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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격파' 이재성, 홀슈타인 킬과 그리는 유종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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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격파' 이재성, 홀슈타인 킬과 그리는 유종의 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1.1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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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현재 독일에서 가장 잘 나가는 코리안리거를 꼽으라면 단연 이재성(29·홀슈타인 킬)이 떠오른다. 계약기간 종료를 앞둔 올 시즌 분데스리가2(독일 2부) 킬의 승격 도전에 앞장서고 있는데, 이번엔 유럽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을 제압하는 파란까지 일으켰다. 

킬은 14일(한국시간) 독일 킬의 홀슈타인-슈타디온에서 열린 뮌헨과 2020~2021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2라운드(32강) 홈경기에서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5로 승리했다. 16강에 오른 킬은 백승호의 소속팀 다름슈타트와 맞대결을 펼친다.

제로톱 형태로 선발 출전한 이재성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승부차기에선 4번째 키커로 나서 킥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이재성(왼쪽 첫 번째)이 이끄는 홀슈타인 킬이 바이에른 뮌헨을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사진=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 캡처]

킬은 전반 14분 뮌헨 세르쥬 나브리에 선제실점했지만 전반 37분 핀 바르텔스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재성이 1분 뒤 재차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쉬움을 삼켰다. 허나 킬은 후반 시작 2분 만에 르로이 사네에 프리킥 골을 엊어맞고 또 끌려갔다. 

킬은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5분 하우케 발의 극적인 헤더 득점으로 스코어 균형을 맞췄다. 연장 들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더글라스 코스타는 물론 마르크 로카, 알폰소 데이비스 등을 앞세운 뮌헨의 맹공을 버텨냈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쟁취했다.

한지 플릭 뮌헨 감독은 경기 사전회견에서 2부 선두권에서 경쟁 중인 킬의 잠재력을 치켜세우며 “킬은 잃을 게 없다”는 말로 부담감을 토로했는데, 정말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분데스리가, DFB 포칼을 모두 제패하며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뮌헨이 자존심을 구겼다.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 리그 경기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이재성(가운데)은 최전방에 배치돼 풀타임을 소화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사진=EPA/연합뉴스]

이재성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2 15경기에서 3골 1도움을 생산하며 지난 시즌 상승세를 잇고 있다. 본래 2선 미드필더지만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최전방에 서는 일도 잦다. 몸싸움에 능한 편은 아니지만 전술 이해도가 높고, 영리하게 플레이하는 이재성의 다재다능함을 알 수 있다. 

2018년 여름 입단 당시 구단 최고 이적료(150만 유로·20억 원)를 기록하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는데, 입단 3년차 명실상부 팀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9골 6도움 포함 모든 대회에서 10골 7도움을 남겼다. 영국 축구전문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 평균 평점 역시 7.25로 팀 내 1위였다.

지난 시즌 11위에 머문 킬은 올 시즌 현재 3위(승점 29)로 승격을 다투고 있다. 1위 함부르크(승점 30), 2위 보훔(승점 29)과 선두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2위 안에 들면 자동으로 분데스리가로 올라설 수 있다. 최근 리그 2경기에서 1무 1패로 승리가 없었는데, 거함을 격침시키며 자신감을 얻었다.

에이스 이재성 활약에 힘입어 킬은 분데스리가2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가오는 여름 3년 계약이 종료되는 이재성은 우선 킬의 승격 도전에 전념한 뒤 이적시장에서 자유계약선수(FA) 신분 이점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재성은 이날 오프사이드 판정된 골을 포함해 세계 최고의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를 두 차례나 뚫어냈다. 플리크 감독은 경기 앞서 이재성을 경계대상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그가 장점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해야 하고, 움직이는 공간을 점유해야 한다. (이재성과) 일대일 상황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작한 킬-뮌헨 매치업 공식 포스터에서 이재성은 지난 시즌 3개 대회에서 모두 득점왕을 차지하며 2020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레반도프스키와 어깨를 나란히하기도 했다.

킬의 핵심 이재성이 소속팀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즌 함께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미래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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