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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품은 샌디에이고를 알아봅시다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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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품은 샌디에이고를 알아봅시다 [MLB]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12.29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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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김하성(25)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간다. 데니스 린, 존 헤이먼 등 미국 현지의 메이저리그(MLB) 취재기자들은 29일(한국시간) “김하성이 연봉 700만 달러(76억8000만 원)에 최소 4년 이상 계약에 합의했다”고 소식을 전하고 있다.

샌디에이고가 어떤 도시이자 팀인지, 또 김하성을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샌디에이고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자리하고 있다. 인구는 150만 명에 조금 못 미친다. 한국의 지역과 비교하면 대전광역시보다 조금 적은데 바로 아래에 자리한 같은 권역 멕시코 티후아나의 인구를 합치면 49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시장이 크다. 캘리포니아에서도 로스앤젤레스(LA)에 이은 2번째 도시다. 

한국 최고 유격수 김하성. 키움 히어로즈에서 샌디에이고로 이적이 유력시 된다. [사진=스포츠Q(큐) DB]

한인이 많고 동양인 비율이 높은 환경은 김하성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샌디에이고에 주재하는 한인은 1만5000명 이상, 김하성의 입성을 반길 든든한 지원군이다. 미국에선 특이하게 흑인보다 아시안을 더 자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치안도 안정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쉬기에 적합한 도시이기도 하다. 1년 내내 쾌적한 기후를 자랑한다. 김하성의 홈경기가 취소될 일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강수량이 적다. 한국보다 여름에 덜 덥고 겨울에 덜 춥다. 해변도 매우 넓게 펼쳐져 있다. 때문에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백인들의 은퇴 도시로 불린다.

스포츠와는 그다지 인연이 없다. 미국의 4대 프로스포츠 야구(MLB)‧풋볼(NFL)‧농구(NBA)‧아이스하키(NHL)에서 우승한 샌디에이고 팀이 없다. 1969년 창단한 파드리스의 경우 1984‧1998년 월드시리즈에서 준우승한 게 최고 성적이다.

샌디에이고의 간판 야수 매니 마차도. [사진=AFP/연합뉴스]

국내 야구팬들에게 샌디에이고는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의 들러리 이미지가 강하다. 박찬호, 류현진이 다저스에서 뛸 때 여러 차례 제압했던 팀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으로 콜로라도 로키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과 같은 지구다.

그러나 최근 행보를 보면 더는 약체라 무시할 수 없다. 올해 지구 2위로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스토브리그에선 김하성뿐 아니라 2018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했다. 여기에 2020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 다르빗슈 유도 트레이드로 데려오려는 행보를 보여 시선을 끈다.

김하성의 안방은 펫코파크다. 천연잔디가 깔린 수용인원 4만석의 아름다운 구장이다. 미국 최대 펫샵 펫코(Petco)가 명명권 즉, 네이밍라이츠를 획득해 펫코가 붙었다.

김하성이 안방으로 사용하게 될 펫코파크.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홈부터 펜스까지의 거리는 왼쪽 폴까지 102m, 좌측 109m, 좌중간 119m, 가운데 121m, 우중간 119m, 우측 116m, 오른쪽 폴까지 98m다. 외야가 무척 넓어 투수에게 유리하다. 이는 곧 김하성이 홈런을 생산하기엔 불리한 환경이란 의미다.

주요선수는 매니 마차도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다. 3루수 마차도는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뛴 적이 있어 친숙한 인물이다. 올스타에만 4차례 선정된 슈퍼스타다. 타티스 주니어는 박찬호를 상대로 ‘한만두(한 이닝 만루홈런 두 방)’를 때려낸 페르난도 타티스의 아들이다. 빅리그 2년 차에 톱 유격수로 성장했다.

김하성과 키스톤 콤비를 이룰 것으로 보이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사진=AFP/연합뉴스]

레전드로는 토니 그윈과 트레버 호프먼이 있다. 그윈은 통산 타율 0.338, 안타 개수가 3141개인 교타자의 아이콘이다. 내셔널리그 타격왕만 무려 8차례 차지했다. 호프먼은 뉴욕 양키스 출신 마리아노 리베라와 더불어 역대 최고 마무리로 꼽힌다. 등장곡 ‘지옥의 종소리’로 유명한 그는 통산 세이브만 601개를 올렸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주로 2루수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전 2루수였던 신인왕 수상자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코너 외야수(좌익수)로 돌려 공격력 극대화를 도모한다는 의도다. 한국에서 공수주를 두루 갖춘 최고 유격수로 군림했던 김하성은 수비 부담이 덜한 포지션으로 이동해 새 야구인생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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