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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승리호, '한국 최초 SF'의 자부심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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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승리호, '한국 최초 SF'의 자부심 [SQ현장]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2.03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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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오는 5일, 드디어 한국 최초의 우주 SF 영화 '승리호'가 공개된다.

영화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로, 기획 단계에서부터 한국 영화 최초 우주 SF 블록버스터로 크게 주목받았다.

조성희 감독이 10년 가까이 기획한 독보적인 세계관과 1000여 명의 VFX(Visual effiect, 시각 특수효과) 전문가가 참여해 구현한 현실감 넘치는 우주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2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승리호’ 기자 간담회에 배우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과 조성희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왼쪽부터) 배우 진선규, 송중기, 조성희 감독, 김태리, 유해진 [사진=넷플릭스 제공]

 

# 독보적 세계관, 화려한 액션을 완성한 '한국의 기술력'

영화 '승리호'는 2092년 황폐해진 지구와 위성 궤도에 만들어진 새로운 보금자리인 UTS, 그리고 그사이 우주 공간을 누비는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까지 우주로 한국인을 쏘아 올린 새로운 세계관과 화려한 액션이 펼쳐진다.

1000여 명의 시각 특수효과(VFX)팀은 200여 개의 CG(컴퓨터 그래픽) 초안 작업을 거쳐 각각의 우주선의 모양과 컬러 등에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아우르는 시대적인 느낌은 물론 각 나라의 특징들을 다채롭게 녹여냈다. 정성진 VFX 총괄 감독은 승리호를 비롯한 우주쓰레기 청소선들이 누비는 광활한 우주를 리얼하게 보여주기 위해 태양열 직광판, 배터리 등의 구조물과 별, 은하 등의 천체들로 이루어진 레이어(Layer)들을 어떤 영화보다 풍부하게 삽입해 현실감 넘치는 우주를 완성했다.

조성희 감독은 가장 심혈을 기울인 CG 작업으로 '속도감의 표현'을 꼽으면서 "너무 빠르면 작고 가벼워보이고, 너무 느리게 움직이면 저희가 원하는 박력이 없었기 때문에 둘 사이에 균형을 맞추는데 공을 많이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조성희 감독과 제작진은 영화의 배경이 되는 황폐화된 지구와 인류의 새로운 보금자리인 UTS(Utopia above the sky), 두 공간의 대비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2092년을 배경으로 사막화된 지구는 죽음과 불행, 궁핍이 느껴지고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숲을 즐길 수 있는 UTS는 생명, 행복, 부유함이 느껴지도록 설계해 두 공간의 극명한 대비를 만들었다.

조성희 감독은 "영화 준비단계부터 테스트 해야할 것들, 준비해야할 것들이 다른 영화에 비해 많았다. 배우, 스태프 모두 상상력이 필요한 현장이었다.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앞으로 어떻게 나올 것인가 기대하면서 촬영했던 것 같다"고 특수효과 촬영에 특히 어려웠던 점을 전했다.

CG 작업을 위해 그린스크린에서 연기를 펼친 배우들 역시 이에 공감했다. 김태리는 "감독님 말씀대로 상상력이 엄청 필요했다"며 "순간을 놓치면 내가 어느 지점에 있는지 망각하게 돼서 계속 감독님께 여쭤보며 작업했다"고 전했다. 진선규는 "처음에는 어딜 쳐다봐야되나 했는데, 감독님이 세심하게 디렉팅해주셨다"며 "계속 연기하다보니 배경이 그린스크린이 아니라 우주로 보일 정도로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송중기는 "'우주 유영'을 처음 연기해봤다"면서 "우주 바깥에서 청소를 하는 장면인데 아무래도 중력을 표현해야하고 한 번도 찍어본 장면이 아니어서 어렵고 생소했다. 하지만 제작진이 준비를 철저하게 잘 해주셔서 너무 만족스럽게 잘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유해진은 '모션 캡처'를 통해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를 연기했다. 모션 캡처는 배우의 움직임을 기록하여 디지털 캐릭터의 움직임을 만드는 기술로, '반지의 제왕' 골룸, '혹성탈출' 시저, '아바타' 시리즈의 나비족 등 헐리우드를 놀라게 한 캐릭터들을 탄생시킨 바 있다.

