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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10호골, 박지성 잇는 '아스날킬러' 그 이상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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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10호골, 박지성 잇는 '아스날킬러' 그 이상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2.0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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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아스날을 상대로 또 골을 넣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라이벌전 북런던 더비에서만 2경기 연속득점. 과거 ‘해버지’ 박지성(은퇴·39)을 잇는 '아스날 킬러'가 돼가는 모양새다. 또 최근 아스날을 상대로 넣은 골 모두 그의 끝 모를 진화를 대변하는 셈이기도 해 눈길을 끈다.

손흥민은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날과 2020~2021 EPL 11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 전반 13분 만에 결승골을 넣는 등 1골 1도움을 올리며 토트넘의 2-0 승리에 앞장섰다.

이날 올 시즌 리그 10번째 골 포함 공격포인트 2개를 추가했다. 5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 득점순위 선두 도미닉 칼버트 르윈(에버튼·11골)을 바짝 추격했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리그 10경기 무패(7승 3무)를 달리며 1위를 지켰다. 같은 날 울버햄튼을 대파한 리버풀(이상 승점 24)에 골득실(토트넘 +14, 리버풀 +9)에서 앞선다.

손흥민이 그림 같은 중거리 슛으로 라이벌 아스날을 무너뜨렸다. [사진=AP/연합뉴스]

손흥민은 올 시즌 모든 대회에서 13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공격포인트 30개(18골 12도움)를 남겼는데, 올 시즌 벌써 20개 작성을 눈앞에 뒀다. 또 EPL 출범 뒤 토트넘 선수로는 로비 킨(은퇴) 현 미들즈브러 코치, 해리 케인에 이어 3번째로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생산한 선수가 됐다.

경기 양상은 지난 첼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전과 비슷했다. 아스날이 공을 소유하고 경기를 주도했지만 토트넘이 효율적인 역습으로 멀티골을 작렬했다. 더블 스쿼드를 구축한 토트넘이 EPL 순위싸움 분수령이었던 강호와 3연전에서 2승 1무를 거뒀다. 극한 일정 속에 꾸준히 승점을 쌓으며 우승후보임을 입증했다.

하위권에 처져 갈 길 바쁜 아스날이 초반부터 공세를 올렸지만 손흥민이 원더골로 일격을 가했다. 전반 13분 케인이 전방에서 공을 따낸 뒤 수비 두 명을 벗기고 침투 패스를 넣으면서 역습이 시작됐다. 터치라인 부근에서 공을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밖 왼쪽에서 지체 없는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아스날 골키퍼 베른트 레노가 몸을 던졌지만 슛 타이밍이 워낙 빨랐고 궤적도 예리했다. 손흥민의 그림같은 골에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믿기 어렵다는 듯 두 팔을 벌린 채 코칭스태프와 격한 포옹을 나누며 기쁨을 표출하기도 했다.

손흥민이 벌써 리그 두 자릿 수 득점을 달성했다. 11경기 만에 10골이다. [사진=AP/연합뉴스]
손흥민이 '아스날 킬러'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은 전반 추가시간 또 한 차례 역습을 골로 연결하며 승기를 잡았다. 손흥민과 케인이 어김없이 합작했다. 지오바니 로 셀소의 공을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발재간으로 수비 시선을 끈 뒤 뒤로 돌아나가는 케인에 공을 내줬다. 케인이 골 지역에서 강한 왼발 슛으로 레노를 뚫어냈다.

후반 손흥민을 비롯해 토트넘은 수비에 집중했고, 무실점 경기를 완성하며 아스날전 2연승을 달성했다. 점유율 30-70 열세에도 불구하고 극강의 효율을 뽐냈다. 토트넘은 후반 단 하나의 슛만 기록할 만큼 내려앉았고, 아스날은 이를 뚫어내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날도 슛 1개만 시도해 골을 만들었다. 지난 4일 LASK 린츠(오스트리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조별리그 경기에 이어 ‘원샷 원킬’이다. 올 시즌 리그 11경기에서 슛 21개를 시도해 10골을 넣었으니 놀라운 결정력이다.

지난 시즌 35라운드에서 특유의 빠른 발을 살린 침투에 이은 칩샷으로 진화된 마무리 능력을 보여준 그가 올 시즌에는 슛 2개 중 하나를 골로 만드는 순도를 자랑하고 있다.

박지성은 아스날, 첼시, 리버풀, AC밀란 등 강호들과 맞대결에서 더 진가를 발휘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사진=EPA/연합뉴스]
현역 시절 '아스날 킬러'로 통했던 박지성(왼쪽). [사진=EPA/연합뉴스]

손흥민보다 정확히 10년 빨리 EPL에 진출해 7년간 활약했던 맨유 앰버서더 박지성은 현역 시절 아스날 킬러로 통했다. 그가 맨유에서 기록한 27골 중 5골이 아스날전에서 나왔는데, 손흥민이 그 뒤를 잇는 모양새다. 2018~2019시즌 리그컵, 지난 시즌 리그에 이어 3시즌 연속 아스날을 상대로 득점하며 라이벌전 승리를 안겼다.

이날 영국 정부의 프로스포츠 관중입장 허용 방침에 따라 토트넘 홈팬 2000명이 경기장을 찾았는데, 손흥민이 최고의 선물을 선사한 셈이기도 하다. 이날 토트넘은 2010년 이후 10년 만에 아스날전 연승에 성공했다.

영국 축구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최고평점 8.1을 부여하며 MOM(Man of the Match)으로 선정했다. 또 EPL 사무국으로부터 최우수선수 격인 킹 오브 더 매치(King of the Match)로 뽑히기도 했다.

토트넘이 이미 UEL 32강 진출을 확정지은 만큼 손흥민은 오는 11일 로열 앤트워프(벨기에)와 조별리그 마지막 일정에는 뛰지 않고 숨을 고를 공산이 크다. 13일 크리스탈 팰리스, 17일 리버풀, 20일 레스터 시티로 이어지는 리그 3연전에 집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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