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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영광 잇는 '미나리', 골든글로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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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영광 잇는 '미나리', 골든글로브 간다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2.0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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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한국계 이민자 가족의 미국 정착기를 다룬 영화 '미나리'가 제78회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골든글로브는 1943년에 설립된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에서 주최하는 시상식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이라 불린다. 특히 지난해에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는 3일(현지시간) 제78회 골든글로브 후보작을 발표하면서 미나리를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지목했다. 미나리는 덴마크의 '어나더 라운드', 프랑스-과테말라 합작의 '라 로로나', 이탈리아의 '라이프 어헤드', 미국-프랑스 합작의 '투 오브 어스' 등과 경쟁하게 됐다.

 

[사진=영화 '미나리' 포스터]
[사진=영화 '미나리' 포스터]

 

미나리는 36회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및 관객상 수상을 기점으로 미국 영화협회 및 시상식을 싹쓸이하며 59관왕 110개 노미네이트라는 대기록을 세우고 있다. '미리 보는 아카데미'로 평가되는 미국영화연구소(AFI) 선정 '2020 AFI 어워즈'에서 10대 영화에 올랐고, 112년 역사의 전미비평가위원회에서 여우조연상과 각본상을 받는 등 수십 편의 상을 탔다.

미나리는 화려한 수상 경력에 힘입어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극중 사용되는 대부분의 대사가 한국어라는 이유로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분류됐다.

골든글로브 시상식 작품상 후보 노미네이트 기준에는 극중 사용되는 대화의 언어가 영어 50%이상이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때문에 미국 영화사인 브래드 피트의 '플랜B'가 제작하고, 미국인 감독이 연출하면서 미국인 배우가 출연한 미국 영화인 '미나리'는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이름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 

유명 작가이자 퓰리처상 수상자인 베트남계 미국인 비엣 타인 응우옌은 지난달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칼럼에서 미나리에 대해 "대사 대부분은 한국어이지만, 이를 외국어 영화로 분류한 결정은 '외국적'으로 만드는 게 도대체 무엇이냐는 문제를 강력히 제기했다. 아시아계는 영어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외국인으로 인식되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후보 지명이 기대됐던 다른 부문에서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미나리' 출연진은 배우 후보 지명을 받을 만했는데 하나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윤여정이 골든글로브 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윤여정은 LA, 보스턴, 노스캐롤라이나, 오클라호마, 콜럼버스, 그레이터 웨스턴 뉴욕, 샌디에이고, 뮤직시티,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루이스, 노스텍사스, 뉴멕시코, 캔자스시티, 디스커싱필름, 뉴욕 온라인, 미국 흑인 비평가협회와 미국 여성 영화기자협회, 골드 리스트 시상식, 선셋 필름 서클 어워즈까지 포함해 미국에서 연기상 20관왕을 달성한 바 있다.

한편, 영화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1980년대 아칸소주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그렸다. 3월 3일 국내 개봉을 확정짓고 관객들과 만난다.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이달 28일 NBC 방송과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생중계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것으로,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온라인으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후 아카데미에서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처럼 미나리가 골든글로브에서 수상할 경우 아카데미 상까지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93회 아카데미 후보 발표는 3월 15일, 시상식은 4월 25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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