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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개막③] 젊고 화려한 감독진, 이동국-주니오 빈자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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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개막③] 젊고 화려한 감독진, 이동국-주니오 빈자리는?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2.2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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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21시즌 프로축구(K리그) 감독진은 더 젊고 화려한 면면을 자랑한다. 사령탑들의 지략대결은 관전포인트 중 하나가 아닐 수 없다.

또 K리그 리빙레전드 이동국이 은퇴했다. 아울러 역대 최고 외국인선수로 꼽히는 데얀(킷치SC)과 지난 시즌 K리그1 득점왕 주니오, 2019시즌 득점 1위 아담 타가트(세레소 오사카)가 해외로 떠나기도 했다.

K리그를 주름잡던 베테랑 공격수들이 물러난 자리를 메울 카드는 누가 될까. 득점왕 등 개인 타이틀 판도를 전망하는 것은 물론 올 시즌 누가 어떤 기록을 세우게 될지 지켜보는 것 역시 K리그 팬들의 즐거움 중 하나가 될 것이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K리그1 최고령 사령탑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평균연령 47.7세, 젊어진 사령탑들

올 시즌 전체 22명 감독 평균연령은 47.7세. K리그1(1부리그) 12명은 48.1세, K리그2(2부리그)는 이보다 어린 47.3세다. 2년 전과 비교하면 K리그1 사령탑 평균연령은 두 살 이상 젊어졌다. 나이는 어려졌지만 면면은 더 화려해졌다는 평가다.

1·2부 통틀어 최고령 사령탑은 55세 K리그2 이우형 FC안양 감독이다. 1부로 한정하면 52세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큰 형님' 격이다.

홍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과 국가대표팀, 중국 항저우 그린타운을 이끈 바 있으나 K리그 사령탑으로는 나서는 건 처음이다.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때 호흡을 맞춘 동료(김남일 성남FC 감독, 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 이영표 강원FC 대표 등)나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획득을 함께 한 제자들(FC서울 기성용, 전북 김보경, 인천 유나이티드 오재석, 강원 윤석영)과 맞대결을 앞뒀다. 벌써부터 K리그 최고 '이슈 메이커'로 부상했다. 

40대 초중반 감독들이 가장 어린 축에 속한다. 나이는 어리지만 정작 '초보' 감독은 없다.

K리그1에서 가장 젊은 1977년생 김도균 수원FC 감독, 김남일 성남FC 감독은 지난해 각각 승격과 1부 잔류에 성공했다. 나이가 같은 박진섭 FC서울 감독은 2020시즌 K리그1 광주FC에서 첫 상위 스플릿 진출을 달성한 뒤 서울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선수와 코치로 전북 왕조를 구축한 김상식 감독이 전북 지휘봉을 이어받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2 최연소 1979년생 설기현 경남FC 감독, 박동혁 충남 아산 감독은 올해도 팀을 이끈다. 설 감독은 경남 부임 2년차 지난해 아쉽게 실패했던 승격에 다시 도전한다. 박 감독은 나이는 가장 어리지만 K리그2 우승과 최하위를 모두 경험한 바 있다.

프로 사령탑으로 첫발을 내딛는 지도자는 K리그1 김상식 전북 감독과 K리그2 이민성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이다. 프로 감독은 처음이지만 지도자 경력은 일천하지 않다. 김 감독은 전북에서 2014년부터 코치로 최강희, 조세 모라이스 전 감독을 보좌했다. 이 감독 역시 울산, 전남 드래곤즈와 올림픽 대표팀 코치로 활동했다.

올해 외국인 사령탑은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에 부임한 히카르도 페레즈(포르투갈) 감독이 유일하다.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이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 때 골키퍼 코치로 함께 했던 그가 아시아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개막전부터 기대를 모으는 매치업이 많다.

