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7:59 (금)
PSG-바샥셰히르 보이콧, 인종차별반대운동 '무색'... 그런데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상태바
PSG-바샥셰히르 보이콧, 인종차별반대운동 '무색'... 그런데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2.09 09: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죽음의 조'로 불리는 H조는 마지막 일정까지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유럽축구 별들의 전쟁으로 통하는 UCL 경기가 심판의 인종차별 발언으로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초유의 사태에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 이스탄불 바샥셰히르(터키)의 맞대결이 24시간 뒤로 밀렸다. 같은 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9일(한국시간) PSG와 바샥셰히르는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2020~2021 UCL 조별리그 H조 최종전을 벌였다.

헌데 이날 전반전 도중 경기가 중단됐다. 루마니아 출신 대기심이 카메룬 출신 피에르 웨보 바샥셰히르 코치 등 스태프와 세네갈 국적 공격수 뎀바 바에게 ‘negro’라는 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성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피에르 웨보(왼쪽) 바샥셰히르 코치가 주심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대기심은 주심 판정에 항의하는 웨보 코치에 대해 무선 마이크로 "저기 있는 검은 사람이 누군지 가서 확인하세요. 저렇게 행동하면 안됩니다"라고 했고, 주심은 웨보 코치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경기가 무관중으로 치러졌고, 대기심의 말이 바샥세히르 벤치까지 들렸다. 교체명단에 올라있던 뎀바 바가 대기심에게 "당신은 백인을 지칭할 때 '하얀 사람'이라고 하는가. 당신은 절대 그렇게 말하지 않고 '이 사람'이라고 한다. 왜 흑인을 향해 '검은 사람'이라고 하나"라며 강력히 항의했다.

이에 바샥셰히르 선수들이 보이콧을 선언했고, 네이마르와 킬리안 음바페 등 PSG 선수들도 이에 적극 동참하며 라커룸으로 떠났다. 바샥셰히르 구단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No to Racism(인종차별 반대)’ 문구를 게재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UEFA 측은 “대기심과 관련해 의심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경기가 일시 중단됐다. 양 팀과 협의 후 다른 대기심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며 “해당 사건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고, 절차에 따라 소통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올해 미국에서 벌어진 몇 차례 불미스러운 사건에 기인해 인종차별 반대운동이 전 세계로 확산됐다.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는 물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UCL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 스포츠계도 뜻을 모아 ‘Black Lives Matter(흑인 생명은 소중하다)’라는 슬로건 하에 운동을 벌여왔다.

이날 PSG-바샥셰히르 경기에서 나온 대기심의 안일한 언행은 지난 유럽축구계 노력을 무색케 해 진한 아쉬움을 남긴다. 

맨유가 라이프치히에 패하면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게 됐다. [사진=AP/연합뉴스]

같은 시간 맨유는 독일 라이프치히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RB라이프치히(독일)와 최종전에서 2-3으로 졌다. 0-3으로 끌려가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폴 포그바가 만회골을 넣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맨유는 3위로 내려앉았고, 라이프치히는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맨유는 무승부만 거둬도 16강 대진표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마지막 2경기에서 PSG, 라이프치히에 연패한 탓에 순위가 처졌다. 하위 대회인 UEFA 유로파리그(UEL) 32강에 합류하게 됐다.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라이프치히가 4승 2패(승점 12)로 최소 조 2위 이상을 확정했다. PSG(승점 9)가 10일 재개되는 바샥세히르(승점 3)전에서 패하더라도 맨유와 상대전적 골득실에서 앞서(1-2 패·3-1 승) 2위 이상 확보한다. PSG가 바샥셰히르를 잡을 경우 PSG가 1위로 올라선다. 역시 라이프치히와 상대전적이 같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1-2 패·1-0 승)에 의해 선두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가게 된다.

한편 지난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오스트리아에서 벌인 원정 2연전에 출전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황희찬은 이날 명단에서 빠졌다.

이밖에 E조 첼시(잉글랜드)와 세비야(스페인), F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라치오(이탈리아), G조 유벤투스(이탈리아)와 바르셀로나(스페인)이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크라스노다르(러시아), 클럽 브뤼헤(벨기에),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는 맨유와 함께 UEL로 간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