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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㉖ 이동현] 비프로일레븐, 축구 데이터분석관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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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㉖ 이동현] 비프로일레븐, 축구 데이터분석관 되려면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1.01.0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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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가헌 객원기자] 빅데이터와 영상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시대다.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축구영상 분석으로 주목받는 기업이 있다. 강현욱 대표이사가 이끄는 비프로일레븐(Bepro11)이다. 

2018년 7월 860만 달러(93억 원)에 이어 지난해 6월 1000만 달러까지 투자유치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실시간 분석 시스템으로 창업 5년 만에 국내는 물론 유럽 5대 빅리그(영국·스페인·이탈리아·독일·프랑스) 주요 클럽 등 전 세계 700여개 팀의 마음을 사로잡은 스타트업이다. 

JOB아먹기가 최근 들어 스포츠산업, 그중에서도 축구산업 종사 희망자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기업으로 거듭난 비프로의 직원을 만났다. 유망주를 발굴하는데 크게 기여하는 분석관 인터뷰다. 

비프로 일레븐 분석팀 이동현
이동현 분석관.

- 비프로일레븐과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비프로일레븐 데이터분석팀 이동현입니다. 비프로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축구경기 영상에 접목해 지표를 입력하고 해당 경기의 데이터와 영상을 구단이나 클라이언트에게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 비프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기록분석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다른 종목보다 축구분석이 즐거웠어요. 운이 좋게 대학교 재학 중 분석 플랫폼을 배울 수 있게 되었고 좋아하는 분야를 공부하다 보니 열정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도 열심히 노력한 결과 자연스레 지금까지 올 수 있었어요.”

- 분석팀은 어떤 업무를 하나요? 

"분석 업무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프리랜서 분석관들이 조금이나마 유용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더불어 분석에 필요한 지표의 기준을 세우고 시행착오를 거쳐 지속적 발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분석관을 꿈꾸는 분들에게 플랫폼 교육을 제공하는 등 후배 양성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분석관 양성에 힘쓰는 이동현 팀원.
비프로와 스잡알이 진행 중인 축구분석 아카데미. 

- 분석관에게 필요한 역량은?

"축구를 좋아하는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단지 좋아한다고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축구전술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최종적으로 분석관이 되기 위해서는 현재 스포츠잡알리오(스잡알)에서 운영하는 축구분석 아카데미 교육을 받고 회사 자체 내부 시험을 치러야 해요. 1차, 2차 시험을 치르게 되는데 각각 90점 이상을 받아야 합격합니다. 현장에서 분석관들이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플랫폼 운영 방식을 토대로 시험을 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 분석관이 되기 위해 개인적으로 노력한 점이 있다면?

“비프로에서 사용하는 지표에 대해 많이 공부했습니다. 축구는 한 경기 안에서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상황이 나타나기 때문에 그에 맞는 지표가 무엇인지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축구 산업의 뉴스와 서적을 자주 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축구는 정답이 없는 스포츠라고 생각해요. 현대 축구에 맞는 지표를 설정하여 체계적인 분석 시스템을 갖추어 팀의 전력분석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데이터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업무 진행 과정이 궁금합니다.

"데이터 분석의 기본은 영상입니다. 비프로와 계약된 팀이나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픽스캠으로 촬영하고 해당 영상을 보며 분석합니다. 분석관들이 지표입력을 마치면 인공지능 시스템을 이용해 다시 분석이 이뤄지고 비프로 데이터 센터를 통해 결과를 고객에게 제공합니다.”

- 비프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회나 리그는요? 

"국내에서는 K1~K4 리그, K리그 유소년 팀들에게 서비스합니다. 대한축구협회(KFA) 고등리그의 모든 경기도 분석하고 있습니다. 해외는 독일 분데스리가, 오스트리아 유소년팀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스페인 국왕컵(코파델레이)까지 확대할 예정입니다.”

비프로 일레븐 분석 플랫폼.
비프로의 분석 플랫폼.

- 유망주를 발굴할 때 누적된 데이터를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비프로가 유망주 발굴에 큰 힘이 됐다고 생각해요.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 선수 같은 경우 독일 관계자분들이 비프로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관심을 보였습니다. 오세훈(상무), 엄원상(광주) 등은 회사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선수들이었습니다. 이들이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얻어 의미가 컸던 것 같습니다.”

- 아마추어 선수들도 분석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마추어도 가능합니다. 전례로 2년 전 충청권대학축구동아리연맹에서 주관하는 대회에서 서비스한 적이 있습니다. 사실 비프로의 모토가 축구에 관심 있는 모든 이에게 영상과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 비프로만의 차별화된 시스템이 있다면?

"데이터와 영상을 같이 제공하는 것. 보통 데이터를 제공하면 정량적 수치만 제공하지만 비프로에서는 데이터뿐만 아니라 결과를 설명할 수 있는 영상을 같이 제공하기 때문에 분석 결과의 신뢰도가 높습니다."

- 분석을 위해 현장을 찾는 즉, 출장이 잦은지 궁금합니다.

"대회 현장을 찾아 영상을 촬영하기도 합니다. 픽스캠이 설치되지 않은 구장은 경기 시작 전 직접 카메라를 설치해야 합니다. 대회가 지방에서 주로 열리다 보니 거리감이 있는 경우가 많지만 박진감이 넘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프로 일레븐 분석팀.
비프로일레븐 분석팀.

- 업무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이나 보람찼던 순간이 있나요?

"업무가 많으면 당연히 지치게 되는 것 같아요. 한 경기 분석을 짧은 시간 내에 끝낼 수 없습니다. 여러 경기를 분석하다 보면 아무래도 피로감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저희가 제공한 서비스를 토대로 축구가 발전하기에 항상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보람찼던 순간은 U-20 월드컵 같이 저희가 서비스한 선수들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때입니다. 선수들과 팀에 분명 도움이 되었다는 결과라 뿌듯한 것 같아요.”

- 비프로가 원하는 인재상은요?

“제가 직접 채용하지는 않지만... 책임감과 인내심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분석도 하나의 서비스이기 때문에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객관적 결과를 제공하려면 분석관들이 본인이 맡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비프로 분석관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단순히 축구가 좋다고 업무에 뛰어들면 싫증이 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많이 준비해야 해요. 변화하는 스포츠계 흐름을 파악하셔야 합니다. 스잡알에서 비프로 분석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으니 관심을 가진 분들이라면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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