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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폭풍 거센 코로나19, 김학범호 마음은 절실한데 [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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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폭풍 거센 코로나19, 김학범호 마음은 절실한데 [도쿄올림픽]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1.27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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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도쿄올림픽만 바라보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학범호 올림픽 축구대표팀.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잦아들 줄 모르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26일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공원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 연습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지난 22일 포항 스틸러스와 첫 경기 3-1 승리 후 또다시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며 연승을 거뒀다. 해외파와 와일드카드까지 더해질 걸 고려했을 때 역대 최강 수준의 팀이라는 평가가 나올 법하다.

김학범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26일 포항 스틸러스와 연습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학범호는 K리거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 제주도에 캠프를 차렸다. 오는 30일엔 수원FC, 다음달 2일엔 대전 하나시티즌과 격돌한다.

문제는 외부 환경에 있다. 우선 해외파들 소집이 쉽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한국과 소속팀을 오갈 경우 의무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야 한다. 소속팀에선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들 없이도 대표팀은 순항하고 있다. 연일 골폭격을 가하며 조직력을 완성시켜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올림픽 개최 여부가 불확실한 게 가장 큰 불안요소다.

올림픽은 병역 의무를 합법적으로 피해갈 수 있는 유이한 통로 중 하나다. 내년 아시안게임도 있지만 나이 제한이 있어 와일드카드에 뽑히지 않는다면 도쿄올림픽이 마지노선이 선수들이 많다.

당초 지난해 열렸어야 할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현상으로 인해 1년 연기됐다. 그러나 올해도 개최여부가 불확실하다. 일본 현지에서 하루에도 확진자 수 천 명이 쏟아지고 있다. 세계는 물론이고 현지에서도 대회 강행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압도적으로 많다.

오범석(오른쪽)을 제치고 돌파하고 있는 정승원.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올해로 미뤄진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남자 U-16 및 U-19 챔피언십도 25일 결국 취소를 결정했다.

AFC는 지난해 11월 두 대회를 2021년에 개최하겠다고 연기했으나 이번에 아예 취소하기로 했다. 두 대회는 연령별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겸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말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1 U-17 월드컵과 U-20 월드컵을 취소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일정도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3월에도 경기가 제대로 치러지기 어렵다는 관측. 오는 9월부터 월드컵 최종예선에 들어가야 함에도 2차 예선 일정이 전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자칫 6월에 예선 4경기를 몰아서 치러야 할 수도 있다.

한국은 2승 2무, 승점 8로 H조에서 투르크메니스탄(승점 9)에 이어 레바논, 북한과 승점 동률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FIFA는 지난해 예정됐던 A매치들이 정상적으로 치러지지 못해 오는 3월과 6월에 월드컵 2차 예선 일정을 모두 마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후 9월부터 내년 3월까지 최종예선을 치른 뒤 4월에 카타르 월드컵 조추첨을 진행하겠다는 것. 그러나 당장 3월에 경기를 진행하기도 버거워지는 모양새다.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는 송민규(왼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농구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26일 필리핀이 다음달로 예정됐던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개최를 포기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관련 여행 제한 조치 때문이다.

한국은 대표팀 명단을 꾸리는 과정에서 구단들이 해당 선수의 자가격리 기간 발생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잡음을 겪었는데 필리핀의 개최 포기로 인해 또 한 번 혼란을 겪게 됐다. 한국은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과 함께 A조에 편성됐는데, 다른 개최지를 찾을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같은 기간 일본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던 B조 경기 일정 또한 지난주 카타르 도하로 개최지가 변경됐다. 한국의 경우 대회까지 3주 남아 개최지 변경을 확신하기 어렵다.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25일 미국 플로리다주가 도쿄를 대신해 올림픽을 개최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지미 파트로니스 최고재무책임관(CFO)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서한을 통해 올림픽 개최지 이전을 제안한 것. 그러나 일본은 여전히 개최 희망을 나타내고 있고 플로리다의 코로나19 피해도 크기에 현실적인 가능성은 크지 않다.

완성도를 높여가는 김학범호와 달리 외부 환경은 점차 부정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김학범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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