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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식의 아트&아티스트] 런던 내셔널갤러리 유튜브, 예술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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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식의 아트&아티스트] 런던 내셔널갤러리 유튜브, 예술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 스포츠Q
  • 승인 2021.01.2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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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최준식 칼럼니스트] 세상 모든 이목이 온라인 콘텐츠로 쏠리는 때입니다. 대표 플랫폼 유튜브에서도 신박하고 독특한 예술세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리즈인 ‘아트 인 유튜브’는 15년 경력 문화예술기획자의 시선으로 유튜브 속 예술현장 이야기를 실감나게 전달하겠습니다. 세계 유명 예술기관에서 개설한 공식 유튜브 채널을 방문해 이를 살펴보며 그 안에서 펼쳐지는 볼거리, 즐길거리를 열심히 소개하겠습니다.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2. 세계 최고의 걸작을 유튜브에서도 미술관에서도, 내셔널갤러리

나폴레옹을 물리친 영국 넬슨제독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트라팔가 광장. 그 앞에 웅장하게 선 고전주의 건축물은 바로 영국 수도 런던에 위치한 내셔널갤러리다. 번역하자면 국립런던미술관 정도 되겠다. 내셔널갤러리 앞 트라팔가 광장은 런던의 대표 ‘만남의 장소’로, 버스킹과 행위예술가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당연하다 생각했던 풍경을 사라지게 했다. 최근 보도사진으로 접한 트라팔가 광장은 너무나 휑하고 쓸쓸할 뿐이다.

 

[사진=내셔널갤러리 전경]

 

런던 내셔널갤러리는 1824년 설립된 영국 최대의 미술관이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네덜란드 작품이 주로 전시돼 있으며 작품 수는 2300여 점이 넘는다. 13~19세기 작품이 주를 이루며 20세기 이후 작품은 런던 ‘테이트 모던’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내셔널갤러리는 일부 기획전시 제외, 상설전시는 모두 무료다. 그래서 축구장 6개 크기의 이 거대한 미술관에 항상 사람들이 붐빈다.

내셔널갤러리의 전시공간적 특징은 시대순으로 공간을 배열해뒀다는 점이다. 13~15세기 작품은 거액 기부자 ‘세인즈베리’ 가문의 이름을 딴 ‘세인즈베리관(The Sainsbury wing)’, 16~17세기는 서관(The West Wing), 17~18세기는 북관(The North Wing), 18~19세기 작품은 동관(The East Wing)에서 만나볼 수 있다.

내셔널갤러리의 대표 작품으로는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와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이 있다. 내셔널갤러리는 세계 제일의 서유럽 회화 컬렉션으로서 연평균 6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불러 모으는 유럽 대표 미술관이다.

 

[사진=내셔널갤러리 공식 유튜브 채널]

 

내셔널갤러리 유튜브 채널 홈 메인 이미지는 역시 이 미술관에서 가장 유명한 대표작 고흐의 ‘해바라기’ 일부다. 작품 수가 어마어마해도 일반인은 해바라기만 기억할 뿐이다. ‘해바라기’를 홈 이미지로 쓰는 것을 보아 내셔널갤러리도 이를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한편으로는 미술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과 교감하고자 하는 갤러리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내셔널갤러리는 지명도에 비해 구독자수가 적은 편이다. 2008년 2월에 개설된 채널이며 2021년 1월 현재 구독자는 11만5000명이다. 464개 동영상이 업로드 돼 있고, 영어 자막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홈 화면에 표현된 주요코너는 다음과 같다. △A Curated Look △Art hisotory in 10 minutes △5-Minute Meditation △Decoding Symbols in Art △Discover the women behind out paintings △Art Restoration. 이 채널은 유튜브의 성격에 맞는 콘텐츠 구성과 함께, 화가나 복원 전문가 등 전문가 집단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진=내셔널갤러리 공식 유튜브 채널]
[사진=내셔널갤러리 공식 유튜브 채널]

 

‘Art history in 10 minutes’는 내셔널갤러리 소속 큐레이터가 직접 미술 작품 속에 숨겨져 있는 유럽 역사를 소개해준다. 전문 큐레이터는 10분간 작품과 역사를 버무리며 몰입감 있는 작품 해설을 한다.

‘5-minute Meditation’은 꽤 색다른 코너다. 미술작품에 은은하고 자연친화적인 배경음악을 깔고, 작품 속 회화 요소를 나근나근한 목소리로 설명한다. 일종의 ASMR(청각을 중심으로 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영상)이다. 여기에 영상을 보는 구독자가 명상처럼 편안한 느낌을 얻어갈 수 있도록 심호흡 등을 가이드한다. 작품으로 시청자의 정신적 힐링을 돕는다. 

 

[사진=내셔널갤러리 공식 유튜브 채널]
[사진=내셔널갤러리 공식 유튜브 채널]

 

‘Decoding Symbols in Art’는 명화 속 숨겨진 상징들을 해석하는 코너다. 중세유럽과 르네상스 시대 서구 화가는 작품 속에 상징을 숨겨 놓았는데, 이를 발견하는 방법을 큐레이터가 직접 전달한다. ‘Discover the women behind out paintings’는 내셔널갤러리에서 소수 여성 작가를 발굴, 그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 들려준다.

‘Art Restoration’ 코너는 과학적인 방법으로 예술작품을 복원하는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영상 속에서 작품 복원을 향한 전문가들의 세계가 펼쳐진다.

내셔널갤러리는 국공립미술관의 가치와 역할을 잘 대변하고 있다. 무료 관람을 통해 자국민과 관광객이 세계 문화유산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며, 유튜브 채널에서도 미술관의 숨겨진 이야기를 쉽고 재밌게 전달한다. 작품 복원 등 미술관 전문 인력의 고뇌와 내면 이야기도 구독자 눈높이에 맞게 풀어내고 있다.

개관 이래 내셔널갤러리가 중점을 두는 분야는 예술교육이다. 인류의 보고(寶庫)가 있는 이곳의 사명은 예술을 공부하고 즐기고자 하는 이들을 안내하고 전문예술인을 양성하는 것이다. 내셔널갤러리의 공식 유튜브는 가치를 충실히 지향한다. 채널 안에서 깊이 있는 예술의 가치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 많은 이들이 구독하기를 바란다.

 

최준식

- 스포츠Q(큐) 문화 칼럼니스트
- 예술평론가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심의위원(시각예술·축제)
- 한국콘텐츠진흥원 평가위원(콘텐츠가치평가)
- 한국디자인진흥원 심사위원(우수디자인 GD)
-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 직무역량교육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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