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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부상' 리버풀과 영건들의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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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부상' 리버풀과 영건들의 맹활약
  • 임부근 명예기자
  • 승인 2020.12.0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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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서 커티스 존스, 네코 윌리엄스, 퀴빈 켈레허 맹활약
존스-윌리엄스는 결승골 합작, 켈레허는 선방쇼

[스포츠Q(큐) 임부근 명예기자] 리버풀이 어린 선수들의 활약으로 한숨을 돌렸다.

리버풀은 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D그룹 조별 예선 5차전에서 AFC 아약스를 1-0으로 이겼다. 후반에 터진 커티스 존스의 골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4승 1패를 기록한 리버풀은 승점 12를 기록해 남은 1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조 1위를 확정지었다.

리버풀은 모하메드 살라, 디오구 조타, 사디오 마네를 배치했다. 중원은 커티스 존스, 조던 헨더슨, 조르지니오 베이날둠을 앞세웠다. 앤드류 로버트슨, 파비뉴, 조엘 마팁, 네코 윌리엄스가 포백을 형성했고, 골문은 퀴빈 캘러허가 지켰다. 알리송 베커, 버질 반 다이크,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조 고메스, 티아고 알칸타라 등 많은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빠진 리버풀은 어린 선수를 선발 라인업에 내세웠다.

윌리엄스(왼쪽)과 존스(오른쪽)는 선제 결승골을 합작했다.
윌리엄스(왼쪽)과 존스(오른쪽)는 선제 결승골을 합작했다. [사진=리버풀 공식 SNS]

 

리버풀은 지난 주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언 원정 경기에서 경기 막판 페널티 킥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승점을 잃은 것도 아쉬웠지만, 살림꾼인 제임스 밀너마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단순히 승리를 놓친 아쉬움 이상의 타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UCL에서 마저 승점을 쌓지 못한다면 토너먼트 진출을 장담할 수 없었다.

위기의 리버풀을 구한 건 젊은 피였다. 아놀드 이후 리버풀 유스 최고 작품으로 평가 받는 존스는 전반 2분 만에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아약스를 위협했다. 4분 뒤엔 골대를 맞히는 등 경기 초반부터 몸놀림이 가벼웠다.

존스는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중원에서 큰 존재감을 발휘했다. 결국 후반 13분, 아약스 수비진의 집중력이 떨어진 틈을 놓치지 않고 결승골을 기록했다. 19세 306일의 존스는 아놀드(19세 10일)와 다비드 은고그(19세 252일)에 이은 세 번째로 어린 나이로 리버풀 소속 UCL 득점자가 됐다.

존스가 공격에서 맹활약했다면, 윌리엄스는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초반엔 공격과 수비 모두 아쉬움이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감이 붙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던 윌리엄스는 후반 13분 존스의 선제골 장면에서 왼발 크로스로 도움을 기록했다. 2001년 생 동갑내기가 합작한 의미 있는 장면이었다. 이 외에도 윌리엄스는 8개의 롱패스 중 5개를 성공시켰고, 2번의 태클 성공을 기록하는 등 앞선 2경기 부진을 털어내는 활약을 펼쳤다.

켈레허는 안정적인 모습으로 리버풀을 위기에서 구했다. 클롭 리버풀 감독은 경기가 끝남과 동시에 켈레허를 향해 달려갔다.
켈레허는 안정적인 모습으로 리버풀을 위기에서 구했다. 클롭 리버풀 감독은 경기가 끝남과 동시에 켈레허를 향해 달려갔다. [사진=리버풀 공식 SNS]

 

22살의 켈레허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알리송 대신 골문을 지켰다. 아드리안에게 밀려 세 번째 골키퍼 옵션이었던 켈레허는 감격스러운 UCL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이라고 해서 들뜨지 않았다. 켈레허는 놀라울 정도의 침착함과 집중력을 유지했다.

켈레허는 4차례 선방을 기록했고, 후반 막판 아약스가 동점을 만들기 위해 페널티 박스 안으로 투입한 긴 패스도 안정적으로 잡아냈다. 후반 43분엔 클라스 얀 훈텔라르의 결정적인 헤더를 빠른 반응속도로 막아내기까지 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림과 동시에 그라운드로 달려가 켈레허를 안아줄 정도로 완벽한 데뷔전을 치렀다.

젊은 선수들의 만점 활약에 클롭 감독도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클롭 감독은 경기 뒤 "이번 승리는 리버풀 유스 아카데미가 만든 승리다. 존스는 더이상 유망주 취급받을 선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켈레허는 알리송이 결장한 상황에서 켈레허가 잘 해줘서 정말 기쁘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올 시즌 유독 선수들의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리버풀은 한정된 자원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때문에 한 경기라도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게 중요했다. 젊은 선수들이 만들어낸 아약스전 승리는 그래서 더 의미가 컸다. 조 1위로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은 리버풀은 마지막 경기에서 다소 여유로운 선수단 운영을 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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