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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연봉, 강정호 박병호 류현진 처음보다 높다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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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연봉, 강정호 박병호 류현진 처음보다 높다 [MLB]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2.2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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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김하성(25·키움 히어로즈)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행선지는 샌디에이고가 될 전망이다. 팀 선배이기도 했던 강정호(33), 박병호(34)보다도 더 뜨거운 관심 속에 이뤄낸 미국 진출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9일(한국시간)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입단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메디컬 테스트를 거쳐야 하기에 계약 조건에 대해선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현지 매체에 따르면 4년 이상 2500만 달러(273억 원)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행선지는 샌디에이고가 될 전망이다. [사진=스포츠Q DB]

 

강정호와 박병호를 훌쩍 넘어선다. 김하성은 2013년 류현진(당시 LA 다저스), 2015년 강정호(당시 피츠버그 파이리츠), 2016년 박병호(당시 미네소타 트윈스), 2020년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이어 한국인 5번째로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빅리그에 진출하게 된다.

특히 팀 선배들을 훌쩍 뛰어넘는 조건이 예상돼 관심이 커진다. 당시 피츠버그와 미네소타는 강정호와 박병호 영입을 위해 500만 달러, 1285만 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고스란히 당시 소속팀이던 넥센 히어로즈가 챙겼고 구단 운영자금으로 활용됐다. 다저스는 류현진을 데려가기 위해 2575만 달러를 한화 이글스에 안겼다. 

김하성은 키움에 얼마를 안길까. 우선 바뀐 포스팅시스템 규정을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기존엔 가장 높은 포스팅 금액을 제시한 구단이 선수와 협상권을 갖고 그 금액은 모두 원 소속구단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2018년 MLB 사무국과 한미 선수계약협정을 통해 개정된 내용에 따르면 이적료 형태의 별도 포스팅 금액은 사라졌고 자유계약선수(FA)와 마찬가지로 모든 구단과 협상이 가능해졌다. 보장 계약 금액에 비례해 구단에 포스팅 금액이 산정된다. 2500만 달러 이하일 경우에는 계약금의 20%, 2500만~5000만 달러일 땐 2500만 달러의 20%와 초과분의 17.5%를 원 소속 구단에 지급한다. 계약 금액이 크더라도 키움이 챙길 수 있는 금액은 기대치를 밑돌 수 있다.

김하성의 연봉은 700만 달러(76억 원) 가량으로 예상된다. 4년 계약을 맺는다면 2500만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 총액 2500만 달러로 가정하면 샌디에이고는 500만 달러(54억 원)를 키움에 지급해야 하는데, 총액 3000만 달러 계약을 맺는다면 500만 달러와 초과분 500만 달러의 17.5%, 87만5000달러를 더해 587만5000달러(64억 원)를 키움에 전달해야 한다.

김하성이 4년 이상, 2500만 달러 가량 금액에 샌디에이고와 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연봉으론 이전 선수들을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와 박병호는 각각 4년 1100만 달러, 12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김광현은 2년 800만 달러, 류현진은 6년 3600만 달러이기에 김하성이 더 좋은 대우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포지션 경쟁에 대한 우려도 있으나 기우일 수 있다. 김하성이 초반 부진하다고 하더라도 샌디에이고로서도 벤치에 앉혀두기엔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미 김하성의 주 포지션인 유격수는 물론이고 3루에도 쟁쟁한 선수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MLB닷컴 AJ 카사벨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관계자는 “왜 특정한 역할이 필요한가. 좋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는 것은 가치가 있는 일”이라며 “다저스가 그걸 증명했다. 파드리스는 그 모델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샌디에이고행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이젠 김하성의 최종 계약 규모가 얼마가 될지로 관심이 쏠린다. 이로 인해 김하성의 팀내 입지를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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