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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개막①] 젊어진 울산, '4연패' 전북현대 대항마 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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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개막①] 젊어진 울산, '4연패' 전북현대 대항마 될 수 있나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2.2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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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21시즌 K리그1(프로축구) 강력한 우승후보는 역시 전북 현대다. 백승호(다름슈타트) 영입에서 한 발 물러섰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더블스쿼드를 자랑한다. 대항마는 지난 시즌까지 2년 연속 전북의 '최강' 행보에 훼방을 놓았던 현대가(家)' 라이벌 울산 현대다.

포항 스틸러스와 FC서울, 강원FC 등이 다크호스로 분류되지만 전북과 울산에 비하면 전력이 약해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올 시즌 또한 전북-울산 양강구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북 현대는 일류첸코와 류재문을 영입해 최전방과 중원을 보강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일류첸코로 방점 찍은 '김상식호' 전북

김상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디펜딩챔프 전북은 정규리그 5연패에 도전한다. 가장 큰 변화는 수장의 변화다. 2년간 함께한 조세 모라이스 감독 바통을 이어받아 김상식 코치가 내부 승격했다. 2009년부터 선수로, 2014년부터 코치로 전북에 몸 담고 있는 인물이다. 12년 동안 전북에 있었기 때문에 팀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지도자로 꼽힌다.  

이동국이 은퇴하고 조규성이 입대했음에도 공격진 무게감이 상당하다. 지난 시즌 득점 2위(19골)에 오른 일류첸코를 포항에서 영입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가공할 만한 위력의 제공권을 보여준 구스타보와 최전방에서 경쟁한다. 

또 지난 시즌 각각 강원FC, FC서울로 임대돼 핵심 역할을 했던 스트라이커 김승대와 2선 자원 한승규가 복귀해 힘을 싣는다. 기대에 못 미쳤던 무릴로(수원FC) 이적 공백은 느껴지지 않는다. 어느덧 병장이 된 문선민(상주 상무)도 오는 7월이면 전역하니 걱정이 없다.

가장 큰 공백은 중국 슈퍼리그(CSL) 산둥 루넝으로 떠난 손준호지만 최영준이 포항에서 임대 복귀하고, 대구FC에서 류재문을 영입해 메웠다. 풀백 이유현도 새로 둥지를 틀었다. 만약 백승호까지 품는다면 김보경, 쿠니모토, 이승기, 한교원 등 공격형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포백을 보호하는 자리까지 선수층을 두텁게 할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이 울산 현대 사령탑에 부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홍명보호' 울산, 세대교체와 성적 두 토끼 잡을 수 있나 

울산 역시 감독이 바뀐 게 눈에 띈다. 2년 연속 리그에서 전북에 역전 우승을 허용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둔 김도훈 감독이 떠나고 대한축구협회(KFA) 전무이사로 행정가 경력을 쌓던 홍명보 감독이 필드로 돌아왔다.

홍 감독은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이끄는 등 국가대표팀에서 지도자로서 카리스마가 입증됐다. 하지만 2017년 5월 항저우 그린타운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피치를 오래 떠났고, K리그 감독직을 맡는 것 또한 처음이기 때문에 의문부호가 붙기도 한다. 더불어 울산에 부임하자마자 세대교체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압박감과도 싸워야 한다.

울산은 주니오를 비롯해 신진호(포항), 이근호(대구), 박주호, 운영선, 정동호(이상 수원FC) 등 30대 베테랑들을 다수 내보냈다. 지난 시즌까지 ACL 등 3개 대회를 병행한 울산에서 주전 및 로테이션 자원으로 쏠쏠한 활약을 보여준 인물들이지만 '리빌딩'을 위해 제 살을 도려낸 셈이다. 

지난 시즌 득점왕(26골)이자 3시즌 동안 67골을 뽑아낸 주니오 공백이 크지만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출신 장신 스트라이커(192㎝) 힌터제어, 2019시즌 영플레이어상 수상자 김지현을 영입해 자리를 메웠다. 조지아 국가대표 출신 2선 공격수 바코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또 부산 아이파크에서 이미 검증된 윙어 이동준을 데려왔다. 기존 이동경과 원두재까지 올림픽 대표팀 핵심 멤버를 모두 갖췄다. 셋 모두 이미 A대표팀에 차출됐을 만큼 한국축구 미래로 꼽힌다. 홍명보 감독과 보여줄 시너지에 기대감이 상당하다.

기존 30대 멤버가 많이 빠졌지만 주전 포백에는 큰 변화가 없다. 또 신형민, 이호 등이 중원에 경험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타깃형 스트라이커 오세훈과 미드필더 박용우가 군 복무를 마치면 스쿼드는 더 풍요로워진다.

FC서울은 다크호스로 분류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서울-포항-강원 6강 예상, 승격팀이 다크호스?

전문가들은 전북과 울산이 2강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올 시즌 ACL에 출전하는 포항과 대구는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다. 오히려 서울과 강원이 전력을 알차게 보강했다.

서울은 기성용이 몸 상태를 많이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 베스트11에 든 팔로세비치를 비롯해 나상호, 박정빈 등 해외리그를 경험한 2선 공격수들이 박주영, 조영욱 등 기존 공격수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줘야 한다. 지난 시즌 감독이 계속 바뀌면서 흔들렸는데, 광주FC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박진섭 감독을 일찌감치 사령탑에 앉히며 새 시즌에 대비했다.

강원은 안병준 영입에 실패했지만 김대원, 마사와 계약하며 2선을 강화했다. 공인된 센터백 아슐마토프도 품었다. 2019~2020시즌 16골을 터뜨리며 세르비아 1부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실라지를 데려와 최전방도 강화했다. K리그에서 믿고 쓰는 '세르비아산'이라 기대를 모은다.

수원은 구단 레전드 출신 박건하 감독 부임 2년차를 맞는다. 지난 시즌 막바지 박 감독 부임 이후 끈끈한 조직력으로 승점을 쌓았고, ACL에서도 주전 줄부상 악재에도 불구하고 8강에 진출했다. 타가트(세레소 오사카)가 J리그로 떠난 만큼 제리치와 니콜라오 등 새 외국인선수들이 답답한 공격에 숨통을 터줘야 한다.

포항은 지난 시즌 자랑했던 '1588' 라인업에서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를 타 구단에 뺏겼다. 송민규가 남아있고, 이수빈이 임대 복귀했지만 지난 시즌보다 화력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따른다. 대구 역시 국가대표 골키퍼 구성윤을 비롯해 데얀, 김대원, 류재문 등 주전급 자원이 많이 빠졌다. 양 팀 모두 ACL도 소화해야하는 만큼 시즌 초 승점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특이점은 이번에 승격한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FC 전력이 만만찮다는 점이다. 제주는 K리그1·2에서 검증된 남기일 감독이 이끈다. 이적시장 출혈도 크지 않아 스쿼드가 탄탄하다. 조직력을 바탕으로 상위권을 위협할 다크호스로 꼽힌다. 수원FC 역시 K리그1에서 이름이 굵직한 베테랑을 다수 수집했다. 특히 수비라인에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많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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