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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S 2020 그랜드 파이널' 중국 칭지우 우승, 리우지양 눈물스토리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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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S 2020 그랜드 파이널' 중국 칭지우 우승, 리우지양 눈물스토리 화제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2.0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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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CFS 2020 그랜드 파이널 주인공은 칭지우(중국)였다. 팀을 정상으로 이끈 ‘solo’ 리우지양의 눈물 겨운 스토리도 화제가 되고 있다.

장인아 대표의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는 7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브이 스페이스(V.SPACE)에서 진행된 CFS 2020 그랜드 파이널 결승전 결과 중국의 칭지우가 최종전 끝에 브라질의 빈시트 게이밍을 3-2로 꺾고 3년 만에 중국에 우승컵을 찾아왔다”고 밝혔다.

칭지우는 이번 대회 참가 전까지만 하더라도 슈퍼 발리언트 게이밍의 그늘에 가려졌던 팀이었다. 하지만 결승전에 임하는 자세는 5명의 선수 모두 결사항전의 뜻을 다짐한 것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사진=스마일게이트 제공]

 

블랙 위도우에서 진행된 1세트에서 칭지우는 수비 진영에서 시작해 공격이 우세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맵인 만큼 초반 기세를 빼앗기면 자칫 경기 자체를 그르칠 수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칭지우에는 ‘1998’ 장루빈이 영웅이었다. 0-2로 뒤진 3라운드에서 2킬 세이브를 따내더니 바로 이어진 4라운드에서도 1-1 상황에서 세이브를 따내며 2-2로 균형을 맞춘 것. 이후 한 세트씩 번갈아 가며 주고 받으며 전반전을 4-5로 마쳤다.

공격진영으로 시작한 후반전 칭지우는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A사이트를 집중 공격하며 초반 3개 라운드를 따내고 7-5까지 스코어를 벌렸다. 이후 빈시트 게이밍이 A사이트의 수비를 보강하자 중앙 통로를 활용해 A 사이트를 재차 두드렸고, ‘Jwei’ 양지아웨이가 경기를 주도하며 10-8로 마무리를 지었다.

2세트 컴파운드 맵 역시 칭지우는 수비 진영으로 시작했다. 공격이 우세한 맵으로 칭지우는 초반 A 사이트를 내주며 위기에 처했다. 리우지양과 양지아웨이가 포인트를 간간히 따냈지만 3-6으로 밀리고 말았다. 하지만 후반 대반전을 이뤘다. 전반에 별 다른 활약이 없었던 장루빈이 14, 15라운드에서 2연속 2킬 세이브를 따내며 영웅으로 떠오른 것. 칭지우는 후반에만 7-2로 승리하며 최종 10-8로 우승까지 7부 능선을 넘었다.

그러나 빈시트 또한 결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세트를 별 다른 위기 없이 10-6으로 제압하더니 4세트에선 먼저 9포인트를 따낸 칭지우를 상대로 끈질기게 추격했고 연장 끝에 승부를 최종 세트로 끌고 갔다.

앙카라 맵에서 진행된 5세트도 험난했다. 지형적 유리함을 안고 시작했음에도 이점을 살리지 못했고 내리 3라운드를 잃었다. 이때 ‘BEAN’ 카오펑이 영웅으로 떠 올랐다. 라운드 스코어 4-4에서 스나이퍼임에도 1대2 대치가 벌어지자 과감하게 M4A1으로 총기를 바꿨고 9라운드와 10라운드를 따낸 것. 이후 칭지우는 빈시트 게이밍의 반격에 6-7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이후 카오펑이 경기의 중심을 잡아주며 내리 10-7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카오펑은 이날 결승전의 MVP로 손꼽히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이날 우승으로 칭지우는 우승 상금 30만 달러(3억2550만 원)을 획득했으며 3년 만에 다시 중국으로 우승컵을 옮겨 갔다.

