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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식의 아트&아티스트] 코로나 시대, 로열오페라하우스 유튜브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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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식의 아트&아티스트] 코로나 시대, 로열오페라하우스 유튜브를 추천합니다
  • 스포츠Q
  • 승인 2021.01.1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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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최준식 칼럼니스트] 세상 모든 이목이 온라인 콘텐츠로 쏠리는 때입니다. 대표 플랫폼 유튜브에서도 신박하고 독특한 예술세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리즈인 ‘아트 인 유튜브’는 15년 경력 문화예술기획자의 시선으로 유튜브 속 예술현장 이야기를 실감나게 전달하겠습니다. 세계 유명 예술기관에서 개설한 공식 유튜브 채널을 방문해 이를 살펴보며 그 안에서 펼쳐지는 볼거리, 즐길거리를 열심히 소개하겠습니다.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1 고급진 로얄 발레와 오페라, 로열오페라하우스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뒤덮혔다. 영국은 일일 확진자가 6만 명이 넘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온 세상이 코로나로 멈춰버렸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살아가며 예술은 멈추지 않는다. 6년 전 영국 출장으로 런던의 명소 코벤트 가든을 들렸던 적이 있다. 그 당시 로열오페라하우스를 마주한 감격은 지금도 생생하다. 런던 공연예술의 발생지, 로열의 우아함은 매혹적인 극장의 매력을 더했다.

1858년에 개관한 이 극장은 영국왕립발레단과 영국왕립오페라단, 로열오페라하우스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로열발레학교 등 영국 클래식의 본좌이자 산실이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가 이 극장마저 휘청이게 했다. 재정 위기로 소속단원의 생계까지 어려워지자 자체 유명 소장품을 런던크리스티 경매에 내놓을 정도다. 그리고 귀족들이 향유했던 영국 최고의 고급스런 오페라와 발레를 로열오페라하우스 사상 최초로 무관객 공연으로 온라인 중계 했다. 그것도 단돈 7500 원에. 코로나가 클래식에선 그간 상상할 수 없던 일을 현실로 만들었다. 

 

[사진=로열오페라하우스 공식 홈페이지]
[사진=로열오페라하우스 공식 홈페이지]

 

다수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 뉴노멀(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 또는 표준)을 고민해야 할 새로운 세상, 클래식 소비 방식과 함께 극장의 성격도 바뀌고 있다. 극장은 제작과 유통이 동시에 일어나는 공간이었지만 이제 극장이 제작을 맡고, 관객은 온라인으로 공연을 소비하게 됐다. NT라이브는 극장 공연실황을 극적인 영상미로 구현해 공연의 새로운 소비패턴을 만들었다. 극장은 최신 영상설비를 구축하고 그들이 보유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관객들에게 공연 스펙터클을 실시간 선사한다. 

따라서 극장은 온라인 채널 육성에 공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 관객이 극장에 찾지 못하는 현실이지만 공연을 보고 싶은 수요는 줄지 않았다. 때문에 관객과의 적극적 소통을 위해 온라인 콘텐츠를 다듬고 고도화해야한다. 온라인 채널 중 가장 인기 있고 접근성이 높은 것이 유튜브다. 세계의 극장은 채널 성격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업로드하며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사진=로열오페라하우스 공식 유튜브 채널]
[사진=로열오페라하우스 공식 유튜브 채널]

 

로열오페라하우스 유튜브 홈화면에서 제일 눈에 띄는 내용은 ‘The home of opera and ballet on Youtube’라는 문구이다. 이 채널이 오페라와 발레의 집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다. 공연 수준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수 있다. 채널 구독자도 산하단체인 영국왕립발레단과 왕립오페라단의 공연 수준을 알기에 더욱 당당한 문구다. 2007년에 개설된 이 채널은 2021년 1월 현재 구독자 94만명, 업로드된 동영상이 1558개에 이른다. 클래식 채널로는 상당한 수치다. 로열오페라하우스는 유튜브 초기부터 채널을 개설하고 구독자 소통을 꾸준히 강화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홈 화면에 보이는 대표 코너는 다음과 같다. △ Best Opera arias and choruses (The royal Opera) △ Best ballet performance (The Royal Ballet) △ World Ballet Day 2020, △Royal Opera masterclasses △The Royal Ballet in rehearsal.

생생한 촬영기법이 가미된 세계 최고 수준의 클래식 콘텐츠를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그렇기에 이 채널의 가치는 더욱 대단하다. 특히나 클래식을 접하기 어렵거나 장시간 공연에 몰입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더욱 유용하다. 오페라나 발레의 유명 아리아, 명장면을 클립으로 나눠 업로드해 구독자가 쉽게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스낵컬처의 클래식 버전이라 할 만하다.

 

[사진=로열오페라하우스 공식 유튜브 채널]
[사진=로열오페라하우스 공식 유튜브 채널]

 

월드 발레 데이(World Ballet Day) 또한 눈에 띈다. 2014년부터 이어진 로열오페라하우스 대표 공연 페스티벌로 매년 10월 첫째 주에 열린다. 영국로열발레단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미국 등 해외 유명발레단이 함께 참여한다. 지난해 온라인 라이브 중계를 진행한 바 있다.

여타 유튜브 채널과 다른 점은 기부금을 모금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세계의 예술기관들이 시설 내 모금함을 설치해 소액 기부를 활성화하고 있는데, 로열오페라하우스는 온라인 기부 기능을 넣어 예술기관의 재정적 도움을 위한 색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사진=로열오페라하우스 공식 유튜브 채널]
[사진=로열오페라하우스 공식 유튜브 채널]

 

채널을 둘러보면서 더욱 독특했던 점은 공연 영상 외에 리허설 장면 클립을 정기적으로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관객에게 공연 감상의 즐거움과 함께 아티스트의 실제 세계와 공연 제작 속 이야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콘텐츠 구성에 다양함이 느껴진다.

또한 마스터클래스 코너를 통해 영상을 이용한 예술교육도 시도하고 있다. 로열오페라하우스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클래식 제작자가 있다. 이들은 공연 제작에 그치지 않고 영상을 통해 클래식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이나 클래식에 진출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유용한 예술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로열오페라하우스 유튜브는 영상 수준뿐 아니라 구성만 놓고 봐도 충분히 구독할 가치가 있다. 코로나로 오페라와 발레 공연 관람이 어려워진 지금, 독자들이 세계의 클래식 관객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이 채널을 구독해보면 어떨지. 색다른 구성, 새로운 시도가 지속되리란 기대감이 크다.

최준식

- 스포츠Q(큐) 문화 칼럼니스트
- 예술평론가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심의위원(시각예술·축제)
- 한국콘텐츠진흥원 평가위원(콘텐츠가치평가)
- 한국디자인진흥원 심사위원(우수디자인 GD)
-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 직무역량교육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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