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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 높이 대결, 이승현-위디-이종현 오리온 벽은 높았다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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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 높이 대결, 이승현-위디-이종현 오리온 벽은 높았다 [프로농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2.03 2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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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트리플 타워 맞대결 승자는 고양 오리온이었다. 자유계약선수(FA) 영입과 트레이드로 양 팀 선수들이 유니폼을 바꿔입은 뒤 열린 첫 대결에서 챙긴 기분 좋은 승리였다.

오리온은 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KBL) 홈경기에서 72-67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5위 오리온은 9승 7패, 4위 현대모비스(8승 7패)와 자리를 맞바꿨다. 더불어 강을준 감독은 역대 18번째로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ㅅ고양 오리온 이승현이 3일 울산 현대모비스전 4쿼터 결정적인 득점을 연이어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사진=KBL 제공]

 

경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경기였다. 시즌 전 오리온 빅맨 장재석과 가드 이현민이 자유계약선수(FA)로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에도 양 팀의 인연은 이어졌다. 시즌 초반 트레이드를 통해 각 팀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유니폼을 바꿔 입은 것.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이 오리온으로, 오리온 원클럽맨 최진수가 현대모비스로 향했다.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은 거래였다. 오리온은 이종현을 데려와 이승현의 체력 부담을 덜겠다는 계획이었다. 이종현이 프로 데뷔 후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잠재력을 펼치지 못하고 있지만 고려대 선배 이승현이 적응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스트레치형 빅맨 영입으로 외곽 수비와 공격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었다. 

이적 초반 오리온이 더 재미를 봤다. 최진수가 부상 회복에 전념하는 사이 이종현은 이승현의 도움 속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서울 삼성전에선 25분간 15점 6리바운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주간 휴식기 이후 첫 경기에 양 팀이 맞붙었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경기 전 “(이종현에게) 잘하라고 하지 않고 편하게 하면서 60%만 보여주라고 했다”며 “다음 시즌에 모든 걸 쏟아 붇고 일단은 잘하는 것만 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제프 위디(오른쪽)은 강점인 높이를 살려 현대모비스 빅맨들을 압도했다.  [사진=KBL 제공]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최)진수는 높이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단순히 신장이 크다는 게 전부가 아니고 3점슛을 쏠 때는 몰랐는데 중거리슛을 던질 때 더 높아 보인다”며 “수비에서도 높이가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평균 신장 2m가 훌쩍 넘는 양 팀 트리플 타워는 2쿼터 동시 가동됐다. 골밑에만 6명이 빅맨이 촘촘히 자리잡았고 치열한 리바운드 경쟁이 벌어졌다. 

오리온이 3점 앞선 상황에서 시작된 4쿼터. 오리온은 이종현과 이승현을 위주로 공격을 풀어갔다. 현대모비스는 골밑으로 무리하게 파고들기보다 외곽을 공략했다.

그러나 골밑 위력은 오리온이 한 수 위였다. 현대모비스는 장재석 대신 안정적인 카드인 함지훈을 꺼내들었고 오리온은 위디가 골밑에서 연달아 현대모비스의 공격을 걷어냈고 이승현이 과감한 공격으로 점수를 보태며 달아났다.

이종현과 최진수의 맞대결은 다소 싱겁게 끝났다. 이종현은 10분 가까이 뛰며 2점 3리바운드, 최진수는 15분 동안 1점 5리바운드로 경기를 마쳤다. 각각 적응과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만큼 진정한 맞대결은 3라운드 이후 기대를 걸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빅맨 2명을 데려가고도 골밑에서 특별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건 현대모비스로선 보완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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