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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전북-김호영 광주 감독 부임, 그리고 서정원X곽태휘? [K리그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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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전북-김호영 광주 감독 부임, 그리고 서정원X곽태휘? [K리그 이적시장]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2.2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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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래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K리그(프로축구)도 다음 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새판 짜기에 나섰다. 

김상식(44) 전북 현대 코치는 내부승격을 통해 사령탑에 올랐다. 반대로 FC서울에서 내부승격이 좌절되자 사표를 냈던 김호영 코치는 광주FC에서 감독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경남FC에서 플레잉코치를 맡았던 곽태휘(39)는 서정원(50) 감독을 따라 중국 프로축구 갑급리그(2부) 청두 싱청에 코치로 합류할 전망이다.

K리그1(1부) 4연패를 달성한 전북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끝으로 조세 모라이스 감독과 동행을 마쳤다. 선수와 코치로 전북에 오래 몸 담았던 김상식 코치가 후임자로 발탁됐다.

김상식 코치가 전북 현대 사령탑에 올랐다. [사진=전북 현대 제공]

전북은 22일 김상식 코치를 6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선수단 지휘와 경기운영 능력이 탁월하고, 팀 철학을 누구보다 잘 구현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기대했다.

김상식 감독은 2009년 전북에 입단, 첫 해부터 주장으로 활약하며 창단 첫 우승에 앞장섰다. 2013년 전북에서 은퇴한 뒤 2014년부터 전북 코치로 활동했다. 12년간 전북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만큼 누구보다 팀을 잘 아는 지도자다. 소속 선수 출신으로는 처음 이 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유머러스한 성격은 물론 형님 리더십으로 후배들을 아우르며 선수와 감독 사이 가교 구실을 해왔다. 2018년 최강희 전 감독이 중국 슈퍼리그(CSL) 상하이 선화로 떠났을 때 김 감독이 선수단 중심을 잘 잡아줬기 때문에 전북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다는 내부평가다.

김상식 감독은 “감독 위치가 아닌 팀원 중 한 사람으로서 팀이 발전할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면서 “올해 성적(더블·2관왕)에 안주하지 않고, 더 전북다운 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김호영 감독대행은 성남전을 앞두고 짧은 시간 많은 변화를 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호영 전 FC서울 감독대행이 광주FC 신임 감독으로 부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같은 날 광주는 김호영 전 서울 감독대행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알렸다. 광주시는 “팀 사정을 잘 알고 선수단을 조기에 안정시킬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는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금호고, 동국대를 나와 1990년대 일화(성남FC 전신)와 전북에서 선수로 뛰었다. 지도자로서는 서울 코치, 강원FC 감독 등을 거쳤다. 이번 시즌 도중 흔들리는 서울에 수석코치로 긴급 합류한 뒤 최용수 전 감독이 사퇴하자 뒤를 이어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단기간 좋은 성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9월 자진 사임한 뒤 서울을 떠났다.

공교롭게 서울 새 사령탑으로 박진섭 전 광주 감독이 자리한 가운데 서울에서 나온 김호영 감독이 광주에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 서로 자리를 바꾼 셈이다.

박진섭 감독과 함께 지난 시즌 K리그2(2부)에서 우승한 광주는 승격하자마자 파이널A(상위스플릿)에 드는 돌풍을 일으켰다. 창단 최고성적을 거뒀지만 임직원들 비위 의혹이 불거지면서 대표이사부터 단장, 감독까지 모두 공석이 된 위기 상황이었다. 우선 김 감독을 선임함으로써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한 첫 단추를 뀄다.

시는 최근 사의를 표한 정원주 대표이사 후임으로 최만희 광주 초대 감독을 내정했다. 기성용(서울) 아버지 기영옥 전 단장(현 부산 아이파크 대표이사)이 물러나 비어있는 단장직은 대표이사가 겸직한다.

곽태휘가 피치를 떠나 서정원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중국 갑급리그 청두 싱청에 코치로 합류할 것이란 소식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또 스포츠조선에 따르면 곽태휘가 지도자로 제2 축구인생을 열 것이란 소식도 전해졌다.

2020시즌 경남에서 플레잉코치로 뛴 그가 서정원 감독 러브콜을 받고 중국 청두에서 코치로 일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곽태휘는 2005년 서울에서 데뷔해 전남 드래곤즈, 교토상가(일본), 울산 현대, 알 샤밥, 알 힐랄(이상 사우디)을 거쳤다. 2016년 친정팀 서울에 돌아온 뒤 주장을 맡기도 했다. 은퇴 기로에 섰던 2019년 김종부 전 경남 감독 부름을 받고 선수생활을 연장했다. 2012년 울산에서 ACL 정상에 섰고, 2016년 서울에서 K리그를 제패했다. 알 힐랄에서도 여러 차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K리그 통산 기록은 229경기 20골 6도움. 2020시즌에는 플레잉코치였지만 1경기도 소화하진 않았다.

부상 등 불운이 겹치면서 월드컵 무대는 밟지 못했지만 A매치도 58경기나 소화했다. 2015년 AFC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에 일조하기도 했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세놀 귀네슈, 허정무, 김호곤, 조광래, 박항서, 황선홍, 홍명보, 울리 슈틸리케 등 다양한 지도자의 가르침을 받았다.

서정원 감독은 2013년부터 수원 삼성을 이끌다 2018시즌을 끝으로 물러났다. 최근 청두와 계약하면서 2년 만에 현장에 복귀하게 됐다. 청두는 2020시즌 갑급리그 1위에 올랐지만 플레이오프(PO)에서 부진해 CSL 승격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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