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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마인츠 임대? 구자철을 떠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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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마인츠 임대? 구자철을 떠올리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1.2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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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황희찬(25·RB라이프치히)이 큰 기대를 모으며 독일 분데스리가에 입성했지만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다른 팀에 임대생 신분으로 합류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다. 성사된다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대표팀 선배 구자철(32·알 가라파)도 임대를 통해 독일에서 살길을 찾았다.

라이프치히 구단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RB라이브는 지난 23일(한국시간) “라이프치히 적응에 애를 먹는 황희찬이 같은 독일 분데스리가 팀 마인츠로 임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황희찬이 지난여름 RB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를 떠나 라이프치히로 이적한 뒤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고, 분데스리가 적응도 예상보다 더딘 상황을 짚었다.

지난해 9월 뉘른베르크(2부)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64강) 데뷔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할 때까지는 좋았다.

RB라이프치히 공격수 황희찬이 마인츠로 임대될 수도 있다는 소식이다. 유력 행선지로 지동원이 뛰고 있는 마인츠가 꼽힌다. [사진=AP/연합뉴스]

지난 시즌 잘츠부르크에서 보여준 맹활약에 힘입어 황희찬은 분데스리가 3위 팀이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까지 오른 라이프치히에 입단할 수 있었다. 에이스 티모 베르너(첼시)가 떠나면서 남겨진 등번호 11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계약기간은 2025년까지고, 이적료는 900만 유로(약 121억 원)였다.

라이프치히는 24일 마인츠전까지 18라운드를 마쳤는데, 황희찬은 7경기에 나섰다. 리그에서 선발로 뛴 적은 한 번도 없고, 모두 교체로 출전해 아직까지 공격포인트도 하나 기록하지 못했다. 

기대보다 기회도 얻지 못하고 있는 데다 몇 가지 불운도 겹쳤다. 내전근 부상을 겪었고, 설상가상 지난해 11월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오스트리아 원정에 동행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두 달 가까이 전열에서 이탈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라이프치히는 황희찬의 도움 없이도 순항하고 있다. 마인츠전에선 2-3으로 졌지만 리그 10승 5무 3패(승점 35) 2위에 올라있다. 선두 바이에른 뮌헨(승점 42)과 우승을 다투고 있다. UCL에서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떨어뜨리고 16강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황희찬(왼쪽)이 시즌 초 주전경쟁에 애를 먹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황희찬(왼쪽)이 이적 첫 시즌 주전경쟁에 애를 먹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황희찬은 현재 경쟁에서 밀렸다고 볼 수 있다.

유수프 포울센, 다니엘 올모, 에밀 포르스베리, 아마두 하이다라, 알렉산데르 쇠를로트, 저스틴 클루이베르트 등 황희찬보다 많은 기회를 얻고 있는 공격 자원만 6명이다. 3-4-3 혹은 3-1-4-2 전형을 즐겨쓰는 라이프치히에서 황희찬 입지에 드라마틱한 반전이 일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RB라이브는 “객관적으로 볼 때 (황희찬이) 팀을 옮기는 게 타당하다. 우승 레이스를 하고 있는 율리안 나겔스만 라이프치히 감독이 황희찬에게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줄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마인츠는 이날 라이프치히를 잡아냈지만 올 시즌 18개 팀 중 17위(승점 10)에 처져 있다. 주전 스트라이커 장-필리프 마테타(17경기 10골)가 최근 크리스탈 팰리스(잉글랜드)로 이적해 대체자를 찾고 있다. 또 지동원이 현재 몸 담고 있고, 과거 구자철, 박주호(수원FC)가 거쳐가는 등 ‘친한파’ 클럽 중 하나로 통하기도 한다.

▲ 7시즌 반 동안 독일에서 활약했던 구자철(오른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구자철(오른쪽)도 볼프스부르크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된 뒤 살길을 찾았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구자철이 전격 볼프스부르크에 입단했다. 이적 후 1년 동안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장점을 보여줬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어느 자리에서도 1선발을 꿰차진 못했다.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한 채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됐는데, 좀 더 공격적인 롤을 부여받고 연신 원더골을 터뜨리면서 팀 잔류에 앞장섰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보여준 활약 덕에 볼프스부르크로 돌아올 수 있었던 구자철은 이후 마인츠를 거쳐 다시 아우크스부르크로 완전 이적, 2018~2019시즌까지 팀 핵심으로 군림했다. 카타르로 떠날 당시 구단으로부터 팀 내 최고연봉 대우를 제안받기도 했다.

지동원 역시 아우크스부르크, 다름슈타트 등에서 임대 신분으로 꾸준히 출전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 현재까지도 유럽에서 버티고 있는 원동력이 됐다.

독일 축구 이적시장은 현지시간으로 31일 닫힌다.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도 25일 “황희찬이 독일 내 구단으로 임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황희찬이 임대를 통해 후반기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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