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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해준의 스포츠 멘탈코칭] 운동선수의 목표 설정, 인간적 강점부터 파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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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해준의 스포츠 멘탈코칭] 운동선수의 목표 설정, 인간적 강점부터 파악하자
  • 소해준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2.07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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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스포츠 멘탈코칭’ 전문가 소해준입니다. 저는 국가대표부터 유소년까지 다양한 종목의 다양한 선수들을 만나며 그들의 멘탈 및 심리적 성장을 돕는 일을 합니다. 본 칼럼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스포츠 멘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내용 또한 제가 선수들에게 직접 들은 답변만을 싣고 있습니다. 오늘도 대한민국 선수들의 멘탈 강화를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소해준 칼럼니스트] 다양한 종목·연령대의 선수들과 만나 스포츠 멘탈코칭을 진행하며 반드시 던지는 질문이 있다.

"당신이 생각하는 강점은 무엇인가요?"

대개 이 질문을 받으면 선수들은 자신있는 기술적 강점을 이야기한다.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필자는 피지컬 트레이너가 아니라 멘탈코치 아닌가? 그래서 다시 묻는다.

"그렇다면 선수말고, 인간 000이 가진 강점은요?"

많은 선수가 바로 답하지 못한다. 유소년뿐 아니라 프로, 국가대표들도 마찬가지다. "인간으로서 가진 강점이 무엇인지 감도 안온다"면서 "예를 들어달라"거나 "모르겠다"고 하는 경우도 많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이동명(오른쪽 첫 번째). [사진=뉴시스]

멘탈을 강화하고 싶다면, 똑똑하게 목표를 설정하고 싶다면, 나아가 경기력을 향상하고 싶다면 이 강점을 인지하고 있는 게 매우 중요하다. 모든 기술적 강점은 재능에 노력이 더해지는데, 이때 노력을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바로 인간적 강점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A와 B는 야구선수다. 둘 다 타격이 좋다. 이 특징을 지니기까지 많은 노력을 했을 텐데 그 원동력은 다르다. A는 '성실성'이 강점이다. 귀찮고 힘들어도 매일 꾸준히 거르지 않고 연습을 했다. B는 ‘추진력’이 강점이다. 매일 꾸준히는 아니지만 목표를 설정하고 그걸 이루기 위해 미친 듯이 몰입해 원하는 레벨에 도달했다.

A와 B 모두 노력했다는 공통점이 있어 겉으로는 같아 보인다. 한데 노력을 끌어낸 원동력이 각자 다른 방식으로 적용됐다. 정리하자면, 나의 인간적 강점을 아는 게 나만의 무기를 지닌 것과 같다는 것이다. 필자는 강점의 힘을 알고 있다. 스포츠 멘탈코칭 때 선수가 스스로 이를 발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데 주력하는 까닭이다. 

자신의 강점을 인지하고 이를 운동상황에 잘 활용하고 있는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시간에도 다룬 이동명(37·충남도청)이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은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획득한 핸드볼 국가대표 골키퍼다.  

"저는 원래 성격이 성취지향적이에요. 어려운 도전도 좋아해요. 그래서 전 목표를 높게 잡는 편입니다. 고등학교 때는 원하는 대학에, 대학 때는 상무(국군체육부대)에, 상무에선 대표팀에, 대표팀에선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 가야겠다고 목표를 설정했어요. 근데 지금 다 이뤘잖아요? 제 강점인 ‘성취지향성’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 준 것이죠.

운동하다 보면 힘든 순간이 많아요. 부상 후 재활할 땐 말할 수 없을 만큼 스트레스를 어마어마하게 받고요. 그런데 그때마다 저는 제가 성취지향적인 사람이란 것을 알기 때문에 다소 높아 보이는 목표같아도 도전하고 이뤄냈어요. 제 자신을 알기에 제게 맞는 방법으로 해낸 것이죠."

10년 전 두산 소속이었던 이동명(오른쪽 첫 번째). [사진=연합뉴스]

필자는 선수들에게 마냥 높은 목표를 잡으라 하지 않는다. 선수가 지닌 인간적 성향에 따라 높은 목표가 때론 선수에게 압박감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동명처럼 고유 강점이 ‘성취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경우 목표를 높이 잡는 게 동기 유발에 효과가 좋다.  

든든한 수문장 이동명에게 앞으로의 목표를 물었다.

"제가 열심히 해서 실력만 조금 더 올리면 2020 도쿄 올림픽도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나이가 많아도 실력으로 보여주면 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술적, 피지컬적으로 완성형인 이동명은 독하게 훈련하며 '지구촌 축제'를 준비 중이다. 멘탈관리를 위한 자신만의 강점 활용법까지 완벽하게 숙지한 그가 태극마크를 달기 바란다. 

 

소해준 멘탈코치

- 스포츠Q(큐) 칼럼니스트
- 한국멘탈코칭센터 대표 멘탈코치
- 2019 K리그 전남드래곤즈 멘탈코치
- 2020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전임감독 필수교육 멘탈코칭 강사
- 2020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능력개발 교육 멘탈코칭 강사
- 중앙대학교 스포츠운동 심리 및 상담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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