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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 쑥쑥' LG트윈스, 이번에도 설레발일까 [프로야구 스프링캠프]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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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 쑥쑥' LG트윈스, 이번에도 설레발일까 [프로야구 스프링캠프] ④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2.16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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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1년 전 창단 30주년, 레전드 박용택의 은퇴를 앞둔 LG 트윈스는 우승 목표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역시 또 설레발이었다.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LG의 훈련 상황을 보고도 함부로 좋은 평가가 어려운 이유다.

그럼에도 LG의 분위기가 남다른 건 부인할 수 없다. 우선 젊어진 마운드의 힘이 넘치고 류지현(50) 신임 감독의 리더십 또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지난 시즌 당찼던 목표는 이뤄내는데 실패했으나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하며 그 꿈을 올해로 미루기엔 무리가 없었다.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은 솔선수범하는 자세와 소통의 리더십을 강조하며 선수단을 새롭게 이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더 단단해진 마운드

지난 시즌 LG의 가을야구 원동력은 단연 강력한 마운드였다. 팀 평균자책점(ERA)은 4.37로 두산 베어스에 이어 2위였다. 외국인 원투펀치 케이시 켈리와 타일러 윌슨은 물론이고 임찬규까지 확실한 선발 자원으로 거듭났고 차우찬은 부진했으나 정찬헌과 이민호 등이 번갈아 가며 맡은 5선발은 어떤 구단과 견줘도 부족하지 않았다.

불펜은 더욱 탄탄했다. 정우영과 진해수, 최동환, 고우석 등을 비롯해 가능성을 보인 투수들이 유독 여럿 있었다.

이천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LG의 밝은 분위기는 단단한 마운드와 무관치 않다. 차명석 단장의 초청으로 현장을 찾은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민호(20)와 이정용(25), 이찬혁(23), 남호(21), 손주영(23)의 이름을 직접 꼽으며 호평했다. LG가 집중 육성하는 투수들로 팀의 미래를 이끌어갈 자원들이다.

단순한 감으로 하는 말이 아니다. 선 전 감독은 지난해 트래킹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ML 스탯캐스트 시스템을 공부했는데, 이러한 면에서 LG 투수들의 강점을 확인한 것.

오프시즌 특별한 영입은 없었으나 앤드류 수아레스를 데려왔고 차우찬이 보장 연봉보다 더 큰 금액에 FA 계약을 맺어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몸만 건강하다면 10승은 보장할 수 있는 투수다. 여기에 거장의 칭찬을 등에 업고 춤을 출 영건 파워까지 더해질 전망이다.

이천 전지훈련지를 찾아 젊은 투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가운데). [사진=LG 트윈스 제공]

 

◆ 달라진 리더십, 류지현 감독은 듣는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해 11월 취임하며 이청득심(以聽得心)을 강조했다. 귀를 기울여 상대의 마음을 얻는다는 사자성어로 선수들의 목소리를 귀를 기울이는 소통의 리더십을 펼치겠다는 뜻이었다.

팀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LG에서만 코치 생활을 이어와 누구보다 팀 사정을 잘 알고 있으나 섣불리 판단하지 않고 선수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팀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권위의식을 벗어던지고 솔선수범하는 점도 높이 살만 하다. 훈련장을 수시로 점검하며 훈련 시간을 조정하거나 상황에 따라 실내훈련을 지시하기도 한다. 2군에 선수를 보내야 할때는 원활한 소통을 위해 직접 이야기에 나선다.

경쟁을 강조하지 않는 것도 류 감독의 철칙 중 하나다. 선수들이 마음 편하게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자칫 조급함으로 인해 페이스를 잃을까하는 노파심에서 비롯된 생각이다.

젊은 축에 속하는 류 감독은 이종범 코치(51)를 비롯한 선배 코치 6명과 함께 1군 코칭스태프를 구성했다. 감독을 선수단의 수장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려웠던 결정이었다. 코치진을 조언자로서 여기고 철저한 분업화를 이뤄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생각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주장 김현수의 목표는 올 시즌에도 우승이다. 예비 FA이기도 해 기대감을 더욱 키운다. [사진=연합뉴스]

 

◆ 간절한 우승, 예비 FA 김현수 도약

지난해 LG엔 우승이라는 확고한 목표가 있었다. 전설 박용택의 은퇴 시즌을 더욱 빛나게 함과 동시에 창단 30주년을 멋지게 장식한다는 의미였다.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가을야구 진출에는 성공했으나 4위에 만족해야 했다. 아직은 한끝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주장 김현수는 우승에 대한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황금장갑을 꼈지만 팀 성적은 만족할 수 없었다. 유독 부상병들이 많은 것도 아쉬웠다. 선수단이 정상 컨디션을 보인다면 얼마든지 우승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김현수 자신에게도 중요한 시즌이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기 때문. LG 입단 후 3년간 모범 FA로서 면모를 보였으나 예비 FA 시즌 부진이 대형 계약의 악영향을 미친다는 건 차우찬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김현수가 더욱 날아오른다면 LG로서도 큰 힘이다. 

반면 LG는 김현수를 잡기 위해서라도 더 좋은 성적을 낼 필요가 있다. 우승에 목마른 김현수를 노리는 구단들이 적지 않기 때문. 간절한 김현수와 LG, 더 오랜 미래를 그리기 위해선 단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고 나아가야 할 2021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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