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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로 떠난 박진섭, 시끄러운 광주FC [K리그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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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로 떠난 박진섭, 시끄러운 광주FC [K리그 이적시장]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2.0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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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광주FC의 승격과 파이널A(상위스플릿) 진출을 이끈 박진섭(43) 감독이 FC서울 새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서울이 K리그(프로축구)에서 '젊고 유능한 지도자'로 통하는 박 감독을 영입해 변혁을 꾀하는 반면 박 감독을 내준 광주는 내외부적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아 대조를 이룬다.

서울은 8일 박진섭 감독 선임을 알렸다. 계약기간은 2023년까지 3년. 구단은 “박 감독은 재미있고 역동적인 축구를 추구하는 구단 철학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며 "새로운 FC서울 변화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략가로서 보여준 뛰어난 전술적 역량과 부드러운 리더십을 앞세운 선수단 소통능력을 높이 샀다.

박 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클럽에서 지도자로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 나갈 수 있게 돼 큰 영광이며 기쁨을 느낀다. 팬들 응원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진섭 감독이 광주FC와 계약을 상호해지하고, FC서울로 적을 옮겼다. [사진=FC서울 제공]

박진섭 감독은 현역 시절 ‘좌 영표 우 진섭’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국가대표팀에서도 중용됐던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1997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등에 출전했다. 월드컵 무대는 밟지 못했지만 2004년 아시안컵까지 A매치 35경기를 소화했다. K리그에선 울산 현대, 성남 일화, 부산 아이파크를 거치며 284경기(3골 27도움)에 나섰다.

은퇴 후 부산, 포항 스틸러스에서 코치로 지도자 경험을 쌓은 뒤 지난 2018년 광주 지휘봉을 잡았다. 첫해 승격 플레이오프(PO)를 경험하더니 이듬해 곧바로 K리그2(2부)에서 우승하며 능력을 꽃 피웠다. 올해는 승격하자마자 광주를 상위 ‘6강’ 파이널A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서울은 올 시즌 초 연패에 빠지며 강등권을 전전했다. 최용수 감독이 자진 사퇴했고, 김호영 감독대행 휘하 분위기를 반전하는 듯했지만 김 감독대행 마저 스스로 물러나자 다시 위기에 빠졌다. 파이널B(하위스플릿)로 떨어진 뒤 박혁순 코치 감독대행 체제 속에 9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후 P급 지도자 라이센스를 갖춘 지도자와 조속히 계약하는 데 실패, 이원준 스카우트에게 감독대행을 맡긴 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무대에 나섰지만 조별리그 탈락했다. 

서울이 박 감독을 선임함으로써 무려 넉달 간 이어진 ‘대행의 대행’ 체제를 마무리하게 됐다. 서울은 최근 감독 교체가 잦았다. 지난 2018년 황선홍 감독 사임 뒤 이을용 대행을 거치며 하위권을 맴돌았다. 최용수 감독이 친정에 돌아온 뒤 승강 PO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최 감독은 지난해 서울을 다시 ACL로 복귀시켰지만 올해 다시 위기를 맞았다.  

현재 K리그에서 가장 각광받는 지도자 박진섭 감독이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서울 감독 잔혹사’를 끝낼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올해 기성용 영입 과정에서 보여준 태도와 리얼돌 논란 등으로 질타를 받았던 구단 입장에서도 박진섭 카드는 재도약을 위한 승부수라는 분석이다. 서울은 오는 1월 경남 거제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시작, 본격적인 2021시즌 담금질에 돌입한다.

지난달 개장한 광주축구전용구장 전경. [사진=광주FC 제공]
광주FC는 올해 광주축구전용구장 시대를 열었고, 승격하자마자 파이널A에 진출했지만 시즌을 마친 뒤 내외부적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광주FC 제공]

한편 박진섭 감독이 떠난 광주는 구단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총체적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정원주 대표이사가 8일 최근 불거진 임직원 비위 논란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알렸다. 대표이사부터 단장, 감독까지 모두 공석이 됐다. 현장부터 행정을 아우르는 각 분야 책임자들이 모두 자리를 비우게 된 상황.

기성용(서울) 아버지로 잘 알려진 기영옥 전 단장은 2019시즌 종료 뒤 건강상 이유로 팀을 떠났다. 하지만 부산 대표이사를 맡게 된 그가 광주 단장으로 있던 시절 구단 공금을 사적으로 썼다가 채워놓은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이런 가운데 박진섭 감독이 개인사로 구단과 상호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하고 서울로 자리를 옮겼다.

리더십 부재에 기인해 다음 시즌 준비 및 운영을 위한 자금 마련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정 대표이사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구단에 20억 원가량을 후원했다고 알려졌다. 메인스폰서 광주은행 지원규모도 연간 3억5000만 원(4년 14억 원)에 불과해 구단 재정 악화가 우려된다.

내부 잡음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구단 직원들이 초과근무 수당을 부풀려 수령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제보를 받은 광주시가 지난 8월 감사에 착수했는데, 이 과정에서 기 전 단장이 구단 공금을 임의로 사용했다가 되갚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사회 의결이나 관련서류 제출 없이 이뤄진 일이었다.

내년까지 계약돼 있던 박진섭 감독의 이적은 겉으로 '상호해지'라고 표현됐으나 실상은 빅클럽과 힘싸움에서 밀린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올해 새 시대를 알린 광주축구전용구장 역시 준공이 늦어지면서 K리그 개막이 미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시즌 도중에야 개장할 수 있었다. 행정력과 운영능력에 의문부호가 붙은 가운데 최근 계속해서 나오는 잡음, 젊은 지도자의 유출 등은 다음 시즌에 대한 우려를 낳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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