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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으르렁' 한풀이 간다! 수원 투혼 감동 [AC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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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으르렁' 한풀이 간다! 수원 투혼 감동 [ACL]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12.11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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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올 한 해 우여곡절이 많았다. 2경기 남았는데 모두 이기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김도훈 감독)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에서 겪었던 아픔은 잊고 다시 시작한 것이다.” (주니오)

마치 한을 풀려는 듯, 포효하고 있다. 두 번 고개 숙였던 울산 현대 호랑이가 무서운 화력으로 아시아 정상을 향해 진격 중이다. 이제 수원 삼성을 울린 빗셀 고베와 한일전을 벌인다.

선제골 넣고 포효하는 주니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0일 밤(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에서 베이징 궈안(중국)을 2-0으로 격파하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K리그1과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전북 현대에 밀려 ‘준우승 더블’에 그친 울산은 카타르로 옮긴 이후 치러진 ACL 7경기를 전부 잡았다. 그것도 전부 2골 이상을 터뜨릴 만큼 창이 날카롭다. 이번 대회 전적 7승 1무로 참가팀 중 유일하게 무패 행진이다.

K리그1 27경기 26골로 득점왕에 오른 ‘브라질 특급’ 주니오의 독무대였다. 전반 21분 페널티킥으로 기세를 올리더니 전반 42분엔 통렬한 오른발 중거리포로 베이징 수비를 무력화했다. 탈아시아급으로 평가받는 한국 국가대표 센터백 김민재(베이징)는 선제골 과정에서 핸드볼 파울을 저지르는 등 2실점해 체면을 구겼다.

이청용(왼쪽부터), 김기희가 추가골을 넣은 주니오를 안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은 13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4강전을 치른다. 김도훈 감독은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잘 즐기려 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주니오는 “우리는 K리그와 FA컵에서 부족했던 걸 배웠다”며 강해진 정신력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울산의 상대는 이어 열린 경기에서 수원을 승부차기로 꺾은 고베다. 고베를 제압하면 오는 19일 서아시아 최강 페르세폴리스(이란)와 결승전에서 만난다. 울산은 ‘철퇴 축구’로 유명했던 2012년 이후 8시즌 만에 아시아 제패를 조준한다.

수원은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7로 져 탈락했다. 전반 7분 박상혁의 헤더골로 앞서 나갔으나 프리킥 동점골을 허용한 뒤 혈전 끝에 물러났다. 전반 38분 김태환의 퇴장이 아쉬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패배가 확정되자 아쉬워 하는 수원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비록 졌지만 수원은 수적 열세(10-11)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훌륭히 싸워 감동을 선사했다. 16강에서 지난해 J리그 챔피언 요코하마 F.마리노스에 3-2 역전승을 거둔 과정을 포함해 K리그1 8위라는 실망스런 성적을 만회할 수 있는 경기력이었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수적으로 불리하지 않았다면 후반에는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을 것이다. 수비적으로 내려서야 했던 게 아쉽다”면서 “일찍 퇴장을 당하면서 힘든 경기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맨오브더매치(MOM)로 선정된 고승범은 “개인적 플레이보다 하나된 팀으로 플레이한 것에 만족한다”며 “올 시즌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마지막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 희망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내년 시즌이 기대된다”고 결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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