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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4위 의미, 김광현 제외 원인 [올해의 스포츠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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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4위 의미, 김광현 제외 원인 [올해의 스포츠선수]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12.18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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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3년 연속 투톱 체제를 확고히 했다. 이강인(발렌시아)은 2년 연속 톱5에 올라 슈퍼스타 반열에 안착했음을 확실히 증명했다. 반면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조사연구소는 2007년부터 매해 말 올해를 빛낸 인물을 종합한 리포트를 발표한다. 2020년, 스포츠선수 중엔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맹활약 중인 월드클래스 공격수 손흥민이 모두의 예상대로 1위를 차지했다.

손흥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전국 만 13세 이상 1700명을 면접(2명까지 자유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손흥민은 79.7%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자랑했다. 지난해 82.0%보다 다소 떨어졌지만, 4년 연속이자 최근 6년 중 5번째 1등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손연재(리듬체조‧은퇴)에 간발의 차로 뒤지지 않았더라면 6년 연속 톱이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좌완투수 류현진이 뒤를 이었다. 3년 연속 2위다. 류현진은 2013년 1위를 시작으로 2014‧2017년 3위 등 오랜 기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8.7%, 올해 24.3% 등 야구계의 독보적 인물이며, 손흥민과 더불어 한국 스포츠계를 쌍끌이하는 자라 할 수 있다.

[표=갤럽 제공]

3위 역시 야구선수다. 수년간 MLB에서 존재감을 뽐낸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다. 2009‧2010년 4위, 2013년 5위, 2015년 3위, 2017년 5위, 2019년 4위 등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4위는 ‘배구 여제’ 김연경(인천 흥국생명)이다. 6.0%. 국가대항전인 2020 도쿄 올림픽이 취소됐으나 연봉을 대폭 삭감하고 국내 V리그로 복귀한 게 핫이슈였다. 해외를 누비는 축구‧야구‧골프선수가 아니며 올림픽 메달리스트도 아닌 이가 5위 안에 포진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김연경 파워다.

5위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최우수선수(MVP) 격에 해당하는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이 차지했다. 스페인 라리가 소속인 그를 향한 국민의 기대감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표=갤럽 제공]

6~10위는 이동국(축구‧전북 현대), 김연아(피겨스케이팅‧은퇴), 박지성(축구‧은퇴), 이대호(야구‧롯데 자이언츠), 기성용(축구‧FC서울)이다. 국가대항 이벤트에서 수년간 위대한 발자취를 남긴 거물들이다. 특히 김연아, 박지성은 현역에서 물러난 지가 한참 지났는데도 톱10에 버티는 기현상을 낳았다. 이는 새로운 인물이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다.

의아한 점은 MLB 루키 시즌 빼어난 성적을 올린 김광현(야구‧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부재다. 1.0%로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황희찬(축구‧라이프치히, 1.3%)보다 뒤진 12위였다.

김광현의 원 소속구단이었던 SK 와이번스의 역사가 프로야구 원년부터 함께 한 지방 연고의 롯데, KIA(기아)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의 그것보다 짧은 점을 큰 이유로 들 수 있다. 열성 팬덤이 상대적으로 얕아 KBO리그에서 전국적 인지도를 높이는데 뚜렷한 한계가 있었다.

김광현. [사진=AP/연합뉴스

해외 진출 첫 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MLB가 파행 운영(162경기->60경기)된 점도 원인으로 풀이된다. 미디어에 노출될 기회가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포스트시즌 포함 9경기 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퍼포먼스를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 코로나 시국이 풀려 선발로 풀타임을 치른다면 2021년 조사에서 김광현의 순위는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라디오스타', '아는형님', '런닝맨' 등 굵직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스포츠와 덜 친숙한 대중에게 부지런히 얼굴을 알리고 있는 김광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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