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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인천유나이티드, 베테랑 영입효과 기대 [K리그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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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인천유나이티드, 베테랑 영입효과 기대 [K리그 이적시장]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1.2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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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다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본선 무대를 노크하는 대구FC와 조성환 감독 체제 2년차를 맞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새 시즌 전력을 개편해 기대감을 자아낸다. 

이번 K리그(프로축구) 겨울 이적시장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이미 검증된 자원을 영입하는 팀들이 많았는데, 대구와 인천이 대표적이다.

대구는 울산 현대로부터 공격수 이근호(35)를 임대하는 등 공격과 중원에 걸쳐 베테랑 영입을 통해 팀에 경험치를 불어넣고 있다. 플레이오프(PO)를 통과하면 ACL과 대한축구협회(FA)컵까지 3개 대회를 병행해야 하는 만큼 산전 수전 다 겪은 이적생들이 팀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인천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근호는 2007년 대구로 이적해 2시즌 동안 59경기 23골 9도움을 기록했다. 2년 연속 K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되고,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되는 등 대구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2009년 일본 주빌로 이와타로 떠났으니 12년 만의 복귀다.

대구FC에서 기량을 만개했던 이근호가 12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 [사진=대구FC 제공] 

당시 팬들은 대구 엠블럼 속 태양에 착안해 이근호에게 ‘태양의 아들’ 별명을 붙여줬다. 이후 일본, 중동에서 해외리그를 경험하고, K리그 다수클럽을 거치면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활약했고, 지난 시즌에는 울산의 ACL 우승에 일조했다. 

이전만큼의 파괴력과 운동능력을 보여주진 못하지만 여전히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는 카드다. 특유의 투쟁심 있는 플레이가 팀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대구는 지난 시즌 K리그 레전드 외국인선수로 통했던 데얀과 전격 1년 계약하며 효과를 거뒀다. 데얀은 직전 시즌 수원 삼성에서 겪은 부진 및 감독과 불화를 뒤로하고 대구에서 9골 3도움을 생산하며 공격진 로테이션으로서 가치를 입증했다. 대구가 4위로 ACL PO 티켓을 따내는 데 한 몫 톡톡히 했다.

대구는 또 해외에서 뛰던 미드필더 이용래(35)와 안용우(30)도 품었다. K리그 200경기 이상 소화한 데다 국가대표 경력까지 갖춘 이용래는 지난 시즌까지 3시즌 동안 태국 치앙라이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며 우승을 일궈냈다. 안용우 역시 K리그 100경기 이상 나선 뒤 2017년 J2리그 사간 도스에 입단해 일본 무대를 밟았다.

올림픽 대표팀 측면 공격수 김대원을 비롯해 201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인 측면 수비수 황태현과 미드필더 고재현 등 젊은 피를 다수 내보낸 만큼 관록 있는 중고참이 해줘야 할 역할이 상당해 보인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영입한 장신 수비수 델브리지. [사진=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인천은 특히 K리그에서 잔뼈 굵은 수비자원들을 수집해 견고한 수비진을 구축했다. 지난 시즌까지 5시즌 연속 강등권을 전전했는데, 새 시즌에는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인천은 27일 “수비 강화를 위한 마지막 퍼즐로 델브리지(28·호주)를 아시아쿼터로 영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큰 키(193cm)에서 나오는 공중볼 장악 능력이 탁월한 수비수라는 평가다. 미국, 호주 등에서 커리어를 쌓아왔다. 특히 ACL 단골인 멜버른 시티에서 지난해까지 2년 동안 66경기에 출전하며 2019~2020시즌 리그 준우승에 이바지했다.

2021시즌 앞서 인천은 지난 시즌 전북에서 임대로 합류해 활약한 오반석(33)을 완전 영입했다. 포항 원클럽맨인 센터백 김광석(37)과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리스트로 좌우 풀백으로 모두 활용 가능한 오재석(31)까지 데려오며 뒷문을 탄탄히 보강했다. 델브리지로 방점을 찍겠다며 기대하고 있다.

또 지난 시즌 후반기 친정으로 돌아와 잔류를 이끈 공격형 미드필더 아길라르를 완전 영입하고, 중원의 핵 김도혁과 재계약하는 등 미드필더진도 알차다는 평가다. 무고사가 여전히 공격진에서 버티고 있는 만큼 승부사 조성환 감독 부임 2년차에 이전과 다른 성적을 남기겠다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팬층이 두터운 두 시민구단이 베테랑 영입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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