전을 지배하고 있다.

울산은 지난달 30일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CL 조별리그 F조 5차전에서 윤빛가람의 멀티골을 앞세워 FC도쿄(일본)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F조 선두 울산은 5경기 무패(4승 1무)로 승점 13을 쌓아 오는 3일 상하이 선화(중국)와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K리그 구단 중 가장 먼저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에 성공했는데, 한국 구단 중 유일하게 16강에 오른 팀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울산이 5경기 무패로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은 오는 6일 도하에서 E조 2위와 16강전을 치른다. 3일 상하이전에선 로테이션을 통해 주전에 체력을 안배할 수 있다. 

놀라운 건 울산이 보여주는 뒷심이다. 

이날 경기 시작 1분 만에 실점했지만 전반 44분 윤빛가람이 그림 같은 프리킥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공세를 높여 경기를 지배하더니 후반 40분 윤빛가람이 원두재의 도움을 받아 수비 한 명을 제치고 재차 골망을 갈랐다. 상하이와 2차전에 이어 또 한 번 멀티골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지난 퍼스 글로리(호주)와 3, 4차전에서 모두 후반에만 2골을 뽑아내며 승리를 챙긴 울산이다. 두 경기 모두 후반 막판 김인성과 주니오가 나란히 골 맛을 보며 승점 6을 보탠 덕에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에 대한 집중도가 상당히 높다. 위닝 멘탈리티가 생긴 것 같아 이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11월 A매치 기간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격리기간을 가졌던 김태환, 원두재, 정승현이 전열에 합류한 점 역시 고무적이다.

윤주태가 한 골 만회했지만 FC서울의 1-3 패배를 막진 못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조 FC서울은 같은 시간 도하의 자심 빈 아마드 스타디움에서 베이징 궈안(중국)에 1-3으로 졌다.

서울은 2승 3패(승점 6)에 머물렀지만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치앙라이 유나이티드(태국·이상 승점 4)가 비기면서 2위를 지키게 됐다. 3일 멜버른과 6차전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16강에 간다. 무승부를 거두고, 타구장에서 치앙라이가 베이징을 잡는 이변을 연출하더라도 골득실(서울 +2, 치앙라이 –6)에서 크게 유리한 상황이다. 

일찌감치 그룹 스테이지 통과를 확정한 베이징은 5연승으로 조 1위(승점 15)를 굳혔다. 센터백 김민재는 이날 벤치에서 휴식했다.

1일에는 벼랑 끝에 몰린 G조 수원 삼성(승점 1)과 H조 전북 현대(승점 4)가 나란히 5차전에 나선다.

수원은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이 대회를 포기한 상황에서 비셀 고베(일본·승점 6), 광저우 헝다(중국·승점 4)와 경쟁하고 있다. 1일 오후 7시 광저우전에서 승리해야 다음에 대한 희망을 키울 수 있다. 지난 맞대결에선 기대 이상 경기력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승이 더 필요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박건하 수원 감독은 "광저우와 비겼을 때도 고베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가능성은 남아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부담이 크고 힘들 수도 있다. 내일 경기에서는 무승부는 생각하지 않고 승리에 초점을 맞춰 경기에 나서겠다"고 힘줬다.

전북은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 상하이 상강(중국·승점 9) 중 한 팀을 제쳐야 한다. 현재 승점 5 뒤진 상황이라 남은 2경기 모두 이기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우선 1일 요코하마를 상대한다. 지난 맞대결에선 1-2로 패했다.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사전 회견에서 “누가 (상황이) 어렵다 하는가. 우리는 좋은 팀이고 요코하마 역시 좋은 팀이다. 양국 챔피언으로서 벌이는 대결”이라며 “긍정적인 면을 바라본다면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과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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