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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데뷔골-이승우 교체출전, 터닝포인트 될까 [해외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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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데뷔골-이승우 교체출전, 터닝포인트 될까 [해외축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2.14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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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드디어 터졌다. 기회를 잡는 것조차 힘들었기에 더욱 뜻깊다. 정우영(21·프라이부르크)의 데뷔골이 반전 신호탄이 될 수 있을까.

정우영은 13일(한국시간) 독일 프라이부르크 슈바르츠발트 경기장에서 열린 빌레펠트와 2020~2021 분데스리가 11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41분 교체 투입돼 추가시간 쐐기골을 작렬,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3월 바이에른 뮌헨에서 분데스리가에 데뷔한 뒤 1년 9개월 만에 터뜨린 데뷔골. 완성도 또한 매우 높아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정우영이 13일 분데스리가 빌레펠트전 골을 넣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프라이부르크 홈페이지 캡처]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막판 피치에 선 정우영은 경기 종료를 앞둔 47분 에르메딘 데미로비치의 패스를 받아 하프라인부터 달렸다. 스피드가 강점인 정우영은 추격하는 수비를 뒤로한 채 골문을 향해 나아갔다.

상대 골키퍼가 각을 좁히기 위해 튀어 나와 슛 각을 찾기 힘든 상황. 정우영은 침착하게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데뷔골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 감각적 마무리였다.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과 이청용(32·울산 현대)이 떠오르는 데뷔골이다. 손흥민은 2010년 11월 하노버와 분데스리가, 이청용은 2009년 9월 버밍엄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각각 데뷔골을 넣었다. 둘은 각각 골키퍼와 수비수의 키를 넘기는 센스 있는 플레이로 첫 골을 만들어내 환호를 받았다. 정우영 또한 그 못지않은 임팩트를 남겼다.

동료들은 제 일처럼 기뻐해줬고 크리스티안 슈트라이히 감독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프라이부르크 SNS에 따르면 인터뷰에서 “정우영이 데뷔골을 넣어 기쁘다. 기술적으로도 매우 뛰어난 골이었다”고 말했다.

적기에 나온 공격포인트라 더욱 값지다. 뮌헨 유스 출신으로 큰 기대를 받았던 정우영은 지난 시즌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했다. 2군 팀에서 보내며 경험을 쌓은 그는 올 시즌 1군으로 승격했으나 선발 출전은 단 한 경기에 불과했다. 빠른 스피드에 기대감을 갖고 경기 후반 많아야 20분 가량 주어지는 기회가 전부였다.

정우영은 짧은 기회에도 감각적인 칩슛으로 데뷔골을 만들어냈다. [사진=프라이부르크 페이스북 캡처]

 

이날도 출전 시간은 10분을 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정우영은 단 한 번의 기회를 완벽하게 살려냈다.

프라이부르크는 최근 10경기 무승(5무 5패)으로 고전했다. 드디어 값진 승점 3을 챙기는 경기에 쐐기를 박은 정우영이다. 감독의 칭찬을 흘려들을 수 없는 이유다. 그동안 많은 기회를 주지 않았던 정우영을 향한 시선이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벨기에 주필러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승우(22·신트트라위던)도 13일 경기에 나섰다. 샤를루아와 홈경기에서 팀이 1-2로 뒤진 후반 23분 투입해 20여 분을 뛰었다.

이날은 큰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후반 교체로 나선 것만으로도 의미를 둘 수 있다. 신트트라위던은 저조한 성적으로 지난 2일 케빈 머스캣 감독을 경질했다. 머스캣호에서 시즌 초반부터 선발 출전 기회를 잡으며 멀티골까지 작성했던 이승우는 막판 4경기 연속 교체로만 출전했다.

23세 이하(U-23) 감독 스테프 판 빈컬이 지휘봉을 잡은 뒤 첫 경기에선 출전 명단에서 빠졌으나 이번 경기엔 후반 투입됐다.

이승우는 공을 잘 돌리며 유기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귀한 자원이다. 팀은 3연패와 함께 6경기 무승(2무 4패)로 끝없는 하락세에 있다. 2승 5무 9패(승점 11)로 18개 팀 중 최하위.

반전을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 최근 쓰임새가 작았던 이승우가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이를 위해선 적은 출전 기회 속에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 정우영과 같이 공격포인트를 만들어 존재감을 알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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