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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최정 로맥 최주환, 신세계야구단 '어벤저스 어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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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최정 로맥 최주환, 신세계야구단 '어벤저스 어셈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2.2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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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지난해 9위 SK 와이번스. 그러나 올 시즌 신세계 야구단으로 변신했고 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KBO리그 역사에 꼽을만한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신세계야구단은 23일 오후 메이저리그(MLB) 올스타 출신 추신수(39) 영입을 발표했다. 연봉 27억 원으로 KBO리그 역대 최고액이다.

이번 스토브리그 외부 자유계약선수(FA)를 둘이나 데려왔고 추신수 영입은 화룡점정이 됐다.

추신수가 신세계 야구단 유니폼을 입는다. 최정, 제이미 로맥, 최주환 등과 이룰 막강 화력에 팬들의 관심이 벌써부터 집중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2007년 4월 SK는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추신수를 선택했고 추신수가 국내에서 뛰게된다면 우선권을 갖고 있었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이 끝난 추신수는 MLB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신세계의 적극적인 구애에 마음을 열었다.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2019년 3위에 올랐던 SK는 지난해 끝없는 추락을 맛봤다. 염경엽 전 감독의 건강 문제로 인한 공백도 뼈아팠고 타선과 마운드 모두 무너졌다. 단순히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이탈이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나 올 시즌엔 완전히 반등 정도가 아니라 강력한 우승 후보급으로 평가받게 됐다. 스토브리그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인 덕분이다.

장타력을 갖춘 두산 베어스 출신 2루수 최주환(33)과 4년 총액 42억 원에 계약을 맺은 SK는 곧이어 홀드왕을 지낸 불펜투수 김상수(33)까지 사인 앤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2+1년 15억5000만 원 규모.

당초 최주환에 더해 추가 영입을 계획했던 SK다. 최형우(KIA 타이거즈) 혹은 오재일(삼성 라이온즈)를 노리기도 했다. 팀 자체를 바꿔놓을 수 있을 만한 거포를 원했다.

결과물은 더 만족스러웠다. SK 인수에 나선 신세계는 추신수와 협상에 나섰다. 그럼에도 쉽게 예상하긴 어려운 결과였다. KBO리그 역사상 어떤 외국인 선수보다도 화려한 커리어를 기록한 추신수가 인천행 비행기에 올랐다.

2019년 24홈런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던 추신수이기에 KBO리그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관심이 커진다. [사진=AP/연합뉴스]

 

지난해 타율 0.250 634득점 장타율 0.383 모두 9위였다. 143개 홈런(4위)은 적지 않은 편이지만 생산성이 높지 않았다.

올 시즌엔 다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중심타선은 압도적이다. 추신수는 MLB 16시즌 동안 통산 1652경기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홈런은 아시아 선수 중 역대 최다 기록 보유자다. 7시즌이나 20홈런 이상 시즌을 보냈고 2019년엔 커리어하이인 24개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한국 최고의 거포 박병호(키움 히어로즈)도 제한된 기회속에 12홈런을 날렸을 뿐이었다. 멜 로하스 주니어(한신 타이거스)는 지난해 47홈런을 날리고도 빅리그 입성에 실패했다. 수많은 MLB 출신들이 KBO리그에서 활약했으나 추신수와 비교하긴 민망한 수준이었다.

여전히 빅리그 구단들의 영입 제안을 받은 추신수이기에 기대감은 크다. 외국인 타자 2명을 활용하는 것 이상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원형 감독은 리그 정상급 톱타자로 활약했던 추신수를 강한 2번 타자로 활용할 복안을 갖고 있다.

그의 뒤엔 토종 거포 최정과 30홈런 이상이 보장되는 제이미 로맥이 버틴다. 팀 부진 속에서도 이들은 지난해 나란히 30홈런 이상을 날리며 제 역할을 했다.

더불어 최주환의 합류로 더욱 힘이 붙는다. 통산 타율 0.297을 기록하고 있는 최주환은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쓰면서도 2018년 26홈런을 날린 이력이 있다. 타자친화적인 SK행복드림구장에선 30홈런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주환과 추신수로 인한 화력 증대가 신세계 성적에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지난해 신인으로 가능성을 보인 최지훈과 하위타선을 책임질 한유섬(개명 전 한동민), 김강민, 이재원 등 또한 한 방을 갖춘 타자들이어서 올 시즌 신세계를 만나는 상대팀 투수들에겐 공포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는 2017년 234홈런으로 KBO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을 기록했는데, 올 시즌엔 이를 넘어설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세계는 유일하게 올 시즌 스프링캠프지를 제주도에 차렸다. 새 시즌을 제대로 준비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최주환과 김상수는 이미 팀과 융화되고 있고 추신수는 25일 귀국해 2주간 자가격리 후 시범경기부터 팀과 동행할 전망이다.

신세계는 23일 SK텔레콤과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지분 100%를 10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한 것. 야구연습장을 비롯한 352억8000만 원 규모 토지와 건물 매매는 별도 계약으로 진행될 예정. KBO에 가입 신청도 마쳤고 본격적인 새 구단 체제를 앞두고 있다.

추신수를 등에 업은 신세계가 보여줄 새로운 야구에 대한 기대감으로 팬들에게 벌써부터 커다른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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