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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푸스카스상 무리뉴-베르통언 반응은? 부러운 중국-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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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푸스카스상 무리뉴-베르통언 반응은? 부러운 중국-일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2.18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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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월드클래스.”

한국 최초 푸스카스상을 차지한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을 향해 시상자로 나선 네덜란드 레전드 루드 굴리트(58)는 이렇게 말했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본부에서 열린 2020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비대면 시상식에서 푸스카스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수상자는 팬(50%)과 축구전문가 패널(50%) 투표를 합산해 결정됐는데, 손흥민은 팬 투표(11점)에선 2위에 그쳤으나 전문가 투표에서 13점을 획득, 총 24점으로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플라멩구, 22점), 루이스 수아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20점)를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손흥민이 18일 2020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비대면 시상식에서 푸스카스상을 수상했다. [사진=AP/연합뉴스]

 

해외 주요 매체들은 하나 같이 손흥민의 수상 소식을 전하며 그의 골이 올해 가장 멋졌다고 평가했다.

푸스카스상은 헝가리 축구 전설 페렌츠 푸스카스 이름을 따 2009년 신설됐다. 대회, 성별, 국적에 상관없이 한 해 동안 가장 멋졌던 골을 꼽는 상이다.

지난해 12월 손흥민은 번리전 수비 진영에서 공을 잡은 뒤 70m가량을 홀로 달리며 수비 6명을 제치고 ‘원더골’을 터뜨렸다. 이 골은 EPL 12월의 골에 뽑힌데 이어 영국 공영방송 BBC와 영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으로부터 올해의 골로 선정됐고 EPL 사무국이 선정한 2019~2020시즌 올해의 골로도 인정받았다.

당시 손흥민의 원더골을 지켜본 무리뉴 감독은 “바르셀로나 시절 호나우두를 보는 듯 했다”고 극찬했고 현지 언론에선 손흥민을 ‘손나우두(SON-ALDO)’라고 칭했다. 가레스 크룩스 BBC 전문위원은 “이 같은 수준의 골을 본 건 라이베리아 대통령이 마지막이었다. 손흥민 골은 조지 웨아와 비슷했다”고 평가했다.

하프라인부터 수 많은 수비수들을 제치고 솔로골을 터뜨린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소환했고 최근 세상을 떠난 故(고) 마라도나의 향수를 불러일으켜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 아시아에선 2016년 모하메드 파이즈 수브리(말레이시아)에 이어 두 번째 영예를 차지한 손흥민. 무리뉴 감독은 “무리뉴 감독은 “당연한 결과”라며 이미 예견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번리전 골로 푸스카스상을 수상한 손흥민(가운데)에게 세계의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EPL 공식 홈페이지 캡처]

 

화상으로 인터뷰를 한 손흥민은 “최고다. 정말 기분 좋다”며 “이미 여러 차례 얘기했듯 우리 진영에서 공을 잡았을 때 패스하는 게 좋은 선택이었지만 마땅히 줄 곳을 찾지 못해 드리블을 시작했다. 몇 초 만에 골문 앞에 도착했고, 정말 놀라웠다. 너무 아름다운 골이었다”고 당시를 추억했다.

굴리트가 “그럼 지금 동료들 탓이라는 거냐”고 묻자 “손흥민은 ”그건 아니“라며 멋쩍은 미소를 짓기도 했다.

손흥민의 솔로골로 알려져 있지만 공식적으론 직전 터치를 한 얀 베르통언의 도움으로 기록돼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벤피카로 이적한 베르통언은 손흥민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 베르통언은 “내 도움이 없었다면 골을 넣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고 손흥민은 “슈퍼 얀, 엄청난 어시스트였다. 네가 아니었다면 골을 넣지 못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영국 현지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트위터에선 “수아레스 골이 놀랍긴 했지만 너무 어려운 적을 만났다”, “이 골이 상을 받지 못했다면 더 이상 FIFA를 믿지 못했을 것”, “마라도나를 기리기 위해서라도 이 골을 뽑을 수밖에 없었을 것”, “골 장면을 10번씩 봤지만 내 선택은 모두 손의 골이었다. 가장 일어나기 힘든 골이기 때문”, “두고두고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푸스카스 수상은 당연하다. 이보다 나은 건 마라도나 골 뿐”이라는 등의 다양한 극찬이 쏟아졌다.

아시아권에서도 부러움 섞인 호평이 잇따랐다. 일본 누리꾼들은 “아시아를 벗어난 활약을 펼치는 손흥민을 보고 (일본 선수들이) 좀 더 각성할 필요가 있다”, “아시아 선수가 저런 스피드와 질주를 보여준 역사는 없다. 분하지만 받을만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중국에서도 “손흥민이야말로 아시아인의 체면을 세워주고 있다. 아시아의 큰 형님”, “손흥민이 중국인이었다면 우리는 동상을 세웠을 것”, “중국 축구선수들은 뭔가 느끼는 게 있어야 한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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