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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곡 많던 '퓨전사극' 철인왕후, 역사 바꾼 결말로 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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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곡 많던 '퓨전사극' 철인왕후, 역사 바꾼 결말로 종영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2.15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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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굴곡 많았던 드라마 '철인왕후'가 역사를 해피엔딩으로 바꾸며 대장정을 마무리지었다.

지난 14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 20회에서는 소용(신혜선 분)과 철종(김정현 분), 김좌근(김태우 분)의 마지막 대결이 펼쳐졌다.

궁으로 안전하게 잠입하기 위해 진상품 수레에 몸을 숨긴 철종과 소용의 작전은 성공했고, 김소용은 미리 옥새를 훔쳐 즉위식을 방해했다. 하지만 철종과 소용은 김좌근의 수하가 쏜 총에 맞았고, 소용은 장봉환으로 돌아와 병원에서 눈을 뜨게 됐다.

 

[사진=tvN 제공]
[사진=tvN 제공]

 

철종이 어떤 최후를 맞았을지 걱정된 봉환은 즉시 서점으로 가 조선왕조실록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봉환은 그곳에서 '철종'이 '철조'가 돼 있는 것을 발견한다. 조의 경우 나라를 세운 공이 있거나 창업한 왕은 조(祖), 왕조를 유지한 왕은 종(宗)을 묘호로 붙인다. 시점은 다시 조선, 봉환의 영혼과 떨어진 소용은 깨어났고, 철종은 방탄복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김좌근과의 맞대결에서 목숨을 걸고 싸워 소용을 지켜낸 철종은 즉위식장으로 향했고, 위기를 무사히 넘기며 역사를 바꿨다. 소용과 복중 태아도 모두 무사했으며, 철종은 자상한 남편이자, 아비, 백성을 위한 성군이 되기로 다짐한다. 21세기 서울, 장봉환은 서점에서 '민주주의의 기틀을 마련한 군주'가 된 '철조실록'을 읽으며 웃음을 지었고, 곧 자신의 운명도 바뀌었음을 깨달았다. 

드라마 철인왕후는 엄격한 규율 속에 살아가는 중전 김소용의 몸에 현대의 자유분방한 영혼이 깃든다는 발칙한 상상력에서 시작된 작품이다. 특히 성별과 신분이 뒤바뀐 '저 세상' 영혼의 궁궐 생존기, 전우애와 로맨스를 넘나드는 김소용과 철종의 '노타치' 러브라인 등 퓨전 사극에서만 볼 수 있는 참신한 코미디 요소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다만 드라마 철인왕후는 혐한 논란 작가가 집필한 중국 소설 '태자비승직기'를 원작으로 한다는 점에서 방영 초반부터 거센 비판의 중심이 된 바 있다. 제작진은 당시 "현대 남성의 영혼이 왕후 몸에 들어간다는 설정만 가져왔다. 나머지 스토리나 이야기 전개는 전혀 다르다"고 해명했다.

 

[사진=tvN 제공]
[사진=tvN 제공]

 

역사 왜곡 논란도 제기됐다. 2회에서 철종이 소용을 피하며 홀로 잠자리에 들자 현대 남성 장봉환의 영혼이 들어간 소용이 "주색으로 유명한 왕의 실체가… 조선왕조실록 한낱 지라시네"라고 말한 것. 이를 접한 시청자들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조실록의 가치를 폄하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조선시대 왕족인 신정왕후 조씨를 미신에 심취해 있는 캐릭터로 그리며 모욕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풍양 조씨 종친회는 "아무리 코미디이지만 실존 인물에 대한 모욕적이면서도 저속한 표현은 심히 유감이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결국 철인왕후 제작진은 "역사적인 인물과 사건 등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표현할 의도는 없었다”면서 “건강한 웃음을 드리고자 했던 의도와 달리 불편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후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물관계도 속 ‘풍양 조문’을 ‘풍안 조문’으로 ‘안동 김문’을 ‘안송 김문’으로 수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드라마 철인왕후는 '퓨전 사극'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결말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실제 역사 속 철종은 즉위 전까지 강화도에서 나무꾼으로 살던 '강화도령'으로 빈민 구휼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으나 안동 김문의 세도정치에 주저 앉았고, 여색을 탐했을 뿐 아니라 후사도 없이 단명한 비극의 왕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철종이 스스로 역사를 바꾸며 꽉 닫힌 해피엔딩을 완성했다.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철인왕후 마지막 회는 전국 집계 기준 17.4%를 기록해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5위에 올랐다. "자신의 삶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세상도 변하는 법이다. 나와 철종이처럼"이라는 봉환의 독백처럼, 철인왕후는 주연배우들의 호연, 제대로 된 B급 감성 코미디를 선보이는 노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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