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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종영, 청춘의 공감은 어디에 [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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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종영, 청춘의 공감은 어디에 [기자의 눈]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12.0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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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한국의 실리콘 밸리에서 성공을 꿈꾸며 스타트업에 뛰어든 청춘들을 그렸던 tvN 토일드라마 '스타트업'이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5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스타트업’은 서달미(배수지 분)와 남도산(남주혁 분)이 마침내 상대방을 향한 온전한 진심을 꺼내놓으며 쌍방향 사랑을 확인했으며, 3년 전 약속한 자율주행 스타트업을 완성하며 결혼에 골인해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손을 맞잡은 두 사람과 사외이사가 된 한지평(김선호 분), 대주주 원인재(강한나 분)가 나란히 걸어가며 웃음꽃이 핀 모습은 또 다른 시작을 암시하며 여운 있는 마지막을 장식했다.

 

[사진=tvN 제공]
[사진=tvN 제공]

 

순조로운 출발이었다. 지난 10월 첫 방송된 '스타트업'은 '피노키오'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집필한 박혜련 작가와 '호텔 델루나' '닥터스'를 연출한 오충환 감독의 시너지 뿐만 아니라 배우 배수지, 남주혁 등 대중의 호감도가 높은 청춘스타를 전면에 내세우며 드라마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바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실리콘 밸리에서 성공을 꿈꾸며 스타트업에 뛰어든 청춘들의 성장통을 그리겠다는 신선한 기획 의도 역시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한국의 실리콘 밸리 샌드박스와 그 안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이라는 설정과는 거리가 먼 평범한 로맨스물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을 실망시켰다. 남자 주인공들에게 사랑받는 서달미의 매력은 잘 담겼지만, 고졸 출신의 젊은 여성 CEO의 능력과 성장이 집중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다.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손을 잡고 걸어가는 서달미와 남도산이 담긴 마지막회에 시청자들은 끝까지 공과 사를 구분 못하냐며 혹평을 쏟아냈다.

메인 캐릭터간의 서사 불균형도 극의 흐름을 방해했다. 1화부터 고아였던 어린시절을 지나 투자 전문가로 성공하기까지 촘촘한 캐릭터 서사를 쌓아온 한지평과 달리 남도산은 비교적 빈약한 전사와 공감가지 않는 행보를 보여줬다. 때문에 방영 초반부터 남자 주인공인 남도산보다 '서브 남주' 한지평이 더 주인공 같다는 평이 이어졌다.

 

[사진=tvN 제공]
[사진=tvN 제공]

 

스타트업은 청춘들의 시작(START)과 성장(UP)을 담아내겠다는 포부로 기획됐지만, 현실성 없이 꿈만 쫓아가는 메인 주인공들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꽃길을 깔아주려다 정작 청춘들의 공감을 얻는 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다만 스타트업은 배우 김선호의 진가를 대중들에게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해 12월 KBS 2TV 예능 '1박 2일 시즌 4'에 합류해 인지도가 수직 상승한 김선호는 스타트업 방영 이후 두 달 만에 개인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300만명을 돌파하며 2020년 가장 주목받는 배우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럼에도 스타트업은 첫 방송 4.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해 꾸준히 4~5%대의 고정 시청 층을 유지했다. 또한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 190여 개국에 스트리밍 된 동안에는 꾸준히 랭킹 1위를 기록한 필리핀에 이어 태국,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일본 등 해외 시청자를 중심으로 열띤 반응을 얻었다.

한편, '스타트업' 후속으로는 신혜선-김정현 주연의 판타지 로맨스 사극 '철인왕후'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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