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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원-LG는 왜? 뼈저리게 깨달은 높이 중요성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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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원-LG는 왜? 뼈저리게 깨달은 높이 중요성 [프로농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2.03 2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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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손힘찬 기자] 경기 전부터 떠들썩했다. 팀 간판인 김시래가 트레이드 매물로 나왔다는 것, 심지어 구체적 논의를 넘어 거래 성사가 코앞이라는 분위기였다.

조성원 창원 LG 감독도 숨기지 않았다. 조 감독은 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정경기를 앞두고 “아직 뭐라고 설명 드리기가 어렵다”면서도 “분위기 자체를 바꾸려는 생각이 크다”고 밝혔다.

경기를 앞두고 보도된 서울 삼성과 2대2 트레이드설이 제기됐다. LG가 김시래와 외국인 테리코 화이트를 내주고 이관희와 케네디 믹스를 데려온다는 것. 조 감독은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숨기지 않았다.

3일 고양 오리온전 교체아웃되는 김시래(왼쪽)를 격려하는 조성원 창원 LG 감독.

 

감독 교체와 함께 새로운 그림을 그렸으나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심지어 지난 시즌 득점왕 캐디 라렌이 빠지며 높이와 득점력 모두 커다란 공백이 생겼다.

높이가 낮아진 게 뼈아팠다. 리온 윌리엄스(198㎝) 하나 만으로는 타 팀들의 높이에 맞서기 힘들었다. 설상가상 토종 빅맨 박정현까지 부상을 당했다.

조 감독은 “상대가 큰데 센터가 (김)동량이 하나”라며 “존 디펜스를 쓸 생각이다. 오리온이 신장이 좋으니 좀 더 많이 뛰어야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1쿼터 존 디펜스가 잘 먹혀들었다. 오리온 선수들은 당황했고 김시래와 박경상, 리온의 빠르고 과감한 공격이 빛을 발했다. 32-19로 크게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그러나 2쿼터부터 균열이 생겼다. 문제는 높이였다. 공수 지역을 가리지 않고 13개 리바운드를 쓸어담는 동안 오리온은 단 3개만 잡아냈다. 수비 리바운드는 단 하나. 오리온은 5명이 고루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6차례나 공격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골밑에서 홀로 분투하던 리온은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2쿼터를 50-53으로 역전 당한 채 마무리했다.

디드릭 로슨(왼쪽에서 3번째)에게 골밑 공격을 허용하고 있는 리온 윌리엄스.

 

반전은 없었다. 역시나 리바운드 싸움에선 오리온이 웃었다. 많은 리바운드는 실점 방지효과가 있었고 공격 기회와 득점을 늘리는 기회로 이어졌다. 홀로 3점슛 4개를 폭발시킨 박재현과 2개를 넣은 이대성 등의 활약 속에 점수 차는 더 벌어졌다. 결국 97-118 패배.

심지어 골밑에서 분투하던 정희재마저 부상을 입었다. 리온은 4쿼터 초반 5반칙 퇴장을 당했다. 악순환의 반복이었다. 결국 결과는 패배. 최하위 원주 DB와 승률이 같아졌다.

트레이드는 일단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기회다. 당장 우승이나 플레이오프 진출에 욕심을 내는 건 아니지만 조 감독 말처럼 짙게 깔려 있는 패배 의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김시래를 잃는 건 아쉬울 수밖에 없다. LG 이적 후 기량을 꽃피웠고 팀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그러나 조성원 감독의 농구를 펼치기 위해선 신장이 큰 선수들이 필요하다. 적어도 장신 믹스(203㎝)가 화이트보다는 골밑에서 해줄 역할이 크다는 건 자명하다. 앞선의 높이에 대한 생각도 확고하다. “앞 선의 신장이 좀 있어야 된다는 생각도 들었다. 올 시즌 끝나고 FA도 있고 여러 면에서 가드진에 대해 체크하고 있다”는 조 감독이다.

경기 후에도 조 감독은 “농구는 높이 싸움이다. 앞 선도 그렇고 뒷 선도 (서)민수나 (박)정현이가 부상으로 빠져서 더 그렇긴 하지만 평균적으로 신장이 너무 작아 리바운드 싸움에서 질 수밖에 없는 경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다음 시즌을 바라보기 위해서라도 희망적인 경기 내용과 함께 시즌을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 트레이드가 답이 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벼랑 끝 LG엔 희망적인 변화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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