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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칸 띄어앉기 언제까지"… 뮤지컬·연극 공연계, 간절한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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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칸 띄어앉기 언제까지"… 뮤지컬·연극 공연계, 간절한 외침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1.2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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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청원에 동참해 주세요. 공연계가 숨도 쉬지 못한 채 가라 앉고 있습니다.'

정부의 거리두기 조정 방침이 나왔던 지난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공연장 두 자리 띄어앉기, 근거가 무엇입니까?'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크고 작은 공연 단체들이 공연을 포기하고, 취소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공연장 전염 사례는 없다. 확진자가 다녀갔더라도 감염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배우 김지우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청원에 동참해 주세요. 공연계가 숨도 쉬지 못한 채 가라앉고 있습니다"라는 글을 쓰며 청원을 독려했고, SNS에는 '#공연문화예술_무시하지마', '#힘내라공연계' 등의 해시태그를 공유하며 응원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방역 당국은 지난 16일 헬스장, 학원, 노래연습장 등 일부 다중이용시설 집합금지·운영제한 조치를 완화하면서도 공연장의 퐁당당 좌석제(두 칸 띄어 앉기) 조치는 유지했다. 공연문화예술계는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뮤지컬, 연극 등 공연장에 확진자가 다녀간 사례는 있었지만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우는 없었다'는 점을 짚으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공연계에 따르면 뮤지컬 공연은 좌석의 60~70%가 판매돼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 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 연장에 따라 현재 시행 중인 두 칸 띄어 앉기 좌석제로는 객석의 30% 정도만 관객을 받을 수 있다. 가용 좌석이 매진된다고 해도 공연을 올릴 수록 적자가 쌓이는 구조"라고 짚었다. 이 때문에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팬텀', '맨 오브 라만차', '명성황후' 25주년 공연 등 대형 공연들까지 공연을 잠정 중단하거나 개막을 미뤘다.

 

[사진=한국뮤지컬제작자협회 제공]
[사진=한국뮤지컬제작자협회 제공]

 

# '두 좌석 띄어앉기' 조정 필요… "산업 종사자 거리로 내몰려"

뮤지컬 제작자, 배우, 음악감독, 스태프 등 관계자들이 포함된 한국뮤지컬협회, 한국뮤지컬제작자협회,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는 19일 "두 좌석 띄어 앉기가 아닌 '동반자 외 거리두기' 적용으로 방역 수칙을 수정해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2.5단계 거리두기 지침이 시행된 지난해 12월, 뮤지컬 장르의 매출액은 2019년 12월의 매출액과 비교하면 90%가 넘게 감소했다"고 주장하면서 같은 일행끼리는 붙어 앉고, 다른 일행과 떨어져 앉는 ‘동반자 외 거리두기’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어 "‘동반자 외 거리두기’는 공연이 올라갈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을 조성해 주며, 제작사가 책임지고 스태프와 배우들의 인건비를 보존해 공연을 지속할 수 있는 최소한의 마지노선”이라면서 현재 약 1만 명에 달하는 공연 종사자들의 생계가 달렸다고 호소했다.

클래식·오페라·교향악단·연극·뮤지컬·영화 등을 망라하는 수 백개의 공연 관련 단체와 개인이 참여한 '코로나피해대책마련 범 관람문화계 연대모임' 역시 20일 성명서를 발표하며 존폐 기로에 선 공연계를 위한 대책을 촉구했다.

연대모임은 "1년이 넘어가는 코로나19 사태 앞에 연극, 뮤지컬, 무용, 영화, 오페라, 클래식공연 등 대중과 친근한 문화산업이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극장과 공연장 객석은 텅 비었고, 수많은 산업 종사자들은 거리로 내몰리고 있지만 마땅한 보호책은 어디에도 없다"며 현실적인 운영안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나는 우리나라가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라는 김구 선생의 말씀을 인용하며 "문화란 먹는 것이 아니기에 위기가 오면 없어도 그만인 것으로 치부되는 것인가?"라고 꼬집은 이들은 ▲ 기간산업과 동일한 선상에서 문화산업 지원 ▲ 창작자·문화산업종사자에 대한 제1금융권 금융기관의 금융 지원 프로그램 마련 ▲ 문화예술공간 착한 임대인 세제 혜택 및 임대료 지원 정책 도입 ▲ 좌석의 70%까지는 가동할 수 있게 해줄 것 ▲ 운영시간 제약 보완 등을 요구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벼랑 끝 민생의 절박함과 계속된 거리두기로 지친 국민을 외면할 수 없어 고심 끝에 마련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공연문화예술계는 지난 1년간 공연장 내 감염전파율 0%라는 성과를 보였음에도 업계 붕괴 직전에 놓였다. 이들 역시 절박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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