[사진=스마일게이트 제공]

 

칭지우는 이번 대회에 앞서 우승 후보까지는 언급되지 않았기에 더욱 놀라운 성과였다. CFS 관계자들과 중국 팬들까지도 깜짝 놀랄만한 결과였다. 칭지우 우승 뒤엔 리더 리우지양의 눈물 가득한 스토리가 담겨 있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29세 리우지양은 크로스파이어 e스포츠 태동기인 2008년부터 활동한 올드 프로게이머. 지난 7월 크로스파이어 프로게이머들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천월화선’이 방송되자 자신의 웨이보에 “이것은 나의 스토리다. 크로스파이어의 프로게이머로서 11년 전에 느꼈던 감정을 드라마에서 고스란히 경험할 수 있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긴 경력을 자랑하는 게이머다. 하지만 슈퍼 발리언트 게이밍, 올게이머, WE, IG 등 쟁쟁한 팀들 사이에 항상 부딪히며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중국 팬들 사이에 인지도는 있지만 사실상 스타 플레이어라고는 할 수 없었다.

리우지양의 CFS 경력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CFS 중국 프로게이머 중 전설로 인정 받고 있는 ‘70KG’ 슈얼랑과 함께 팀을 구성했지만 당시 최강팀인 IG에 패하고 3위로 끝마쳤다. 바로 이어진 시즌2에서는 4위에 그치며 4강이 한계라는 말을 들었다. 이후 팀 개편으로 인해 슈얼랑이 AG로 자리를 옮겼고 리우지양은 전력이 약화된 칭지우를 이끌고 CFS 2018에 참가했으나 브라질의 블랙 드래곤스를 만나 8강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리우지양은 CFS에서의 연이은 실패로 점차 팬들의 기억에서 잊혀졌고 이후 리우지양은 CFS 2019 그랜드 파이널의 해설을 맡으며 은퇴 수순을 밟았다.

은퇴를 할 것만 같았던 리우지양은 본인이 맡은 첫 해설 경기였던 CFS 2019 그랜드 파이널에서 반전을 맞았다. 준결승에서 올 게이머가 빈시트 게이밍에 패하고 슈퍼 발리언트 게이밍이 블랙 드래곤스에게 패하는 장면을 보며 눈물을 흘리며 중계를 했고 이후 브라질 팀 격파를 선언하며 선수 복귀를 선언한 것.

[사진=스마일게이트 제공]

 

리우지양의 선수 복귀 선언에 중국 CFS 팬들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우선 이전까지 성과를 보여준 것이 없었고, 슈퍼 발리언트 게이밍과 올 게이머 등 중국 최강 팀들의 경기력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시각은 이번 대회에서도 이어졌다. 리우지양이 이끈 칭지우가 4강전에서 슈퍼 발리언트 게이밍을 꺾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지만 팬들은 “왜 슈퍼 발리언트 게이밍의 발목을 잡았냐”며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우지양은 선수들과 바로 브라질 팀의 전략을 파악하고 본인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전술을 팀원들에게 지시했다. 결승전 MVP는 오랜 동료 ‘BEAN’ 가오펑이 받았고 ‘1998’ 장루빈과 ‘Jwei’ 양지아웨이 등 어린 선수들이 투톱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는 ‘solo’ 리우지양이 클러치 플레이로 2킬, 3킬 등을 따내며 제 몫을 다해줬다.

우승을 차지한 뒤 리우지양은 1년 전 본인이 해설 자리에서 느꼈던 중국 팀들의 굴욕을 본인 스스로 극복해냈고 중국 팬들의 회의적인 시선을 열화와 같은 성원과 환호로 바꿔놓았다. 그리고 지난 2013년부터 이어졌던 CFS 히스토리 중 9번째 대회에서 마침내 자신의 이름을 우승컵에 새겨 넣을 수 있었다.

리우지양은 “만감이 교차한다. 지난해 해설을 마친 뒤 인터뷰를 통해 때 중국으로 다시 우승을 되찾아 오고 싶다고 선수 복귀를 선언했는데 실제로 동료들과 함께 그것을 해냈고 정말 감격이라는 것 외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CFS 2020의 주인공이 리우지양은 지난 12년간 프로게이머 경력을 감안했을 때 ‘대기만성’을 넘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한 진정한 영웅이라 칭할 수 있는 선수라 더욱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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