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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㉞ 김기태, 백은채] 체육인 인권보호 책임지는 스포츠윤리센터 조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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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㉞ 김기태, 백은채] 체육인 인권보호 책임지는 스포츠윤리센터 조사관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1.02.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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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임원준 객원기자] 쇼트트랙 심석희 성폭행, 트라이애슬론 고(故) 최숙현 사건 등을 계기로 체육계 폭력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운동선수 인권 보호는 국민의 관심사다. 비정상적인 관행·비위를 바로 잡고 공정한 스포츠환경을 조성해야 할 때다. 수십년간 이어진 악습을 끊기 위해 지난해 8월 5일 스포츠윤리센터가 출범했다. 스포츠산업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스포츠JOB아먹기가 윤리센터 직원을 인터뷰했다. 

-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기태 조사관 (이하 김) "안녕하세요 저는 스포츠윤리센터 인권대응팀 조사관 김기태입니다."

백은채 조사관 (이하 백) "저도 스포츠윤리센터 인권대응팀에서 일하는 조사관 백은채입니다."

김기태 조사관(왼쪽), 백은채 조사관.
김기태 조사관(왼쪽), 백은채 조사관.

- 스포츠윤리센터의 역할, 주요 사업 설명 부탁드립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체육의 공정성 확보와 체육인의 인권 보호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체육계 비리 및 인권침해에 대한 상담 신고, 조사, 피해자 지원 등의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인권 향상을 위해 체육계 실태를 조사하고 예방 교육과 홍보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체육계 인권침해, 스포츠비리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나요?

"일반적으로 인권침해나 비리하면 폭력, 성폭력, 횡령, 비리 등을 떠올리실 겁니다. 그대로 체육계에 적용해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르면 체육계 인권침해란 선수에 대한 지도자 등의 폭력, 성폭력을 의미합니다. 스포츠비리란 체육 활동에서 발생하는 승부조작, 편파판정, 입시비리, 체육단체 등의 횡령·배임 등 투명성, 공정성에 해를 끼치는 행위를 일컫습니다."

-  주 업무는 어떤 것인가요?

"크게 보면 인권침해 신고 접수, 조사, 피해자 지원, 사후 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신고가 접수되면 신고인과 피신고인을 조사하고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합니다. 필요에 따라 신고인을 병원이나 법률가, 상담사 등과 연결해주는 피해자 지원사업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후에는 사실의 조각들을 한데 모아 스포츠윤리센터의 법원 격인 심의위원회에 올려 징계 필요성을 검토하고 적정성과 적법성을 판단합니다. 마지막으로 저희의 징계 요청이 각 체육단체에서 잘 이행되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 법률적·의료적 분쟁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저희가 조사관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사건의 조사자료와 증거를 취합해 변호사, 의사 등 전문가에게 묻는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업무 중인 김기태 조사관.
업무 중인 김기태 조사관.

- 체육인의 인권 보호를 위해서는 관계 부처와의 협력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유관 기관과의 협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 경찰청,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등 여러 기관과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작년 9월에는 경찰청과 업무기법 공유·우수 조사 인력 확보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었고, 11월에는 국가인권위원회와 스포츠인권 교육 강사 영상 과정을 공동 기획·운영하는 등 여러 부처와 손잡고 힘쓰고 있습니다."

- 윤리센터에 입사하기까지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저는 과거에 기자 생활을 했습니다. 장교로도 다양한 역할을 맡았는데요. 당시에도 체육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애정을 유지하며 순간순간 제게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했던 점이 센터 입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체육고등학교 출신입니다. 학사에선 체육학, 석사에선 특수체육학을 전공했습니다. 이후 체육단체 행정업무로 실무능력을 쌓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관심 분야를 공부하고,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돌아보면 다양한 경험을 통해 배우고 느낀 게 바탕이 돼 윤리센터에 입사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 조사관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역량은.

 "바둑을 다룬 드라마인 ‘미생’에서 나왔던 수승화강[水昇火降]이라는 용어를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란 의미입니다. 감정을 뜨겁게 유지하며 업무를 수행하는 동력으로 삼되, 이성은 냉철하게 유지하며 중립적인 시각으로 사안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과거에 기자로 일하며 객관적 관점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더불어 사회이슈에 관심이 열렬했는데 수승화강의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내면화했던 게 현재 발휘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능력을 꼽고 싶습니다. 신고인, 피신고인과 대면 조사를 할 때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며 적절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상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 조사관이 듣고자 하는 바를 잘 이끌어내야 합니다. 나아가, 수많은 대화 속에서 요점을 파악하는 것이 조사 업무 수행에 꼭 필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업무 중인 백은채 조사관.
업무 중인 백은채 조사관.

-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업무 특성상 신고인들과 대면하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신고인과 마주하는 과정에서 신고인이 저희한테 피해 사실을 털어놓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가끔 계십니다.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지도자의 폭행으로 저희 센터로 신고해주신 피해자분께서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어하셔서 상담사분과 함께 전남에 세 차례 방문해 이야기를 듣고 지원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신고인분께서 제게 본인의 이야기를 들어주어 고맙다고 하실 때 뿌듯했습니다. 센터로 신고하기까지 수많은 어려움과 두려움을 겪으신 분들이 많아 조사관들은 한마디 한마디에 귀 기울이려 합니다. 어려운 게 무엇인지, 도움드릴 수 있는 부분 이 무엇인지 세심하게 살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 힘들고 어려운 점은.

 "폭력, 성폭력, 비리, 횡령, 배임 등 부정적인 이야기를 보고 듣는 것이 주된 업무이다 보니 한 걸음 비켜서 있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센터 차원에서 조사관·상담사들에게 여러 교육과 심리 치료 등을 제공하는 이유입니다. 그럼에도 이 일을 누군가는 해야 합니다. 조사 업무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게 아니라 스포츠계를 밝게, 건설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진실을 알아내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인권침해 피해신고의 경우 신고인과 피신고인 양쪽의 이야기가 완전히 다른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기록이나 증거가 남아있는 경우가 많지 않아 사건 조사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피해 상황에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충분한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의 목표는요. 

"한국 체육은 지난 50여 년 동안 엘리트 일변도로 달려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프라와 적은 인구 수에도 불구하고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 수많은 인권침해와 비리가 있었습니다. 성적 지상주의에 매몰되지 않고 모두가 밝게 웃으며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학창시절 엘리트선수로 활동하고, 체육학을 공부하고, 스포츠단체에서 각종 이벤트를 개최하는 업무를 했습니다. 스포츠의 가치를 몸소 느끼며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최근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 등 스포츠계에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마음이 아픕니다. 스포츠윤리센터의 일원으로서 맡은 바 소임을 충실히 수행해 건강한 스포츠문화 구축, 긍정적인 인식 확산에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 체육계, 스포츠산업계 입성을 바라는 분들께 한마디. 

"저는 운동도 좋아하고 글쓰는 것도 좋아해서 체육계 출입기자로 일한 적이 있지만 완전히 스포츠산업에 몸담았던 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스포츠윤리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목표를 정해놓고 나아가는 것도 방법이지만, 지금 이 순간에 좋아하는것 또는 잘하는 것에 온전히 집중하고 꾸준히 하다 보면 최초에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근사한 목적지에 도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알 수 없는 미래 때문에 걱정하기보다, 순간순간 집중하며 성취감을 쌓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막연히 어떤 회사에 입사하고 싶다는 생각보다 본인이 어떤 일을 하고 싶고, 어떤 것을 잘할 수 있는지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고민해보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해답을 찾았다면 그와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경험들이 쌓여 추후 업무를 수행하는 데 큰 자산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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