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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김민재-수원은 이니에스타, 흥미진진 ACL 대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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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김민재-수원은 이니에스타, 흥미진진 ACL 대진표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2.0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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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이 K리그 자존심을 지켰다. 이제는 8강. 흥미로운 상대를 만난다.

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대진 추첨 결과, 울산은 베이징 궈안(중국), 수원은 비셀 고베(일본)를 격돌하게 됐다.

K리그팀 간 대결을 피한 건 물론이고 상대팀들의 면면이 화려해 더욱 기대감을 자아낸다.

ACL 8강 조추첨식에 참석한 박건하 수원 삼성(왼쪽에서 2번째) 감독과 김도훈 울산 현대(오른쪽 끝)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울산 창, 베이징 방패 김민재를 뚫어라

울산은 대회 재개 후 6전 전승을 달리며 다시 한 번 ‘아시아의 호랑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K리그와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연이어 준우승에 그쳤기에 더욱 ACL 트로피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상대가 만만치는 않다. 지난 시즌 중국슈퍼리그 준우승팀이자 올 시즌 3위를 달리고 있는 베이징이다. 특히 국가대표 센터백 김민재(24)가 활약하고 있어 더 반가운 팀이다.

김민재는 대표팀에서도 대체불가 자원이다. 유럽행을 노크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베이징의 소극적 이적 협상 자세로 인해 팀에 잔류했다.

김민재는 여전히 베이징 수비의 핵이다. 김민재가 해외 진출을 활발히 시도하던 여름 이적시장에서 베이징이 김민재를 잡아둔 이유이기도 하다. 중국 수도팀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김민재는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었다.

윤빛가람은 울산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ACL이 주목하는 선수로 떠올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겨울 이적시장 혹은 내년 여름 유럽행을 위해선 ACL 무대가 중요하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유럽시장의 시선을 끌기에 좋다. 울산 공격을 봉쇄하는 게 팀과 자신 모두를 위한 길이다. 

울산 공격의 핵심은 윤빛가람이다. 리그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는데 아시아 무대에선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5경기 4골 2도움을 기록했고 날카로운 킥으로 동료들의 득점을 돕고 있다. AFC가 선정한 주목할 4명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김민재는 윤빛가람을 어떻게 막을지, 울산은 김민재를 어떻게 뚫을지에 따라 승부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 무너진 왕가 수원 삼성, 이니에스타만 잡는다면

‘왕가’ 수원은 과거의 명성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K리그1에서 2년 연속 8위에 머무르며 팬들을 실망시켰다. 민심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아시아에선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상대는 바르셀로나 부흥기 핵심인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6)가 이끌고 있는 비셀 고베다. 일본프로축구 J리그1에서는 지난 시즌 8위, 올 시즌에는 12위로 처져 있지만 지난 시즌 일왕배 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나서게 됐다.

지난 2월 수원과 맞대결에서 고승범(오른쪽)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니에스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성기 시절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활동량도 부족하고 그와 함께 시너지를 키웠던 화려한 동료들도 없다. 그러나 ‘클래스’는 여전하다. 그의 발끝에서 시작되는 공격은 날카롭기만 하다.

두 팀은 이미 만난 적이 있다. G조 조별리그에서 수원과 고베는 1승씩을 주고받았다. 수원 안방에서 치른 경기에선 0-1로 졌는데, 도하에서 치른 2번째 경기에선 2-0으로 이겼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체력적으로 같은 조건의 팀을 만나 공평하다고 생각한다”며 “(마지막 대결에서는 이겼지만) 조별리그와 8강전은 달라 신중하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월 수원에서 열린 양 팀 경기엔 코로나19 위험 부담 속에도 유독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니에스타의 플레이를 보기 위함이었다.

수원 선수들에게도 좋은 기회다. 이니에스타를 잘 막아낸다면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고 좋은 자산이 될 수도 있다.

현재 ACL은 동아시아 지역에서만 진행되고 있다. 서아시아  지역은 지난 10월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마쳤고 이란 페르세폴리스가 결승에 선착했다. 올해는 동아시아와 서아시아로 나눠 대회를 진행한 뒤 두 지역 최종 승리팀이 격돌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울산과 베이징은 10일 오후 7시, 수원과 고베는 같은날 11시에 맞붙는다. 장소는 모두 중립구장인 카타르 알 자노브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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