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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회복 남은 유희관, AGAIN 2019! [2021 프로야구 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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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회복 남은 유희관, AGAIN 2019! [2021 프로야구 FA]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2.16 1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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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KBO리그 역대 4명만 기록한 8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 그러나 유희관(35)에겐 보장 연봉 3억 원이라는 초라한 보상만이 뒤따랐다. 지난해 연봉(4억7000만 원)보다도 못한 수준. 인센티브가 있다고는 해도 속이 상하지 않을 리 없다.

두산 베어스는 16일 오후 “FA(자유계약선수) 유희관과 계약기간 1년 연봉 3억 원, 인센티브 7억 원 등 총액 10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그간 공로를 생각하면 서운할 법한 대우다. 금액은 물론이고 계약기간에서도 과거에 비해 얼마나 신뢰를 잃었는지 알 수 있다. 이젠 자신을 향한 부정적 꼬리표를 떼낼 일만 남았다.

16일 두산과 FA 계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유희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2009년 두산에 입단한 유희관은 뛰어난 제구력에도 큰 주목을 끌지 못했다. 최고 시속 130㎞ 초반 속구는 프로 무대에서 통할 수 없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상무를 다녀온 뒤 2013년 우연한 기회가 그의 인생을 바꿔놨다. 주축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부상으로 빠진 사이 그 자리를 메울 기회를 얻었는데, 당시 김진욱 감독의 합격점을 받으며 팀을 대표하는 투수로 거듭났다. 그해 10승 7패 평균자책점(ERA) 3.53을 기록, 오랫동안 끊겼던 팀 왼손 선발 투수의 대를 이었다.

팔색조 변화구와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면도날 제구로 타자들을 요리했다. 유희관의 등장으로 선발 투수진이 탄탄해진 두산은 2014년을 제외하고 매 년 한국시리즈에 나섰다. 우승도 세 차례나 거뒀다.

부진했던 적도 있었으나 매년 제 역할은 해냈다. 10승은 보장된 투수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2018년엔 힘겹게 10승(10패)을 채웠으나 ERA 6.70으로 웃지 못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1경기 1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1실점, 패전을 떠안았다.

올 시즌 부진했던 유희관은 명예회복과 옵션 충족을 위해 새 시즌 반등이 절실하다. [사진=스포츠Q DB]

 

에이징 커브(노쇠화로 인한 기량 저하)가 의심됐으나 이듬해 11승 8패 ERA 3.25로 부활했다. 팀은 다시 한 번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러나 FA를 코앞에 둔 지난 시즌 부진은 뼈아팠다. 시즌 막판 운 좋게 기회를 살리며 10승(11패)을 채우고 이강철, 정민철, 장원준 다음으로 4번째 8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의 주인공이 됐으나 ERA는 5.02로 만족스럽지 않았고 한국시리즈에서도 1이닝 동안 4실점하며 무너져 고개를 들지 못했다.

팀이 스프링캠프에 돌입할 때까지 유희관은 개인 훈련을 이어가야 했다. 두산과 협상이 원활히 이어지지 않았다. 생각 차가 컸다. 인센티브가 있다고는 해도 보장 연봉이 지난해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건 아쉬울 수밖에 없다. 계약기간 1년 또한 그동안 헌신해온 구단에 대한 서운함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젠 아쉬움은 털어내야 할 때. 계약을 마친 유희관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홀가분한 마음”이라며 “몸 상태를 빨리 끌어 올리는 게 목표다. 캠프에 늦게 합류하는 만큼 더 집중해 시즌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2019년과 같은 반등을 이뤄낸다면 다음 시즌 협상테이블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스포츠Q DB]

 

정확한 인센티브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차우찬과 LG 트윈스가 맺은 계약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차명석 단장은 차우찬이 건강하기만 하면 충분히 옵션 금액까지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내용이 소화 이닝에 관련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

그러나 유희관은 큰 부상을 겪은 적이 없다. 8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보다는 9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 혹은 ERA 등에 관련된 것일 가능성이 더 커보인다.

2019년을 떠올려야 한다.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좋지 않았던 때 유희관은 놀랍게 반등하며 제 가치를 입증했다. 유희관이 2019년과 같은 기량을 다시 보여줄 수 있다면 2021시즌을 마친 뒤엔 협상테이블에서 올해와는 전혀 다른 주도권을 쥐고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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