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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남, 4경기만에 첫골·첫승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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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남, 4경기만에 첫골·첫승 환호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3.26 2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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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못 버틴 상주는 첫 승 눈앞에서 놓쳐

[상암=스포츠Q 강두원 기자]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3라운드까지 승리는 물론이고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던 FC 서울과 성남 FC가 나란히 두 골씩 넣으며 첫 승을 신고했다.

서울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홈경기에서 고요한과 윤일록의 연속골로 제주를 2-0으로 물리치고 지난달 25일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호주)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승리 이후 35일만에 승리를 거뒀다.

또 박종환 감독이 이끄는 성남도 수원 삼성을 맞아 바우지비아와 김철호의 연속골로 2-0으로 이기고 서울과 함께 공동 9위로 뛰어 올랐다.

승격팀 상주 상무는 부산 원정경기에서 후반 막판 부산 양동현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고 눈앞에서 승리를 놓쳐 시즌 첫승에 실패했다. 상주는 서울, 성남, 수원과 함께 승점 4를 기록했지만 수원에 골득실에서 앞서고 서울, 성남에 다득점에서 앞서 8위가 됐다.

◆ 서울 2-0 제주 (상암) - 윤일록, 하늘에 계신 할아버지에게 바친 시즌 첫 골

양팀 사령탑은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두 전반전보다 후반전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스타팅 라인업 역시 베스트 멤버를 대거 제외하며 경기에 임했다.

▲ [상암=스포츠Q 최대성 기자] '하늘나라 할아버지에게 바친 첫골' FC서울의 윤일록이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28분 추가골을 성공시킨 후 5일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기리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감독들의 계획대로 전반전은 양팀의 눈치 싸움이 계속 됐다. 쉽게 공격에 나서지 않은채 수비에 집중하며 역습을 노렸다.

그러나 후반 시작하자마자 제주가 김영신을 빼고 드로겟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하고 오승범과 윤빛가람을 연속 교체하며 승부를 걸었다.

골은 서울에서 터졌다. 후반 23분 교체투입된 윤일록이 제주 진영 중앙을 돌파하며 에스쿠데로와 2대1 패스를 시도하며 페널티지역으로 쇄도한 후 슛으로 연결한 공이 수비수 발을 맞고 높이 떠오르자 반대편에 있던 고요한이 머리로 받아 넣어 선제골을 기록했다.

고요한의 선제골이 터진 뒤 불과 5분 뒤에는 윤일록이 아크 서클 정면에서 감아찬 중거리슛이 골문에 꽂히며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5일 전 조부상을 당한 윤일록은 올시즌 자신의 첫 골을 기록한 뒤 조용히 하늘을 쳐다보며 양손을 들어올리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하늘나라에 계신 할아버지에게 영광을 바치는 순간이었다.

지각 첫승을 거둔 최용수 서울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이웅희, 심상민 같은 새로운 얼굴들이 팬들 앞에서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 덕분에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특히 윤일록에 대해 "윤일록의 할아버지가 지난 주 임종하셨다고 들었다. 평소 성실한 인품을 지닌 윤일록의 성격은 할아버지 손에서 자라나며 형성된 것 같다. 연이은 경기에 지쳐있는 윤일록이지만 정신력과 각오가 대단하기에 후반 들어 기회를 주었고 내 기대에 부응했다"고 평가했다.

역시 FC서울은 2006년부터 제주를 상대로 이어오던 무패행진을 21경기(14승7무)로 늘린 제주의 천적이었다.

▲ [상암=스포츠Q 최대성 기자] '고요한 상암벌을 깨운 고요한의 시즌 첫 축포' FC서울 고요한(가운데)이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 성남 2-0 수원 (성남) - 성남, 창단 첫 승

성남이 시즌 4경기 만에 창단 첫 승에 성공했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득점도, 승리도 없었던 성남은 이날 주중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찾아준 홈팬들에게 창단 첫 승이라는 선물을 안겼다.

수원 역시 지난 3라운드에서 포항에 패한 이후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1승을 위한 성남의 절실함 앞에 고개를 숙였다.

박종환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선발 출장했던 전반 20분 바우지비아는 선제골을 기록하며 부응했고 김철호 역시 전반 36분김태환의 크로스가 수비 맞고 굴절되자 끝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추가골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수원은 제주와 1라운드 승리 이후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의 부진에 빠지며 11위까지 미끄러졌다.

◆ 부산 1-1 상주 (부산) - 1분을 버티지 못한 상주, 4경기 연속 무승부

상주가 승리를 위한 1분을 버티지 못하고 다시 한번 승리를 놓쳤다.

상주는 전반 39분 이상호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으나 후반 44분 양동현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또 다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역시 비기며 상주는 현재 올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유일하게 무패를 달리는 팀이 됐지만 4무로 인해 승점 4점에 머물러 상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전반 초반부터 홈팀 부산의 연이은 슛에 수세를 면치 못했던 상주는 전반 23분 이호의 슛을 시작으로 공세로 전환해 전반 39분 하태균이 페널티 지역 내에서 파울을 당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상호가 지난 23일 서울전에서 페널티킥 선방쇼를 벌였던 이범영을 가볍게 속이며 선취골을 성공시켰다.

상주는 후반 20분 부산의 파그너가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우위까지 점해 승리를 눈앞에 둔 듯했다. 하지만 종료 1분을 남겨두고 양동현의 강력한 슛이 상주 골문에 꽂히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상주는 눈앞에서 승리를 놓치며 첫 승의 기회를 29일 포항전으로 넘겨야 했고 부산 역시 홈에서 3연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30일 수원 원정을 떠나게 됐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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