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7:59 (금)
FC서울-수원삼성, 선수단 다이어트 속 '정중동' [K리그 이적시장]
상태바
FC서울-수원삼성, 선수단 다이어트 속 '정중동' [K리그 이적시장]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1.26 1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K리그(프로축구)를 대표하는 리딩클럽이라 자부하는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조용한 겨울 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나란히 하위권을 맴돌다 결국 파이널B(하위스플릿)에서 마친 만큼 전력 보강 행보에 큰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은 국가대표 공격수 나상호와 지난 시즌 K리그1(1부) 베스트11에 든 공격형 미드필더 팔로세비치를 영입했다. 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많은 자원들을 떠나보냈고, 전천후 2선 자원 한승규와 센터백 윤영선(수원FC) 등 임대로 데려와 쏠쏠한 활약을 보여준 선수들도 내보냈다.

수원은 2019시즌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2020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이라는 굵직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새 시즌에도 굵직한 영입 소식이 들리진 않는다.

양 팀 모두 선수단을 대거 정리하는 와중에 꼭 필요한 자원을 영입하는 ‘정중동’ 노선을 택했다. 특히 수원은 모기업이 제일기획으로 이관된 뒤 계속해서 스타플레이어 영입에 손을 놓고 있는 분위기다.

FC서울이 이번 겨울 영입한 선수 중 가장 주목받는 이는 역시 나상호(가운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박진섭 체제 FC서울, 공격은 확실히 세졌는데...

새 시즌 서울의 가장 큰 기대요소는 K리그1·2를 가리지 않고 지도력을 보여준 박진섭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는 점이다. 광주FC에서 2019시즌 K리그2(2부) 우승을 이끈 뒤 지난 시즌 K리그1 파이널A(상위스플릿)에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상대적으로 투자가 저조했음에도 불구하고 화끈한 공격축구로 광주만의 매력을 보여줬다.

서울은 지난 시즌 잦은 지도자 교체로 안정을 찾기 어려웠다. 시즌 도중 최용수 감독이 사임한 뒤 김호영, 박혁순 감독대행 체제를 거쳐 K리그가 모두 종료된 뒤 재개된 ACL에선 이원준 스카우트를 임시 사령탑으로 세우는 등 혼란의 연속이었다.

박진섭 감독을 선임한 데다 박주영, 오스마르, 골키퍼 양한빈 등 팀 구심점이 될 베테랑들과 재계약했다. 지난해 유럽 생활을 청산하고 돌아온 미드필더 기성용도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어 중원 무게감은 상당해 보인다.

공격진에는 검증된 공격수 나상호와 미드필더 팔로세비치를 비롯해 독일, 덴마크, 스위스 1부리그를 경험한 윙어 박정빈이 가세했다. 윤주태, 한승규 등이 떠났지만 공격진은 오히려 강해졌다는 평가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박 감독은 추가 영입을 예고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공격이나 중원 등은 강한 것 같지만 수비적으론 염려가 된다”고 현 스쿼드를 평가했다. 주세종, 김원식이 떠난 중원은 물론 지난 시즌 크게 흔들렸던 수비 포지션에서 보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수원 삼성이 K리그에서 검증된 타깃형 스트라이커 제리치를 영입했다. [사진=수원 삼성 제공]

◆ 박건하 2년차 수원삼성, 올해도 '리얼 블루'?

수원은 지난 시즌 리그 8위로 마쳤다. 그래도 고무적인 건 박건하 감독 부임 이후 좀처럼 지지 않는 팀으로 변모했다는 점이다. 

공수의 핵 아담 타가트와 도닐 헨리가 부상으로 빠지고, 정신적지주 염기훈도 지도자강습 과정을 밟느라 빠진 와중에 ACL 8강에 들었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버티는 비셀 고베(일본)와 벌인 8강전에서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보여준 투혼은 팬들로 하여금 밝은 미래를 그리게 하기 충분했다.

하지만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적시장에서 극적인 반전을 기대할만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다.

2019시즌 K리그1 득점왕 아담 타가트(호주)가 일본 J1리그(1부) 세레소 오사카로 떠난 대신 장신(196㎝) 스트라이커 우로시 제리치(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영입했다. K리그에서 검증된 공격수로 안정적인 영입이다.

공식 발표가 나진 않았지만 루마니아 1부리그에서 활약한 윙어 니콜라오 드미트루 카르도소(이탈리아) 영입에도 합의했다는 소식은 그나마 흥미로워 보인다.

수원 역시 선수단 몸집 줄이기에 집중했다. 김종우(광주FC), 김준형(수원FC), 크르피치, 한의권 등이 팀을 떠났다. 이종성은 성남FC로 임대됐다. 일본 J2리그(2부)에서 3년간 활약했던 센터백 최정원과 계약한 것 외에는 이렇다 할 국내파 영입 소식은 들려지 않는다.

대신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활약한 공격수 정상빈, 라이트백 손호준 등 구단이 자랑하는 유스 매탄고 출신 신인들을 다수 콜업한 게 전부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