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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빅리거 김하성, 샌디에이고 적응 걱정 기우인 이유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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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빅리거 김하성, 샌디에이고 적응 걱정 기우인 이유 [MLB]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2.25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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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본격적인 메이저리거 생활이 시작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6)이 빅리그 적응기가 시작을 알리고 있다.

김하성은 지난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 야수조 훈련으로 공식적인 팀 일정에 함께 했다.

헤쳐 나가야 할 많은 장애물이 있음에도 김하성의 미래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많다. 김하성의 순조로운 적응을 기대케 하는 몇 가지 요소가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한 김하성이 본격적인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며 빅리거로서 도전을 시작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페이스북 캡처]

 

김하성은 지난달 초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432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의 LA 다저스 입단 초기보다도 높은 연봉으로 얼마나 큰 기대를 받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KBO리그에서 대부분 유격수를 맡았고 3루수도 종종 병행했으나 그에게 주어진 역할은 2루수였다. 3루엔 매니 마차도, 유격수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라는 커다란 벽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

그럼에도 “2루수에 대해선 나름대로 자신 있다. 고등학교 때 2루수를 봤고 스무 살 때 백업을 하면서 (2루수) 스텝 등을 전부 배웠다”며 “신인왕과 월드시리즈 우승을 동시에 노린다”는 당찬 포부까지 나타냈던 그다.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과 국내에서 동계 훈련을 하던 김하성은 지난 11일 출국해 격리를 마친 뒤 피오리아로 이동해 스프링캠프 훈련을 준비했다.

첫 훈련부터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구단은 김하성의 일거수일투족을 찍어 SNS에 소식을 전했는데, 커다란 타구를 날린 영상엔 “달까지 날려버려”라는 멘션을 달기도 했다.

김하성의 강력한 타구에 감탄을 표한 구단 트위터.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트위터 캡처]

 

큰 기대를 받고 있는 김하성이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오프 시즌 올 시즌 샌디에이고 영입 중 김하성의 계약을 4위로 꼽았다. 김하성을 노렸던 많은 팀들, KBO리그 내 활약 등을 근거로 꼽았다.

현지에선 유격수, 3루수는 물론이고 2루수, 심지어 외야수까지도 볼 수 있는 김하성이 개막 26인 로스터 한자리를 차지해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플래툰 시스템으로 2루를 맡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하성은 구단이 24일 마련한 비대면 줌(ZOOM) 인터뷰에서 “추신수 선배처럼 잘했으면 좋겠다”며 “훈련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다 비슷하다. 한국에선 유격수를 봤었고 미국에선 2루수라는 포지션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수비에 대해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너리그행에 대한 우려엔 “그런 경우가 안 오면 좋겠지만 팀을 위한 것이고 내 실력이 부족해서 내려가라는 거라면 받아들여야 한다”면서도 “올 시즌 기대가 커서 긍정적인 생각만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입단 소식이 전해진 뒤부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던 김하성은 빅리그에 대한 꿈을 키우며 오래 전부터 영어 공부를 해왔다. 

김하성은 24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올 시즌 기대가 커서 긍정적인 생각만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홈페이지 캡처]

 

이를 바탕으로 클럽하우스에서 새로운 팀원들과 가까이 지내며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팀원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다”는 김하성은 “여러 선수와 두루두루 친해지고 있다.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 특별고문이기도 한 MLB 대선배 박찬호(48)도 든든한 지원군이다. 투머치토커(TMT)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한 번 입을 열었다 하면 끝을 맺을 줄 모르는 화법으로 화제가 된 박찬호는 앞서 인터뷰를 통해 “귀에서 피가 나올 때까지 내 얘기를 들려줄 예정”이라고 재치 있게 답하며 “김하성이 빨리 적응하고 배울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경기장 밖에선 가족처럼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스갯 소리처럼 말했지만 박찬호는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선구자다. 아시아 최다인 124승을 이뤄내며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김하성은 박찬호에 대한 질문에 “많은 조언을 해주신다. 최근에도 연락하고 통화도 자주 하고 있다”며 “박찬호 선배가 ‘선수들에게 다가갔으면 좋겠다’, ‘오버페이스하면 다칠 수 있으니까 너무 무리하지 말아라. 시즌은 길다’는 조언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야구 선수는 야구만 잘하면 어디서든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다만 좋은 경기력을 펼치기 위해선 낯선 동료들과 친해지고 새로운 문화에 대한 적응이 필수적이다. 김하성은 이러한 우려를 떨쳐내게끔 해준다. 넘치는 자신감과 소통과 친밀감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 든든한 조언자까지 옆에 두고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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