지난해 제주 유나이티드를 승격시킨 남기일 감독이 2018∼2019시즌 이끌었던 성남을 상대한다. 남 감독은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 시절 부천에서 선수생활을 함께한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 조성환 인천 감독과 맞대결도 앞두고 있다. K리그2 1라운드에선 과거 전북에서 한솥밥을 먹은 박동혁 아산 감독과 전경준 전남 감독이 맞대결을 벌인다.

전북은 일류첸코(오른쪽)와 구스타보로 최전방 공격진을 꾸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득점왕 1순위 일류첸코, 염기훈-이근호 '형님들' 대기록 도전

'골무원' 주니오(2020시즌 27경기 26골)와 '타갓' 타가트(2019시즌 33경기 20골) 뒤를 이을 득점왕 후보 1순위로는 포항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일류첸코가 꼽힌다.

지난 두 시즌 포항에서 활약한 일류첸코는 지난 시즌 19골로 득점 2위에 올랐다. 대한축구협회(FA)컵까지 포함하면 30경기 22골 9도움으로 경기당 공격포인트 1개 이상 생산했다. 전북에는 김보경, 이승기, 쿠니모토, 바로우, 한교원 등 특급 조력자가 많아 팀에만 녹아든다면 지난 시즌 못잖은 득점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단 내부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보다 많은 득점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전북에 입단해 리그 5골, FA컵 5골로 더블(2관왕)에 기여한 브라질 장신(189㎝) 스트라이커 구스타보와 출전시간을 나눠가질 공산도 크다.

'파검의 피니셔' 무고사(인천)도 득점왕 후보 중 한 명. 몬테네그로 국가대표인 그는 최근 구단과 2023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며 '인천맨' 입지를 공고히 했다. 2018년부터 지난 세 시즌 동안 각각 18, 14, 12골로 두 자릿수 골에 성공했다. 올 시즌 인천 전력이 더 강해진 만큼 더 많은 골을 노린다.

타가트 대체자로 수원 유니폼을 입은 제리치 부활 여부 역시 시선이 쏠린다. 2018년 강원에서 24골을 작렬하며 '소양강 폭격기' 별명을 얻은 바 있다. 경남을 거치면서 부상으로 고전했던 그가 건강한 상태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주니오 대신 울산 최전방을 책임질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출신 힌터제어도 눈에 띈다. 독일 분데스리가2에서 다년간 활약했다.

국내 선수 중엔 지난 시즌 10골로 영플레이어상을 차지한 송민규(포항), 서울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국가대표 공격수 나상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상호는 2018년 광주에서 K리그2 득점왕(16골)에 오른 바 있다.

이동국이 떠나고, 염기훈이 기록 메이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대표 터줏대감들은 '성실성'을 기록으로 보상받을 전망이다.

염기훈(수원)은 K리그 첫 80(골)-80(도움) 클럽 가입을 노린다. 지금껏 76골 110도움을 만들었다. 또 역대 도움 1위이기 때문에 도움을 추가할 때마다 기록을 자체경신한다. 2위는 은퇴한 이동국(77개)이다.

대구로 돌아간 이근호는 60-60 클럽 가입에 도전한다. 통산 73골 52도움을 남겼다. 신태용, 에닝요, 이동국, 몰리나, 염기훈에 이어 6번째 대기록 달성이 가능할지 시선이 쏠린다. 지난해 데얀이 맡았던 조커 및 피치 내 리더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승기(전북, 47골 50도움), 세징야(대구, 59골 40도움), 황일수(경남, 47골 43도움)는 50-50을 바라본다.

올해도 성남 골문을 지키는 김영광은 현재까지 518경기에 나서 최다출전 4위다. 1위는 김병지(706경기), 2위는 이동국(548경기), 3위는 최은성(532경기)이다. 올 시즌 31경기 이상 나서면 2위까지 올라설 수 있다. 

염기훈(396경기), 최철순(전북, 389경기), 오범석(포항, 379경기)은 400경기 출전 기록 달성이 가능하다. 오스마르(서울, 188경기)는 외인 최초 K리그1 기준 2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역대 외국인 최다출전 1위는 데얀(380경기, K리그1 179경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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