유해진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모니터링을 할 수 없어 연기하면서 어떻게 나올까 굉장히 궁금했다. 시사하러 가면서 정말 궁금했다"며 "저 없이 한 번, 있을때 한 번 더 촬영을 하는 경우도 있었고, 스태프와 배우들 모두 고생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배우 진선규, 송중기, 김태리, 유해진 [사진=넷플릭스 제공]

 

# "오합지졸, 찌질이들의 이야기"… '한국적인 SF 영화'를 만들다

"2092년, 승리호에 살고 있는 네 명의 찌질이에 대한 이야기다. 태호, 장선장, 타이거 박, 업동이는 오합지졸이다. 정의감이 없는 넷이 의도치 않게 사건을 겪으며 지구를 구하는 SF 활극" (송중기)

'승리호'는 개성 강한 캐릭터를 통해 '사람 냄새 나는 SF 영화'를 완성했다. 할리우드의 전유물이었던 우주 SF 장르에 한국인의 따스한 정, 재치 등 한국적 정서를 결합시켜 독특한 이야기와 캐릭터를 완성한 것. 평소엔 티격태격하지만 하나의 목적을 향해 화끈하게 뭉칠 줄 아는 보통 사람이자 평범한 노동자들의 친근한 매력이 관객을 이끈다.

송중기는 허술해 보이지만 천재적인 실력을 가진 조종사 태호 역을 맡았다. "촬영 당시 실제 송중기라는 사람의 마음과 태호가 비슷했던거 같다"고 밝힌 송중기는 "태호 역할 만났을때 자포자기라는 단어가 먼저 떠올랐다. 크루들을 만나면서 뭔가 삶의 끈을 부여잡고 용기를 얻고 의지를 갖게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점에서 대비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김태리는 나이는 가장 젊지만 승리호의 브레인이자 전략가인 장선장 역을 맡았다. 김태리는 "처음에는 왜 선장 역할에 저를 캐스팅하셨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그런데 전형적인 것에서 벗어남에서 더 힘을 느끼도록 하는 게 감독님 스타일인 것 같다"면서 "저에게 장선장은 신념이 있는 인물이었다. 밑바닥 인생처럼 살고 있지만 속에 무언가를 가지고 있고, 그거 하나로 사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승리호의 양심, 기관사 타이거 박 역에는 진선규가 열연한다. 진선규는 타이거 박에 대해 "겉은 바싹하고 속은 촉촉한 인물"이라고 설명하면서 "힘들고 거친 일을 하지만 마음만은 아이들을 향한 사랑이 있다. 승리호의 살림꾼 역할"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유해진은 선장이 업어와서 이름도 업동이인 작살잡이 로봇 역을 연기했다. 유해진은 업동이를 '로봇이지만 로봇 같지 않은 로봇'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간적인 정을 느낄 수 있는 로봇이다. 귀엽기도 하고 꿈을 이루고자 하는 욕망도 있다. 로봇이지만 하트(심장)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전했다.

 

조성희 감독 [사진=넷플릭스 제공]

 

승리호는 무엇보다 '한국적인 SF 영화'를 담아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조성희 감독은 "한국 사람들이 한국어로 대사를 하는 영화다. 그러면서도 우주선이 날아다닌다. 그 사이의 위화감을 어떻게 줄여서 관객들이 받아들이게 할 것인지 중점적으로 생각한 것 같다"고 연출의 주안점을 설명했다.

김태리는 "SF 영화하면 헐리우드 영화에 익숙하지 않나. 우주 영화가 한국에서 나온다면 어떤 모습일지 우리 영화가 잘 보여준 것 같다. 한국적인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승리호' 이후에 나올 다른 한국 SF 영화에도 기대가 많이 된다. 시작 지점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힘을 합해서 촬영했다는 점이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관객으로서도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유해진 역시 "우리나라 최초의 SF영화다. 보고 느낀 점은 굉장히 근사하게 나왔다는 것"이라며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볼 만하게 만들어졌다는게 자랑스럽고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지난해 여름 개봉 예정이었던 '승리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두 차례 개봉을 연기하고 결국 더 이상 개봉을 연기할 수만은 없다는 판단하에 넷플릭스 독점 공개를 선택했다. 조성희 감독은 "아쉬움은 없다. 설레고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전 세계 관객분들이 '한국에서 정말 다양한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있구나'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총 24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 한국 최초 SF 우주 블록버스터 영화 '승리호'는 오는 5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 31개 자막으로 동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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