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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양현종 미국현지 '후한' 전망, 근거는?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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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양현종 미국현지 '후한' 전망, 근거는? [MLB]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2.17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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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미국 현지에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한 양현종(32)의 새 시즌 성적을 전망했다. 근거가 궁금하다.

미국 스포츠통계 전문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15일(한국시간) 텍사스의 2021시즌을 점치면서 투수진 기대성적을 소개했다. 매체는 양현종을 선발투수로 분류했다. 이번 시즌 47이닝을 소화하고 평균자책점(방어율·ERA) 4.13을 기록할 것이라 내다봤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9이닝당 탈삼진 8.9개, 9이닝당 볼넷 2.9개, 9이닝당 피홈런 1.3개, 수비무관투구(FIP) 4.22,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0.9, 인플레이 타구 타율(BABIP) 0.289로 예상했다. 수치가 나쁘지 않다. 거의 대다수 지표가 팀 내 선발투수 동료들 평균치보다 높다.

하지만 이닝은 현저히 적다.

양현종이 2021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린다. 많은 조건을 내려놓으며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양현종을 향한 미국 현지평가가 기대 이상이다. [사진=스포츠Q(큐) DB]

양현종이 카일 깁슨(172이닝), 조던 라일스(149이닝), 아리하라 고헤이(141이닝), 데인 더닝(131이닝), 마이크 폴티네비치(122이닝), 콜비 알라드(66이닝), 카일 코디(56이닝·이상 예상치)에 이어 8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할 것이라 봤다. 꾸준히 선발로 등판하는 게 아니라 팀 상황, 그리고 보여주는 활약도에 따라 종종 빅리그 무대를 밟을 거라 예측한 것이다.    

양현종은 지난 13일 텍사스와 1년 스플릿 계약(빅리그 소속 여부에 따라 연봉에 차이를 두는 계약)을 맺었다. MLB 40인 로스터에 진입하면 130만 달러(14억 원)를 보장받고 성적에 따라 인센티브 55만 달러(6억 원)를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조건이다.

우선 초청선수 신분으로 MLB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경쟁력을 증명해야 꿈에 그리던 빅리그 마운드에 설 수 있고, 나아가 선발 로테이션에도 들 수 있다.

텍사스는 깁슨, 폴티네비치, 고헤이로 1∼3선발을 구성했다. 남은 기간 4∼5선발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6선발 체제를 꾸릴 수도 있고, 꼭 그렇지 않더라도 특정경기에서 선발급 투수 두 명이 연속해서 던지는 '1+1 전략'을 내세울 가능성도 열려있다.

양현종은 텍사스와 스플릿계약을 맺었다. 스프링캠프 및 시범경기에서 활약해야 빅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다. [그래픽=연합뉴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16일 "양현종이 텍사스 선발진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소식을 전했다.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는 텍사스가 6선발 체제 등 다양한 묘안을 구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현종이 기회를 얻을 거라 관망한 것이다.

매체는 "KBO리그에서 지난해 170이닝을 소화한 양현종이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한다면, 많은 이닝을 책임질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텍사스 지역지 댈러스모닝뉴스도 앞서 양현종이 개막 로스터에 들 것이라고 낙관했다. 

매체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초청선수 신분으로 캠프에 참가하는 투수 16명의 로스터 합류 가능성을 분석했다. "한국프로야구(KBO리그)에서 14년을 뛰고, MLB에 도전한다"며 양현종에게 유일하게 'GOOD' 등급을 매겼다. 그가 라일스, 더닝, 코디 등과 선발 로테이션 진입 경쟁을 펼칠 것이라 보고 있다.

일본프로야구(NPB)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에서 4시즌을 보내고 텍사스로 돌아온 스펜서 패튼, 최고시속 102마일(164㎞) 강속구를 던지는 유망주 알렉스 스피어스 등도 '적당한 기회가 있음(Fair)'으로 평가됐다는 걸 감안하면 양현종을 향한 기대치가 생각보다 높음을 알 수 있다.

미국 취업비자를 신청한 양현종은 현재 친정팀 KIA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꿈의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양현종은 현재 KIA(기아) 타이거즈 전지훈련장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겨우내 개인훈련만 해왔지만 친정팀의 배려를 받아 지난 15일부터 광주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또 든든한 조력자도 얻었다. 미국에서 선수 및 지도자로 경험을 쌓은 손혁 키움 히어로즈 전 감독이 에이전시 관계자와 함께 양현종의 출국에 동행해 미국 적응을 돕기로 했다.

텍사스는 18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본격적으로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양현종은 미국 취업비자가 나오는대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텍사스는 선발투수진이 약한 팀이다. 한국에서 성실성과 꾸준함이 검증된 양현종이기에 적잖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후한 평가를 얻고 있다. 또 이미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KBO리그 출신 한국인 좌완이 보여준 활약이 현지에 각인된 덕도 있을 터다.

양현종은 “14년 동안 열렬히 응원해준 KIA 팬들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며 “이 도전이 헛되지 않도록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김광현이 그랬듯 캠프에서 진가를 보여주며 장밋빛 미래를 다져갈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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