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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과 바르셀로나? 상상으로도 설레는 '썰' [해외축구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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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과 바르셀로나? 상상으로도 설레는 '썰' [해외축구 이적시장]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2.26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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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강인(20·발렌시아)이 찔러 넣은 패스를 리오넬 메시(34·바르셀로나)가 마무리 짓는 장면. 축구 팬들을 설레게 만드는 이야기가 마냥 꿈만은 아닌 일이 돼가고 있다.

스페인 매체 돈 발론은 25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 차기 회장 후보 중 하나인 주안 라포르타가 전략적으로 이강인 영입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시장을 노리는 마케팅 효과는 물론이고 이강인이 머지않아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이강인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이강인이 바르셀로나, 유벤투스 등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발렌시아 페이스북 캡처]

 

올 시즌 발렌시아 감독 교체 후 많은 기회를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으나 시즌 초 이후엔 기회가 확 줄어들었다.

그러나 팀은 날개 없는 추락세를 보였고 이강인이 다시 기회를 잡았다. 지난 21일 셀타 비고전 한 달 만에 선발 출전해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패스 센스와 탈압박 기술 등 발군의 기량을 뽐내며 최고 평점을 받았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게 기량 문제가 아니었음을 확인했고 해외 유명 클럽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 최강팀 유벤투스에서도 관심을 보인다. 25일 이탈리아 칼치오메르카토는 “이강인이 발렌시아와 재계약을 거절하고 있어 유벤투스가 영입전에 뛰어들 전망”이라고 전했다. 유벤투스는 세리에A 9연패를 달성한 팀이다.

프랑스 리그앙 소식도 들린다. 스페인 아스는 올림피크 리옹과 AS 모나코, 스타드 렌, 니스 등이 이강인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1일 셀타 비고전에서 맹활약하며 다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이강인(가운데). [사진=발렌시아 페이스북 캡처]

 

끝판왕은 단연 바르셀로나다. 돈 발론은 “바르셀로나는 오래 전부터 이강인이 구보 다케후사보다 더 뛰어난 데다 팀 계획에 더 잘 어울릴 것으로 평가했다”고 했다.

내년 6월 발렌시아와 계약 만료되는 이강인은 현재로서 이적이 유력해 보인다. 2019년 초 성인팀에 올라온 뒤 제대로 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여름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고 골든볼(대회 MVP)을 수상했음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앞서 임대 이적 등을 요구했던 이강인의 마음도 점점 굳혀져가는 모양새다. 심지어 올 시즌을 앞두고는 따돌림 피해를 받았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피터 림 구단주가 이강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으나 감독이 수차례 바뀌면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팔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최소 이적 가능 금액인 바이아웃을 8000만 유로(1089억 원)로 설정해 놓은 이유다.

재계약을 거부하고 있는 이강인(오른쪽)은 올 여름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사진=발렌시아 페이스북 캡처]

 

그러나 계약만료가 다가오고 있고 이강인의 이적 의지가 강해 발렌시아로서도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작지 않다. 어차피 떠나보낼 것이라면 이적료라도 챙기는 게 이득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올 여름이 적기다. 해외축구 이적 관련 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이강인의 이적료는 1500만 유로(204억 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바르셀로나 이적설은 축구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탈압박 기술과 특출난 패스 센스가 주무기인 이강인이기에 티키타카로 대변되는 바르셀로나와 찰떡궁합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적설이 나오고는 있으나 메시와 함께 뛰는 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축구 팬들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실현 불가능한 일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바르셀로나는 조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전 회장이 물로난 뒤 신임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이강인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라포르타는 차기 회장 후보 1순위이기 때문이다.

다만 현실적인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유벤투스와 바르셀로나 등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강인에 러브콜을 보낸다고 하더라도 얼마나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따져봐야 한다. 현재 이강인이 발렌시아에서 탈출하려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클럽 명성만 보고 이적한다면 자칫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 있다.

다만 이강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다는 건 분명 반가운 일이다. 그만큼 이적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유명한 팀이라기 보다 자신에게 유리한 팀을 골라갈 수 있는 선택지가 많아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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